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어버이날. 이런 경우엔 어떻게 하는게 좋을까요?

이런경우 조회수 : 1,308
작성일 : 2016-05-07 01:24:58

친정 쪽 상황입니다.
전 결혼 2년차 아기 한명 키우고 있구요..
결혼하고 나니 이런게 고민이 되네요 ㅠㅠ

아빠가 장남이라 어릴적부터 저희집에 할머니를 모시고 살았어요.

제가 중학생 때, 숙모가 재정문제를 일으켜서 그때부터 할머니가 둘째 아들과 살게 되셨어요. 맞벌이해서 빚 갚으라고 3년쯤 살림 봐주고 아이들 키워주실 생각으로 가셨는데 이후로 아이들이 줄줄이 더 태어나게 되어.. 15년째 그 집에서 살림 도맡아 하고 계세요

문제는 제가 고등학생 때 저희 부모님이 별거를 하게 되었고..
할머니는 혼자 지내는 장남(저희 아빠)이 맘에 걸리셨는지..
저희 아빠를 삼촌댁 아랫층으로 이사하게 해서 밥 청소 빨래 등 봐주고 계세요

저희 부모님은 제 결혼을 계기로 사이가 약간 좋아지셔서 명절이나 경조사 등 1년에 5~6번씩 만나시지만 지역적으론 멀리 계세요. 차로 5시간 이상 거리에요.


저는 아빠를 챙겨주시는 할머니가 감사하기도 하고 또 어린시절 저희 남매를 길러주셨기에 각종 기념일에 할머니를 늘 챙겨드렸어요

그런데 제가 최근에 결혼을 하고 집들이나 아기 기념일 등에 가족들을 초청하면 할머니가 꼭 사촌동생 1명을 동반해서 오세요
처음엔 그러려니 했는데 지난 아빠의 생신 때 약간 고가의 식당에 예약했는데.. 거기에도 사전 연락 없이 데리고 오셨어요

제가 미리 인원 알려달라고 신신당부한터라 저희 아빠도 무척 당황하셨지만.. 차마 뭐라 말씀 못하고 몰래 식사값을 계산하셨길래 결재취소하고 다시 제가 결재했었어요.

할머니는 그 날 그 아이가 간질약을 먹고 있다고.. 아이는 절대 비밀로 해달라고 한다며 살짝 귀뜀하시더니..
그 후로는 당연한듯 늘 데리고 오시네요ㅜㅜ

일행으로 여고생 한명 늘어난다고 그리 큰 무리가 가나 하실 수도 있겠지만.. 차 한대로 다니면 될걸 두대에 나눠타고 다녀야하구요..
저희 형편이 아주 넉넉한 것도 아니라 식사비나 입장료로 2~3만원씩 추가 되는 것도 남편 눈치가 보여요 ㅜㅜ

남편은 괜찮다고 하긴 하지만.. 솔직히 아이가 밝고 싹싹하게 행동하면 기분 좋게 돈 쓸수도 있겠지만..

인사도 제대로 않고 집밥이나 저렴한 식당에선 '먹을게 없어요'라고 무표정하게 말하고 안먹구요. 조금 고급식당에 가면 추가 주문해서 먹어요.
돌쟁이아기 선물 사주신다고 해서 간 장난감 가게에서 본인 장난감을 사달라고 조르고.

저희 집에 하루 자게 되었을때 자정쯤 주무시는 할머니를 깨워 아이스크림을 사달라고 하고 아기 재우려는 중에 혼자 거실 티비를 켜서 보기도 했네요.

할머니는 아픈아이라는 이유로 최대한 맞춰주시면서도 저희 눈치를 보시구요

이 상황에서 아이부모인 삼촌숙모는 제게 어떤 연락도 없구요. 저희 엄마가 할머니 모시고 어딜 간다고 하면 할머니는 나 대신 @@니 데려가라. 하시고 삼촌 숙모도 다른 애들은 괜찮으니 꼭 @@이는 데려가달라고 한다는데 ㅠㅠ

얼마전 가족여행에서 돌어오는 길에 할머니는 제게 이제 할머니 초대하지 말라 하셨어요.
평소 여행한번 제대로 못하시는 할머니 위해 마련한 자리인데 아픈 손녀 데리고 다니려니 고단하셨는지. 아님 저희 부부 눈치가 보이셨는지...

아무튼 어버이날이 코앞으로 다가오니 고민이네요
정말 아빠만 나오시라고 할지.
그런다고 아빠가 혼자 오실지 ㅜ

아님 할머니와 그 아이를 계속 함께 대접해야하는 건지...
제가 속이 좁아서 아픈 동생을 계산적으로 대하는 건지...

