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부산의 야권 지지자
문재인 말마따나 디제이 찍어달라 노무현 찍어달라 호소하다가 아버지한테 기껏 돈들여서 대학보내놨더니 빨갱이가 되서 돌아왔다는 소리까지 들으며 살아왔더랬죠
주위 친구들 조차도 디제이 뽑아달라했더니 부모님이 전라도냐고 묻습디다
그래도 지금은 세월이 많이 좋아져서 빨갱이, 간첩, 전라도 앞잡이란 소리를 듣지는 않습니다
대신 매우 부정적인 뉘앙스로 너 좌파니? 너 진보니? 정도로 많이 순화되긴 했네요
이렇게 살아오면서 매번 투표때마다 던지는 표는 모조리 사표가 됩니다
사실 투표 정말 하기 싫습니다
어차피 표줘봐야 되는것도 아니고....어설프게 희망이라도 가져봤자 개표하면서 부터 산산이 부서지는것을..
그냥 하루종일 티비꺼놓고 이불 덮어쓰고 자고싶은게 한두번이 아니에요
그런데 꾸역꾸역 투표하러가서 결국 기호2번에 도장 꾹직고 옵니다
왜냐면...
그나마 사표라도 그거 안주면 다음부턴 후보도 안나올까봐서요
그렇게 투표하다보니...
득표율이 매번 선거때마다 조금씩 올라가더군요...
15프로 20프로 30프로 40프로...
정말이지 이제는 조금만 더하면 부산에서도 야당의원 볼수있겠구나 했었더랬네요
2. 과연 부산은 부지깽이를 꽂아도 당선이고 시체를 가져다놔도 새누리인가?
부산이 새누리 텃밭 맞습니다
그렇다고해서 새누리가 부산에 아무나 막 꽂는건 아니에요
19대 새누리 국회의원 면면을 봅시다
중구동구 정의화 국회의장
서구 유기준 해수부장관
영도의 당대표 킹무성
해운대의 현부산시장 서병수
남구의 김정훈
금정후 김세연
등등...
중앙에서 놀던 나름 네임드들 꽂습니다
지방은 서울이랑 달라요..
서울서 놀던 네임벨류 있는 양반들 내려오면 왠만하면 당선입니다
게다가 이양반들 죄다 금수저입니다
지역유지의 아들이고 사위이고 그래요
그 집안에 도움받은 사람들이 어디 한두명이겠데요
그에 반해...
어차피 안된다는거 아는 민주당의 후보들은 정말 프로필에서 밀립니다
새누리는 장관출신에 지역유지에다가 티비 뉴스에 맨날 나오는 사람들인데...
민주당으로 나오는 사람들은 프로필 보면 무슨 총동창회장, 무슨 지역 뭐시기 이런거에요
그냥 동네 스포츠센터가면 흔히 볼수있는 그런 아저씨들이 나옵니다
그러니...
이번엔 제발 야당 한번 뽑아주이소 하고 주변을 설득해도...
그래 총선은 당은 당이고 인물을 보고 뽑아야 안되나...하면서 같이 공보물을 보면...참 할말이 없어집니다
3. 그러면 이번에 당선된 다섯명은 어떤 냥반들인가
어제오늘 불펜만 봐도 무슨 갑톡튀니 새누리가 삽질 반사이익으로 어부지리 당선된것인냥 말하는 분들 많은데...
진짜 김부겸이 모든 스폿라이트를 받아서 그렇지...
이 냥반들도 김부겸저리가라 할정도로 바닥에서 박박기어가며 쌓아온 결과거든요
자 한번 면면을 살펴봅시다
우선 첫빠따 부산시당위원장 김영춘 아재
이양반 상도동계 막내입니다
쫄보 김무성이 아니라 이양반이 상도동적자죠
민추협시절 제발로 찾아가서 김영삼의 비서로 정치생활 시작합니다
김영삼이 김영춘을 하도 이뻐해서 영삼옹 셋째 아들이라 불리기도 했었더랬죠
영삼옹 대통령 되고 한 이년간 청와대 생활하다가..
정치에 뛰어들어 한번 낙선하고 두번째 도전에 광진구에서 당선됩니다
그리고 재선까지 이뤄내죠
이양반 그냥 상도동계로 한나라당 남았으면 평생 양지에서 따땃하게 살면서 거물 정치인이 되고도 남았을 양반입니다
워낙 영삼옹이 이뻐해서 당시 상도동계 선배들조차도 김영삼에게 하기 어려운말이 있으면 김영춘에게 도움을 구하곤 했을 정도니까요
그런데 박차고 나옵니다
새정치 한번 해보겠다고
지역주의 한번 타파해보겠다고 까꾸로 부산으로 가족들 다데리고 내려옵니다
그리고 부산 첫도전에서 막판 추격전끝에 삼천표차이로 눈물을 삼킵니다
이후 부산시장에 도전했다가...오거돈에게 양보하고..
