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피아노, 친구 어머니

뭐랄까? 조회수 : 1,401
작성일 : 2016-04-07 12:35:00
30년 넘은 절친이 외국에 있습니다. 

제 아이들이 이제 모두 대학생들인데

애들 큰 애 초등 6학년 때 쯤 피아노를 살까, 어쩔까 했더니 제 친구가 자기 피아노 가져가라 하더군요

영창피아노 1979, 80년산이네요.

제 친구는 외국에 있고 그냥 갖다 쓰다가, 애들도 안쓰고 자기 귀국해서 필요하면 그 때 그냥

돌려주면 된다고요.

친구 어머니도 고등학생 때부터 아는 지라 전화드리고 제가 피아노를 가지러 갔지요.

사람도 다 제가 부르고 미리 전화드렸더니 돈을 좀 주면 하셨습니다. 친구한테는 말하지 말고 ㅎㅎ

떡 한 상자 맞추고 30만원 봉투에 넣어 드렸습니다. 친구한테는 말하지 않았습니다.

와서 조율도 두 번 하고 한 동안 아이들도 잘 썼습니다.

피아노 열어보지도 않은 지가 어언 6, 7년 되나 보네요.

둘째 방에 두었는데 이제 안 쓸 것 같고 방도 좁으니 치우자해서 알아보았습니다.

친구하고 의논해야 할 것 같아 국제전화도 했지요.

저희 집이 오래된 아파트라 엘리베이터를 사용할 수 없어 반드시 사다리차를 불러야 하고 친구네도 그렇습니다.

제가 처리해 친구 집으로 보내면 될 것 같아 그렇게 하자고 했더니 친구가 엄마랑 의논해보고 그냥 팔면 어떠냐고 

했습니다.

그래서 어머니랑 통화해서 처리하기로 했는데 어머니가 알아보신다고 했습니다.

전화 번호를 주시며 입금 전에 그 사람더러 당신하고 통화하라고 전하라 했습니다. 당신 계좌번호를 주신다고요.

저야 제가 운송비를 지불하고 돌려드릴 생각이었지만 왜일까요, 조금 마음 한 구석에 쌔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운송비도 안 들게 되었는데도 말이지요.

그런데 사다리 차를 써야하는 문제로 두 어 차례 성사가 되지 않았고, 어머니가 그냥 저더러 알아서 하라고 하셨습니다.

근 한 달 사이의 일이네요.

오늘은 제가 오전에 반차를 내고 집안 일을 좀 보다가 검색해서 피아노를 치우게 되었습니다.

연식을 말하고 사다리 차로 내려야 한다니 오만원을 부릅니다. 그냥 수거하는 수도 있다면서요.

저는 십만원 정도는 주시라 얘기했고 상태 봐서 그러겠다고 했습니다.

잘 모르는 상황이라 제가 손해를 볼 수도 있고 손해를 보더라도 시간 있을 때 - 오후 늦게 오기로 해서

제가 반차를 연차로 바꾸었습니다 - 그냥 치우자는 마음이어서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이렇게 됐다고 어머니께 전화드리고 계좌 번호를 여쭈었습니다. 

십만원은 말도 안돼니 20만원은 받으라고 하십니다. 알겠다고 말씀드리고 계좌번호를 받았습니다.

오만원을 받든 십만원을 받든 20만원 맞추어서 내일 입금해 드리려고 합니다.

후  마음이 쫌 안 좋을 것 같습니다.

다른 친구들한테도 얘기는 안할거구요.

낼 모레 팔십이신 어른이지만 최고학부 나오셨고 전문직 잘 나가는 아들 있으십니다.

혼자 지내시고  편찮으신데도 있지만 활동적이신 분이고 아파트 부녀회장도 하신 분이지요.

전문직 잘 나가는 아들도 있지만 결혼 안 하고 외국에 있는 딸 걱정 많으시고 제가 뵐 때마다

결혼 안 한 당신 딸하고 오래 오래 친구로 잘 지내라고 말씀하십니다.

돈 잘버는 아들 있어도 알뜰하게 살아오신 분이라 알뜰하게 챙기시는 거라고 좋게 좋게

생각해보려고 하는데 마음 쌔한 것은 좀 갈 것 같으네요.

그냥 용돈 삼아 드릴 수도 있고, 그냥 선물도 드릴 수 있는 관계인데요.


제 친구와 저를 아는 다른 친구나 후배들은 제가 친구한테 지나치게 잘 한다고 합니다.

직장 다니지만 친구가 20여년 동안 외국 생활하면서 일 년에 한 번씩 어쩌다 두 번씩 한국 들어올 때마다

정말 저한테 사정이 있었던 두 세번 쯤 빼고는 공항에 마중나가고 공항에 데려다주곤 했습니다. 와서 지낼때면 밥을 먹거

나 여행을 가거나 하면 제가 다 지불하고요.

흔히 여기에서 말하는 호구였지요. 호구라고 생각 안하고 제가 할 수 있으니까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내가 할 수 있으니까 하지, 할 수 없으면 못하겠지 하면서요.

모든 관계의 기본은 기브 앤 테이크라고 생각합니다. 작거나 크거나 적거나 많거나 간에 시간이든 돈이든 애정이든

내가 적게 주고 많이 받을 수도 있고 많이 주고 조금 받을 수 있어도 일방적인 것은 없다고요.

제가 이제와서 이 일로 친구를 안 보는 일은 없겠지만

마음은 조금 다쳤네요. 

차라리 친구 어머니한테 그냥 한 백만원 쯤 드려야 한다고 했어도 했을 겁니다. (결국은 명분? 무슨 명분?)

