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직업상 열심히 하면 대박인 기회가 있지만

의미없다 조회수 : 647
작성일 : 2016-04-28 17:36:53

제가 일을 좀 열심히 꾸준히 하는 편이예요.

이 직종은 제가 선택할 때는 다들 갸우뚱 했던 일이지만

지금은 다들 잘 선택했다고들 해요.

저는 남들이 그 선택을 어떻게 생각하든지 별로 상관 안하구요.

 

저는 어려서부터 제 생각대로 밀고나가는 성격이고

한번 한다면 어떻게든 하고야 마는 사람이라서

또 친정에서는 뭐.. 제가 알아서 뭐를 하든 말든 별로 신경쓰지도 않았으니까

제가 뭐를 하겠다고 해도 그런갑다 했어요.

 

물론 이 일을 여태 잘 해오면서 제가 제 경쟁 상대들은

엄청나게 똑똑하거나, 아니면 금수저이거나 인맥이 빵빵하거나 했지만

저는 어떤 것에도 해당하지 않았기에 노력하는 것 외엔 길이 없었구요.

저도 제가 젊은 시절에 그렇게까지 돈이 궁해서 쩔쩔매지 않았었다면

지금보다는 조금은 더 발전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한 적은 있어요.

 

어찌되었건 제가 제 일에서는 어느 정도 평판을 얻었는데

최근에 제가 일하는 내용으로 해외에 프로젝트를 진행하면 꽤 잘 될 것 같은 기회가 있어요.

그런데...

제가 그렇게 하기가 싫네요.

 

우리 애들 어릴때 정말 돈이 없어 극빈자처럼 살면서 눈물로 키우면서 일했고

시댁이고 친정이고 도와줄 사람 하나도 없이 매일 도우미 눈치봐가면서

하늘아래 땅 위에 기댈 곳 없이 맨땅에 헤딩하듯 키웠어요.

그때 매일매일 처절했던 심정은 지금 생각만 하면 눈물이 나와요.

 

시댁에서 당했던 일들도 이젠 잊혀질만도 한데

제 머리 속에서는 파노라마처럼, 바로 일주일 전에 일어난 일들처럼

억울한 심정이 아직도 남아 있어요.

 

그렇게 힘들게 키워낸 애들이 이젠 직장도 잘 잡고 나날이 자리잡아 가고 있고

지금은 더 이상 가난하지 않은 정도가 아니라 꽤 넉넉하게 살고 있습니다.

다 제가 열심히 벌은 덕이죠.

 

이제 애들에게 부모로서 해야할 일은 어느 정도 했다 싶고

애들은 어려서부터 너희들이 스스로 자립해야 한다고 교육했기 때문에

애들은 각자 경제적으로 독립이 기정사실화 되어 있어요.

그니까 제가 애들을 위해서 더 많이 벌어야할 필요는 없다 싶어요.

 

요즘 생각해보면 제가 직업적으로 더 발전할 기회는 눈에 보이지만

결국은 제가 더 많이 벌게 된다 하더라도 그 혜택이 어떤 방식으로든 시댁에 갈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여태 살아온거 보면 결국은 그렇게 되더라구요.

 

제가 시댁 머슴도 아니고

저도 남 좋은 일만 하고 살고 싶지 않아요.

그래서 내가 발전할 기회도 눈 감고

이대로 살아가려구요.

누구 좋으라고 제가 고생을 사서 합니까...

참.. 제가 생각해도 제가 좀 이상하네요.

 

IP : 112.186.xxx.156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53759 카톨릭 신자들 봐주세요.. 이혼한 부부가 아이를 세례받으려 하는.. 3 카톨릭 2016/05/01 2,306
    553758 하루종일 굶으면 탈모 오나요 1 ㄱㄱㄱ 2016/05/01 1,702
    553757 대상포진(질문) 5 쿠이 2016/05/01 1,750
    553756 김치냉장고 문쪽 디스펜서와 용량 고민 1 동글이 2016/05/01 814
    553755 아이들은 언제까지 예쁜가요? 25 .. 2016/05/01 4,298
    553754 라인에서 새친구표시창은 왜 뜨나요? 이제 5월 2016/05/01 739
    553753 빈주라는 이름 느낌이 어떤가요? 54 잠이안옴 2016/05/01 6,388
    553752 김밥 쌀 때 달걀지단 어떻게 해야하죠? 7 김밥 2016/05/01 2,241
    553751 확정일자를 미리 받기도 하나요? 3 이사 2달 .. 2016/05/01 1,415
    553750 김삼순 2 2016/05/01 1,587
    553749 키155에 72kg... 38 다이어트 2016/05/01 8,294
    553748 주식 모의투자 해보고 싶은데 키움증권 아이디를..ㅠㅠ 1 ,,,, 2016/05/01 1,493
    553747 어떤 일이든지..... 1 유리병 2016/05/01 616
    553746 죽은 사람에게 영생이 있을까요? 13 슬픔 2016/05/01 3,279
    553745 뱅상카셀은 나이드니 멋있네 4 ㅗㅗ 2016/05/01 1,651
    553744 가디언, 힐스보로 참사 희생자의 엄마: 항상 상실감을 안고 살아.. light7.. 2016/05/01 659
    553743 65세 이상인 경우 생활비 얼마정도면 적정한가요? 13 dma 2016/05/01 4,825
    553742 화장품 향수 인생템 좀 알려주세요!! 9 굽신굽신 2016/05/01 3,881
    553741 형제간 부모님 돕는 문제, 제가 오바한 거죠? 9 부모님 집 2016/05/01 2,619
    553740 학원 보내기전에 선생님 얼굴 한번 먼저 봐야겠죠? 1 .. 2016/05/01 886
    553739 60이후 노후대비를 생각하면 매달 얼마씩 저축해야 할까요 3 언제 집사나.. 2016/05/01 3,510
    553738 티브~티브~ 하는 사람 지역 카페서 발견 35 이웃사촌 2016/05/01 6,234
    553737 엄마가 자기가 낳은 남매와 사윗감 칼로 찔러죽인 사건 5 무서워요 2016/05/01 5,223
    553736 턱밑에 뾰루지 같은 게 엄청 많이 올라왔어요 1 .. 2016/05/01 1,323
    553735 이세상에 엠마스톤만큼 예쁜여자는 없는것같아요. 32 ... 2016/05/01 5,0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