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상황을 간단히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10년 가까이 암투병 해 온 엄마.
현재 여기저기 (간, 폐, 뼈) 전이되어 있음.
강력한 진통제 상시 복용해야 하는 상태.
쓸 수 있는 항암약 더이상 없음. 임상 실험 참가중이나 약이 잘 안 들음.(종양이 더 커짐)
의사는 현 임상약에 새로운 약 첨가해서 해보자고 함.
엄마와 나는 그냥 임상 그만두자 했으나, 새로운 약 첨가해보자는 말에 다시 시작함.
이 와중에 넥시아(한방 항암제) 먹어보기 시작.
참고로 넥시아는 한달 복용에 약 300~400만원 듦.
의사는 환자 없는 곳에서 저에게 솔직히 남은 시간이 6개월일지 1년일지 모르겠다고 함.
환자에게는 직접 그렇게 얘기 안함.
엄마는 죽음을 전혀 받아들이지 않음. 넥시아 먹고 암 없애보겠다고 함. (복용 의지 강함)
이렇게 죽을 수는 없다고 함. (50대부터 암투병)
병원 따라다니는 거나 기타 엄마 관련 일은 제가 도맡아 처리하는 상황. (아버지와 실질적 이혼. 여동생 있으나 먼 곳에 거주) 엄마는 현재 요양병원 입원 중.
저는 이미 정신적으로는 지친 상태. 일하다가도 의사 면담하러 가느라 회사 업무에도 지장 받은지 여러해이나 엄마는 이런 것 모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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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솔직한 마음은 이래요.
엄마가 현 상황에서 차분히 생을 돌아봤으면 좋겠어요. 죽기 싫어 죽기싫어 하다가 중환자실 들어가서 죽는게 과연...
그런데 엄마에게 그런 말을 못하겠어요. 그냥 포기하라는 말처럼 들릴까봐요.
넥시아 비용도 솔직히 걸려요. 3달만 먹어도 천만원. 엄마 돈 약 7천만원이 있어요. (엄마 전재산) 이걸로 쓰면 되긴 해요.
그런데 고칠 수 있다면 모를까 그냥 며칠, 몇주 더 연장하자고, 그것도 효과 입증 안된 약을 쓴다는게..
당장 엄마 마음만 생각하면 복용하는게 맞겠지요. 살 수 있다고 계속 희망을 주어야할까요. 이제는 정말 모르겠어요.
제가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회사에서 일하다가 갑자기 미친 듯이 써봐요.
이모도 없고 형제도 없고 상의할 곳이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