아우 이게 뭘까요? 아무한테도 - 남편한테도 - 말 안 할 것이라서

여기에다 임금님귀는 당나귀귀하고 갑니다. ㅎㅎ 



IP : 218.232.xxx.24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6.4.7 12:47 PM (183.98.xxx.95)

    그게 그렇더라구요
    어른들은 그게 처분해도 얼마 못받는다는거 잘 모르시고 ..
    남주기는 아깝고 뭐 그런겁니다

    결국 중고를 사서 구입해서 잘 썼다고 생각해야합니다

    저도 바이올린을 누가 그냥 주신게 있는데 아이는 자랐고
    받을때 아주 약소하게 사례는 했지만
    중고를 사고 그 가격에 미치지 못하는거거든요
    팔려고 그런거 아니라고 극구 사양해도 ...
    그 분 따님이 결혼도 했고 아이도 낳은 걸로 아는데 다시 돌려드리고 해요
    길에서 우연히 마주치면 이번에는 꼭 말씀드려야겠어요

  • 2. ㅁㅂ
    '16.4.7 12:52 PM (112.184.xxx.17)

    사람은 그렇더라구요.누구나 다 유치해요. 치사하구요.
    최고학부 나오고 자식들 잘 됐다고 안그런거 아니더라구요.
    특히나 나이들면 안그랬던 사람도 그리 되더라구요.
    여기다 푸셨으니 잊으세요.
    친구의 엄마모습이 곧 나의 엄마 모습이기도 하고 미래의 나의 모습이기도 할거예요.

  • 3. ...
    '16.4.7 1:08 PM (218.49.xxx.38)

    자기 딸에겐 알리지 말고...
    그 어머니 음흉하시네요. 받으면 받았다 말을 해야지..

    친구 피아노가 아니라 어머니 피아노 이고 렌탈해서 잘 썼다고 생각하시는게 좋을 듯 하네요.

    친구에게 해주시는건.. 절친이라고 표현할 정도면 그럴 수 있다고 봅니다만, 님이 마음이 좀 식으셨겠네요. 그쪽도 가족 았고 하니 그냥 줄여나가시면 될 둣 합니다. 마음에 거리낌이 있는데도 하는건 정밀 호구이구요 . ㅋ

  • 4. 그래요
    '16.4.7 2:05 PM (218.232.xxx.24)

    윗분 말씀 그대로네요. 그렇게 생각하려구요. 그래도 제가 마음은 좀 상했고 아마도 줄여가지 싶습니다.ㅎㅎ
    그러다 잊어버리면 또 제가 하고 싶은 만큼 하게 되겠지요.
    저도 오십 넘었는데 나이 들어가면서 조심해야겠다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45024 자자의 버스안에서 라는 노래 그 당시 얼마나 인기있었나요? 11 자자 2017/01/27 2,689
645023 등산 다니기 참 힘드네요, 할아버지들 때문에 22 점잖게 2017/01/27 8,295
645022 예비고1 아들 국어학원 보내야 될런지 4 고민되네요 2017/01/27 2,160
645021 명절에서 시가에서 친정가려고하면 못가게잡는거 15 ㄱㄱ 2017/01/27 5,120
645020 시댁에 왔는데 열 받아서 커피숍에 와 있어요 38 ..... 2017/01/27 22,220
645019 지금 강릉 눈오나요? 1 여행 2017/01/27 1,129
645018 물만 먹으면 배가 아팠어요 1 곰곰 2017/01/27 1,059
645017 저 밑에 바로잡기님은 누구일까요? 5 바로잡기 2017/01/27 878
645016 남자들은 40대 후반이 되면 욕구가 거의 없어 지나요? 28 ... 2017/01/27 26,710
645015 이영애 유지태 나오는 영화 봄날은 간다 보신분들 어떠셨어요? 31 영화 2017/01/27 4,895
645014 연말정산시 자녀의 교복비를 맞벌이 배우자 카드로 결제해도 공제되.. 1 계산 2017/01/27 2,444
645013 얼마전 자존감 높이는 글 어디 있나요? 2 하늘 2017/01/27 2,181
645012 4.50대 분들 친정엄마 닮았다함 좋은가요? 7 궁금이 2017/01/27 1,694
645011 4년제 여대생이 원하는 월급이 181만 14 페이 2017/01/27 5,915
645010 아들은 하루가 다르게 멍해져 갔다 2 읽어보세요 2017/01/27 2,654
645009 고사리 삶은거 냉동해도 되나요? 4 ㅡㅡ 2017/01/27 1,695
645008 교사로 근무하시는분들 연말정산 나이스입력 끝났다면 수정은 안되는.. 1 wjdt 2017/01/27 1,884
645007 이영애 딸이 엄마를 많이 닮은거 같아요 6 ㄱㄱ 2017/01/27 4,785
645006 노무현을 잃었을 때를 기억하세요. 54 기억하세요... 2017/01/27 3,756
645005 운동 매일하는거 안좋은가요? 4 ㅇㅇ 2017/01/27 3,187
645004 특검의 과잉, 불법 수사를 막을 수 없는걸까요 81 바로잡기 2017/01/27 4,222
645003 시어머니가 저한텐 못사게 말린 육아용품..시누집에 가니 다 있네.. 54 .... 2017/01/27 17,296
645002 오늘 미세먼지 많은 날인가요? 2 나갈려는데 2017/01/27 761
645001 심리치료상담 받아 보신 분, 어떠셨나요? 9 상담 2017/01/27 2,117
645000 *착한 미용실* 명단 좀 올려봅시다 7 커트 2017/01/27 3,3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