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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주방 후드안에 새가 집을 지었어요.

Deepforest 조회수 : 3,563
작성일 : 2016-04-23 21:28:12
이사오면서 넓은 뒷베란다를 주방으로 개조했어요.
주목적은, 음식냄새가 집안에 퍼지는게 싫어서였고
넓은 창밖으로 숲이 보이거든요.
요리와 설거지하며 노을지는 풍경을 보기도 하고 좋은데...
후드 배기관 안으로 새가 작은 새가 드나드는게 몇번 보이더니
드디어 짹짹거리는 엄마와 아기새소리, 날개 푸드덕하는 소리
망설이며 문열어보니, 알루미늄 배기관 사이로 나뭇가지랑 잎사귀도보이구요... ㅠㅠ
요리할때 후드 켜기도 왠지 무섭고, 아기새들 어찌될까봐
조마조마 하네요. 이놈들아 너희들땜에 내 애들 밥은?
식구들은 모두 박수치고 좋아라 하는데, 같이 살다
아기들 다 크면 날아갈테니 기다려 주자고.
한 2주 정도 된것 같은데, 언제 크나요?
참 고민되네요.ㅠㅠ
IP : 124.49.xxx.137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비둘기 아니여서
    '16.4.23 9:34 PM (58.143.xxx.78)

    다행입니다.

  • 2. 제보
    '16.4.23 9:37 PM (110.11.xxx.30)

    세상에 이런일이에 제보하세요
    흔하지 않은 일이잖아요
    거기 제보하시면 전문가들이 도움도 주더라구요

  • 3. 우와
    '16.4.23 9:37 PM (223.62.xxx.28)

    금방 커서 날아가더라구요. 저희 본집 우체통 안에도 알을 5개나 낳아서 제가 집에 간 날.. 새끼 나온 거 보고 왔는데 한 달도 안 돼서 통화할 때 여쭤보니 벌써 다 커서 날아갔다고. 뭐 새마다 다르겠지만요.

  • 4. 식구들이
    '16.4.23 9:38 PM (14.63.xxx.200)

    착하네요.

    어릴적 우리집 처마에 제비집이 있었는데

    어찌나 귀엽던지...

    40년이 지나도 제비 얘기만 들어도

    그 때 생각이 나요.

  • 5. 우리집도
    '16.4.23 9:39 PM (121.159.xxx.23)

    새가 둥지를 틀었어요.
    작년에도 틀더니 올해도 역시나 부스럭 소리가 들리더니 새가 들락날락 하네요.
    아기새가 커서 떠나면 내년에는 미리 단속을 해야 될것 같네요.

  • 6. Deepforest
    '16.4.23 9:45 PM (124.49.xxx.137)

    어미새는 몇번 봤는데 아주 작으니 금방 크려나요?
    밤이면 아무 소리가 없어서 설마 집을 지었으리라고는 생각 못했는데... 지금은 자나봐요. 조용해요.

  • 7. 비둘기는
    '16.4.23 9:49 PM (58.143.xxx.78)

    아니더군요. 새끼 키우면 나가주려나 기다리고
    기다리다...했다가
    결국 쫒아냈어요.ㅠ

  • 8. @@@
    '16.4.23 9:52 PM (68.98.xxx.135)

    날아가지 않고 거기 영구입주합니다.
    쫒아내고 입구에 철망 씌우세요.
    새소리 들으며 3년간 참다가 쫒아낸 경험자.

  • 9. ...
    '16.4.23 9:59 PM (58.233.xxx.131)

    보통 새집지으면 새끼들 날기시작하면 그 집 버리고 날아다니지 않나요?
    집앞 나무에 새가 집짓더니 알낳고 새끼가 크면서 나는 연습하고 하더니 어느새 안오더라구요.

  • 10. ㅎㅎ
    '16.4.23 10:49 PM (119.70.xxx.159)

    예전에 엄마 집, 아빠돌아가시고 아빠 타시던 오토바이가 늘 토방에 올라 있었는데
    어느 날 오토바이 손잡이에 씌워진 두터운 장갑 속에 새가 알을낳아서 부화했더라구요.
    아빠가 더 그리워졌었어요.
    아빠 생각하며 온 식구들이 조심조심...
    새가족이 무사히 양육을 마칠 때까지 보호했던 기억이 나네요.

  • 11. Deepforest
    '16.4.23 11:10 PM (124.49.xxx.137)

    에고.. ㅎㅎ님. 그 마음 알 것 같네요.

  • 12. 돼지귀엽다
    '16.4.24 1:33 AM (211.208.xxx.204)

    흠..^^

    저는 시골에서 자랐는데

    한옥집인데 처마에 꼭 제비가 집을 지었어요..

    제비식구 두식구, 집도 두개.

    아빠가 동물을 소중히 여기는 분이라

    제비 똥 막으려고 나무판 대놓으셨고요.

    사실 제비가 살면

    토방으로 신발로 새똥 막 떨어지구

    아침이고 저녁이고 얼마나 지지배배 우는지

    시끄러워요.

    그래도 생명이니까.. 잘 살다가 겨울에 남쪽나라 가라고

    그렇게 집에서 동거했었어요


    그런제 어떤 해에는 제비가 집 지으면

    부수고 부수고 하셨어요. (아빠인지 엄마인지 모르겠네요)

    한번은 제비 새끼들이 떨어져 죽은거 보고

    얼~~마나 마음이 아팠는지...


    어쨌든 저도 새와 공존해서 살아봤는데

    불편한 점 이해하지만..

    그래도 생명이 살겠다고 그리 하는걸

    내치진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러실 분 아니란 것도 알겠고요 ..

  • 13. ..
    '16.4.24 3:49 PM (211.243.xxx.39)

    새 커서 나가면 못들어오게 망같은거 씌우세요
    새똥이나 이런 오염물질 있고 이렇게 집 지어놓으면 매년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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