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다들,,, 부모님들에게도 잘 하고 사네요.
매달 25일 친정 엄마가 친구들 모임에 다녀오시면
저는 좀 기분이 다운되고 그래요.
거기 할 일이라곤 모여서 먹고 노는 것 ,오로지 건강만 생각하시는 팔자 좋은 할머니들의 모임입니다.
인원은 봉고차 한 대 인원...그래야 놀러가기 좋다고.
이번엔 광안대교가 보이는 전망 좋은 콘도에서 하루 자고, 맛있는 거 먹고 산책하고 오셨네요.
회비를 거둬도 쓸데가 없데요.
다들 한턱 쏘기 바빠서 다음 달엔 제주도 가신데요.
누가 뱅기표 쏘고 누가 콘도 쏘고 등등....
사심없이 서로 베푸시는 것은 좋은데..
그렇게 모여 이야기 하다보면..다들 아들 자랑 딸자랑 며느리 흉..사위사랑이
순서대로 정해진 주제네요.
뭐 사줫네.어디 여행보내줬네..이것도 누가 사준거네..ㅜ.ㅜ
다들 척척 잘하는데 ~~대한민국 서민 축에도 못끼는게 저인거 같습니다.
효심은 돈으로 선물로 표현되는 거겠죠?
제 아이들이 어려서는 학부모 모임에서 스트레스 받아서 피했는데..
할머니 되어서도 모임을 하지 말아야 겠구나라고 까지 생각했네요.
마음 맞는 사람들끼리 같이 늙어 가면 좋겠다 했는데 뭐가 어찌 될지 모르겠네요.
아직도 동동거리고 살고 고딩 대딩 아이들 가르치느라 정말 동동거리고 사는데
부모님 쓰시라고 돈뭉치 한번 턱하고 내 놓은적 없어서
울 친정 엄마도 ,시어머니도 어디가서 자식자랑못하고 기죽었겠다 싶습니다.
곧 친정에서 제게 조그만 거 하나 증여를 하실예정인데..
염치 없어서 받을 면목이 안서네요.
그럼 그거 받고 잘하면 되지??하시겠지만..팔아서 쓰지 않는 한
월급쟁이 형편은 뻔하니 받는것도 힘들어요.
걍 그거 부모님이 다 쓰시면서 울 딸이 사위가 해줬네. 사줬네 하시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주는 받는 것도 서로 조화가 어우러져야 하는데
그렇네요..
다가오는 따스한 5월이 서늘하게 느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