상황을 객관적으로 보고 판단하고 싶은데.. 어렵네요

IP : 112.167.xxx.116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버지만
    '16.5.7 1:31 AM (112.173.xxx.198)

    부르세요
    할머니에 대한 효도는 님 부모님이 하심 됩니다.
    정리가 안될 때 딱 님 선에서 우선 순위만 정하세요.
    아버지 혼자 안나오심 다른 날 효도 하시고 아버지는 용돈만 보내 드리세요.

  • 2. 이런경우
    '16.5.7 1:39 AM (112.167.xxx.116)

    일단 댓글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친정 시댁은 근처에 있는데 저희가 있는 곳에선 4시간 거리라 특별한 날 외에 찾아뵙기는 어려워요
    아버지 형제들은 2남 2녀인데 할머니 생신 어버이날 이런거 다 안 챙기더라구요..
    그리고 주택 위아래층이라 사실상 같이 산다고 할 수 있는 아버지가 혼자 나오실지.. 외식 후 저희가 집에 들어가면 다시 할머니 비롯 삼촌식구들을 다 보게 되는 상황이어서요 ㅜㅜ 선물만 보내고 넘기기엔 안그래도 외로워하는 아빠가 이런 상황 땜에 혼자 지내셔야 한다 생각하니 맘이 안 좋구요..
    일단 이번엔 혼자 나오시라 해볼까 싶어요

  • 3. 아버지만
    '16.5.7 2:23 AM (194.166.xxx.251)

    보세요. 할머니는 아버지와 숙부가 챙겨야죠.

  • 4. ㅇㅇ
    '16.5.7 6:56 AM (121.168.xxx.41)

    님이 할머니한테는 할 만큼 했어요.
    아버지만 부르시고요..

  • 5. ㅇㅇ
    '16.5.7 9:38 AM (182.216.xxx.132)

    아버지만 부르세요
    할머니 챙기는건 아버지 일이에요
    아버지 일을 뺏지 마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54949 수험생 조카 선물로 괜찮은 기프티콘? 6 기프티콘 2016/05/07 1,352
554948 부엌 싱크대가 막혔어요 ㅜㅜ 10 설거지 2016/05/07 3,471
554947 인간으로서 마땅히 지켜야 할 기본 도리.. 뭐뭐가 있나요? 8 도리 2016/05/07 2,478
554946 같은 나이라도 폐경된 여성이 더 늙어보일까요? 9 생리 2016/05/07 4,663
554945 남친이 일하지 말래요. 28 2016/05/07 6,710
554944 송파 거여동 2단지 살기 어떤가요? 6 이사 고민 2016/05/07 3,105
554943 금색 은색 작은 크로스백이요 2 달탐사가 2016/05/07 1,196
554942 엄마가 자꾸 새언니들 앞에서 제 욕을 하세요 11 ㅜㅜ 2016/05/07 4,113
554941 호치킨 바베큐 어떤가요? 매콤한 바베큐치킨 추천해주세요 .... 2016/05/07 711
554940 부엌놀이 세트, 오래쓰는 장난감 뭐가 있을까요 2 장난감 2016/05/07 748
554939 저 배고파요... 좀 말려주세요. 1 미쳤어 2016/05/07 906
554938 세탁기 먼지거름망~! 2 리슨 2016/05/07 1,829
554937 딸이고 많이 배웠으면 유산 안 받아도 4 이름 2016/05/07 1,727
554936 이런 설교를 하시는 목사님도 계시군요. 조금 놀라워서... 10 지도자 2016/05/07 2,949
554935 내친구집 타일러편 보신분만. 3 찌질 2016/05/07 3,689
554934 좋은 EBS현대시 강의 추천합니다. 12 ... 2016/05/07 2,115
554933 선진국의 척도라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25 궁금 2016/05/07 2,520
554932 남편하고 싸우다가 6 ..... 2016/05/07 2,589
554931 남녀 6살 ~ 7살 터울이 많이 다툰다 ...??? 7 1111 2016/05/07 4,654
554930 어버이날. 이런 경우엔 어떻게 하는게 좋을까요? 5 이런경우 2016/05/07 1,308
554929 파주 출판단지 음악회에서 김가온씨를 봤어요~ 5 감상 2016/05/07 2,481
554928 아파트 계단에서 담배피는 사람 어떻게 처리할 수 있는 방법 없을.. 18 ... 2016/05/07 4,071
554927 황사왔어요~! 1 실보 2016/05/07 1,199
554926 재취업...일을 계속해야할지 모르겠어요 4 넋두리 2016/05/07 1,777
554925 중1 아이 둔 엄마의 여러가지 고민 3 고민 2016/05/07 1,2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