이번 20대 총선에 도전해서 당선되었더랬죠
김영춘이 이름값만 가지고 정치하는사람 절대 아니었습니다
아주 지역을 박박기었어요
여당 출신으로 광진구에서 첫 당선되었을때도 새벽 여섯시부터 지역구 돌며 폐지 상차작업 하는둥 밑바닥 훑는데 일가견 있는 냥반입니다
보장된 양지를 버리고 사지로 내려와서 부산 정치 한번 바꿔보겠다고 엄청 노력한 양반입니다
얼마전 더불어 콘서트에서..
영춘아재가 부산 열여덟석 중에서 삼분의 일, 딱 여섯석만 달라는게 그리 무리한 요굽니까!! 할때만 해도 아이고 아재요 그게 되겠능교 했는데...결국 다섯석을 만들어 냈네요
부산 돌풍의 일등공신은 김영춘 시당위원장이라고해도 절대 과언이 아니에요
2번 타자 박재호
이 분은 서석재 비서, 보좌관으로 정치를 시작합니다
그러니 상도동계로 볼수 있겠죳
이후 영삼옹 대권먹으면서 청와대 생활하시다가..
고만두고 미국유학 2년 다녀오시고 우연히 교보문고에서 좌희정 우광재를 만나게 됩니다 ㅋ
형님 우리 대장한번 만나봅시다
내가 느그 대장(당시 종로 국회의원 노무현)을 와만나노
한번 만나보면 압니다
라고 해서 노무현과의 첫만남을 가지게 됩니다
이때 노무현이 박재호에게...
재호씨 정말 깨끗하고 좋은 사람인거 압니다
근데 내개 서울서 정치해보니 능력도 없으면서 경기고 서울대만 나오면 잘만 떵떵거리고 삽디다
우리한번 바까보입시다
라는 말에 홀딱 반해버립니다 ㅋㅋㅋ
그래서 한나라당을 뛰쳐나오죠
이때 서석재, 최형우가 그렇게 만류했다네요
다음에 니 차례다
여 가만있으면 니 국회의원 할낀데 그 뭐하로 가노
여 있으면 조직대주고 돈대주고 지역구줄낀데 머한다고 그 추븐데가노
라고 만류하는걸 뿌리치고 노무현에게로 갑니다
첫도전이 부산남구에서 킹무성이 상대였더랬죠
45프로를 득표했지만 7000표차로 떨어집니다
다음번 18대에서는 당시통합민주당 80석 폭망분위기에다가..
쫄보무성이 무소속으로 튀어나오는 바람에...
16프로 득표라는 초라한 성적으로 낙선을 합니다
이쯤되면 정치 꼴도 보기 싫겠다만..
19대에 또나옵니다
41프로를 득표합니다만 다시 오천표차로 낙선합니다
본인 스스로 참 노통 말마따나 사람이 피폐해집디다 하더군요
그럴만도 하죠
이번이 선출직은 마지막 도전이라면서 나왔었더랍니다
이만큼 했으면 나도 노무현 대통령한테 의리 지킬만큼 지킨거 아입니까 하더군요
그리고 당선되었습니다
남구 사람들 이야기 들어보면...
참 한결같이 아침인사하고 그랬답니다
어르신들이 니 아는 참 좋은데 왜 하필 당이 그쪽당이고 라는 소리들을때마다 허허웃고 말았다네요
첨부터 한나라당에 있던지....아니면 다시 새누리로 돌아가던지...
하다못해 조경태처럼 새누리코스프레라도 했다면 더 일찍 당선되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래도 자신이 노통과 한 약속 지키겠다고 근 이십년을 지역에서 박박기었더랬죠
그리고 전재수
이양반은 참여중부때 청와대 행정관 출신입니다
열린우리당때 부산에 내려와 구청장이 첫도전이었지만 시원하게 말아드시고
이후 마찬가지로 18대 19대 연거푸 낙선했었더랬죠
정치인 전재수가 아닌 이웃사람 전재수로 4년을 박박기었답니다
동네 대소사부터해서 찾아댕기고 동네사람들과 친구먹고 형동생 누나먹으면서 지역을 네발로 기어다녔다네요
그 결과가 이제서야 나온거죠
이 양반도 청와대 경력으로 이철희처럼 비례먹거나 손쉬운 수도권으로 갔으면 진즉에 뱃지 달았을 사람이죠
지역주의 한번 깨보겠다가고 가산탕진하고 모멸감 견대내면서 이뤄낸 결과입니다
그밖에 최인호 양산에 김경수등 다 그래요
매번 낙선하면서도 또나오고 또나오면서...
