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22개월 지났는데 책을 좋아해서 많이 읽어줬어요.
가끔 책 내용을 혼자 줄줄 얘기하긴 하는데
상황에 맞게 내용을 떠올려서 얘기하는게 너무 신기해요.
가령 차를 타고 가다가 날이 어둑어둑 해지면
"갑자기 날이 어두워지기 시작했어요. 추피는 하늘을 가리키며 할아버지, 저건 금성이죠? 물었어요.
할아버지는 아니란다 추피야 저건 반딧불이란다"
이렇게 긴 문장을 조잘조잘 대면서 자기가 알고 있는 동화책 내용을 얘기하는거에요.
딸기를 따고 따고 또 땄어요 라는 문장을 알고나더니 먹고 먹고 또 먹었어요 이러면서 응용을 하고
책 얘기만 하는게 아니라 대화도 주거니 받거니..
어느 날엔 스티커를 입에 넣길래 스티커 입에 넣지 마세요 했더니
그냥 냄새 맡는거에요.. 이러질 않나
응가했길래 기저귀 갈아주면서 똥냄새가 어때? 물으니 "지독" 이라고 단답형으로 대답을 하고요 ㅋㅋㅋㅋ
쉬하면 엄마 기저귀좀 갈아주세요 라고 정색하고 얘기한 건 몇 달 됐네요.. -_-;;
아기때부터 불러줬던 동요는 말 트이기 시작하니 중얼중얼 하면서 끝까지 혼자 부르..부른다기보단 음이 없으니 읊조린다고 해야하나요.
정말 매일이 놀라워요.
엄마들이 왜 자기 아기들이 다 천재인 줄 알았다고 하는지 실감하는 요즘입니다.
근데 인터넷에 보니 요맘때 숫자도 다 읽고 알파벳도 알고 그랬다는 아이들이 많더라구요.
저도 처음엔 설마 내 아기가?? 했으나 이제는 그냥 아기랑 언어로 의사소통을 좀 더 빨리 시작한 것에 대해 만족하고 있습니다.
근데 자꾸 자기 먹고 싶은거 딱 하나만 더 달라고 계속 관철될때까지 얘기하면 엄청 피곤하더라구요..
어릴 때부터 말 많은 아기는 커서도 말이 많다는데.. 휴일에 아기 보다보면 머리가 어질어질 @@
그래도 어제는 콩콩이(가명)는 콩콩이 엄마가 세상에서 제일 좋아요. 라고 말해서 무지 감동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