명함 나눠주면 가래침뱉고...어디서 빨갱이들이 설치노 욕먹어가면서...
지역민과 더불어 바닥을 닦아서 이뤄낸 결과들입니다
조금씩 사람들이 맘음을 열어가면서 이제는 될지도 모른다할때마다...
아는 참 좋은데 왜 하필 그당이고 하는 유혹에도...
더 당당하게 맡서가며 야성을 잃지않고 선명성을 드러내가면서도 결국 당선된 사람들이거든요
남들은 지한테 유리할땐 노무현을 갖다쓰고 지한테 불리하면 친노라고 손가락질 할때..
이사람들 친노가 죕니까? 내 노무현 좋아하는데 뭐가 잘못되었습니까? 당당하게 말하면서 낙선을 거듭해왔던 분들이죠
그래서 너무 고맙기도 하고 그래요
5. 그렇다면 앞으로 부산은 야도의 명성을 되찾을것인가?
많은분들이 부산은 부마항쟁의 도시이며 삼당합당이전까지 야성이 들끓는 도시였다고들 합니다
그리고 이제야 제자리로 돌아갈것이라고도 합니다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고봐요
부산이 한때 야성이 강한 도시인것도 맞지만 만만찮게 보수성향이 강한도시입니다
삼당합당 이전인 13대에만 해도...
의석은 김영삼의 통일민주당이 싹쓸이를 했지만 민정당이 35-40프로 가까이 득표한곳입니다
13대 대선에서도 통민당의 영삼옹이 55프로를 먹었지만 민정당의 노태우가 32프로를 먹었던 곳입니다
삼당합당 이후 급속도로 보수화 되었지만..
그 이전에도 보수가 만만찮은 지역이었어요
호남의 단결된 대오와는 많은 차이를 보이는 곳이기도합니다
어쩌면 그 야성마저도...
김영삼이란 거물 정치인을 통해 권력을 잡고...그 기득권에 편입되고자했던 욕망이 강했던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6. 그러면 부산은 우째야 하는가
부산에 진짜 그런분들 많으십니다
함 바꾸긴 해야하는데...
평생 1번만 찍어오다 보니 도저히 2번을 못찍겠다고...
참 웃긴 이야긴데..
부산 사람 의리 좋아합니다...그냥 지역색인거 같아요
아무리 그래도 내가 찍어온 정당을 배신하는거 아닌가 이런 정서가 정말 있습니다
또 새누리를 찍으면 그나마 개차반짓을 해도 예상가능한 범위이지만...
2번은 미지의 세계이기때문에 측정불가한 공포가 있는거 같기도 해요
그래서 이번에 당선된 사람들이 중요합니다
이분들 그동안 보여준 모습보면 충분히 잘할것으로 보입니다
부산시민들도 우리지역에서 나온 2번들이 잘하는거 보면...
2번 찍어도 괜찮네? 2번도 일잘하고 아도 괘안네? 라는 경험이 생기면 앞으로 더 많은 변화를 기대해도 좋을겁니다
다만...
다섯석 나왔다고 만만하게 보고 게나 고동이나 막 겨들어와선 절대 안됩니다
한번 나와서 얼굴 비추고 사라지고 다음엔 또 다른놈이 또 나오고 이래선 말짱 도룩묵입니다
정말 개인에겐 가혹한 일이지만...
앞서 말한것만큼 바닥 박박기고 고생할만한 인물들....두번세번 낙선하더래도 재도전할수 있는 멘탈을 가진사람들이라면..
다음번에는 이번에 아깝게 떨어진 송인배, 김비오와 더불어 더 강력한 전선을 구축할수 있을거라고 봅니다
이번에 불출마한 양정철 비서관처럼...
임명권자가 직을 거두지 않고 서거하셨기 때문에 내별명은 양비(양정철 비서관)다 라고 의리 지킬수 있는 양반이라면 충분히 가능하다고도 봐요
7. 잡다한 바람들..
더불어 민주당 정말 잘해야 됩니다
중앙당이 정말 도움 안줬어요
죄다 개인기로 돌파한거나 다름없어요
조원진이 동남권 신공항 밀양유치 헛소리할때..
중앙당 차원에서 이번에 부산에서 우리 의원들 뽑아주신다면 책임지고 동남권 신공항 유치시키겠다고 공약이라도 냈어야 합니다
후보들이 이구동성으로 말하는게 도움은 바라지도 않으니까 중앙당에서 싸움질하면서 표나 깎아먹지 말라고들 합니다
정말 이사람들 지켜내고 키워갈라면 중앙당 차원에서 지원많이 해줘야 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