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에게 조언한다.
우리 헌정사상 진보진영이 정권을 잡은 것은 김대중-노무현 두 분 뿐이다.
문재인 당신 스스로를 두 분과 비교하여 보시라!
두 분 보다 무엇이 부족하고, 무엇이 나은 지를 스스로 판단해 보시기 바란다.
<김대중>
지혜의 덩어리이고, 국제정세를 한 세기 앞서 통찰하는 혜안이 있었고, 불의와 맞서다 부러질지언정 휘지는 않았다.
1971년 박정희가 3선 개헌을 하고 세 번째로 대선에 나선 7대 대선에서 혜성과 같이 나타나 김영삼에 역전승을 거두어 야당후보가 된 김대중은 당시 공산주의자(소련, 중공, 북한)들은 빨간 얼굴에 머리에 뿔이 난 사람들 인줄 알았던 시절에 한반도 주변 4대국(미, 일, 중, 소)의 한반도 안전보장, 남북한 교차승인 및 동시에 UN가입, 2중 곡가제 ; 추곡수매제도, 예비군 폐지를 공약으로 들고 나왔던 사람이다.
예비군폐지 하나만 빼고 김대중을 그렇게도 박해했던 박정희-전두환-노태우에 의해 김대중의 공약은 모두다 정책화나 현실화 되었다.
노태우정권시절 여소야대로 국정을 제대로 이끌 수가 없었던 노태우는 김영삼에 앞서 김대중( 김종필)에게 3당 통합을 제의하였고 김대중이 그 제의를 받아들였으면 변절자라는 손가락질을 받기는 해도 노태우의 뒤를 이어 대통령에 당선되는 것은 받아 놓은 밥상이나 마찬가지 임에도 불구하고 길이 아니면 가지 않는 다는 신조로 그것을 마다했고, 김대중에게 거절당하자 노태우는 다시 김영삼에게 손을 벌였고 김영삼은 “이게 웬 떡이냐!”하며 이를 받아들여 김대중에 앞서 대통령이 되기는 했으나 그에게는 그 변절이 항상 주홍글씨로 남게 되었다.
김대중이 걸어왔던 그 험난한 가시밭길을 당신은 1/100인들 경험하였는가?
<노무현>
노무현과 같은 사무실에서 같이 변호사를 했고, 노무현이 대통령이 되어서는 비서실장을 역임했으니 당신보다 노무현을 더 잘 아는 사람은 없을 것임으로 긴 설명은 생략한다.
야당의 대선후보로 선출된 노무현의 앞길을 가로막고 있는 큰 장애물이 바로 정몽준이었다.
지난 대선에서 이인제의 훼방으로 간발의 차로 김대중에게 대통령당선을 빼앗긴 이회창은 5년간 절치부심 다음 대선을 기다리고 있었고, 노무현이 정몽준과 단일화를 이루어야만 이회창과 맞붙어 볼 수 있지만 둘(노무현, 정몽준)이 분열하여 둘 다 후보로 나서 여권표가 분열되면 야당후보인 이회창의 땅 짚고 헤엄치기 선거였다.
그때 국민들의 열화와 같은 “단일화”요구에 마침내 노무현과 정몽준은 단일화 협상 테이블에 마주 보고 앉았고, 각종 여론조사에서 압도적으로 앞서던 정몽준은 여론조사에 의한 단일화를 제의 하였고, 자신이 절대적으로 불리함에도 노무현은 이를 군말 없이 받아들였다.
정몽준의 여론조사방식을 받아들이는 것을 보고 국민들은 역시 노무현은 “바보”라고 생각했다.
노무현의 그런 결단력과 용기가 국민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고, 절대적으로 열세이던 노무현이 기적과 같이 정몽준을 누르고 여당단일후보가 되어 마침내 대통령이 되었고, 당신은 그 밑에서 비서실장을 하였던 것은 당신이 그 속사정과 내막을 더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누가 바보였나?
<문재인>
당신이 김대중 노무현 두 분보다 나은 게 무엇인가?
두 분은 상고 출신이니 대학을 나온 당신이 그들보다 학력이 앞서고, 사법시험에 합격하였으니 김대중보다는 이력 면에서 앞선다.
요새 흔히 말하는 “스펙”은 당신이 김대중 노무현 보다 훨씬 앞선다.
스펙은 스펙일 뿐, 능력이나 인간됨됨이의 척도는 아니다.
당신은 그들 두 분이 가졌던 지혜, 용기, 결단력, 혜안, 따뜻한 가슴, 포용력이 없다.
그래 온갖 투정을 부리며 당을 깨고 뛰쳐나갈 구실만 찾는 안철수 하나를 다독여 주저앉히지 못하고 선거를 코앞에 두고 끝내는 당을 쪼개 총선을 이렇게 엉망으로 만들어 놓을 수가 있나?
설사 당이 쪼개지기 전 안철수의 제의를 흔쾌히 받아들여 전당대회를 열어 안철수에게 당권이 넘어간다 한들, 총선 끝나고도 대선까지는 2년 가까이 시간이 남아 있는데 안철수가 2년 동안 당권을 틀켜 쥐고 있을 수가 있으며 안철수가 야당의 다음 대선후보로 못을 박기라도 한단 말인가?
그래 안철수가 당을 쪼개고 뛰쳐나간 자리에 김종인을 모셔다 앉힌 결과가 흡족한가?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당이 쪼개지는 것은 막았어야 했다.
<문재인의 호남 행>
이게 코미디인가?
희극인가?
비극인가?
그래 1국의 대통령후보로 나서서 간발의 차이로 낙선을 했고, 또 다음 대선후보로 나서겠다는 사람이 국토의 1/4을 차지하고 있는 호남에 지원유세를 가는 데 누구의 허락을 받아야 하고, 누구의 눈치를 살펴야 하고, 호남지역 후보 중 누가 지원유세 요청을 해서 가야만 한다는 증거를 제시해야 하나?
참으로 안타깝고 역겨운 현실이다.
문재인이 호남에 사과 할게 있다면 스스로 호남엘 가서 “사과”가 아닌 진솔한 “사죄”를 하라!
저 대구시민 앞에 단체로 무릎을 꿇은 빨간 윗도리 걸친 면면들을 보라!
무릎 끓은 그들의 면상에서 사죄나 반성하는 빛이 보이는가?
눈 내리깔고 표계산하기에 바쁜 표정이다.
그들은 지난 보궐선거에서 “한번만 도와주십시오!”하는 표 구걸을 했고, 그때 다시는 이런 구걸을 하지 않는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그들의 표 구걸은 선거 때마다 하는 배냇버릇이다.
대구시민들이 현명히 판단해서 동냥바가지를 박살낼지, 바가지에 동전 한 닢 던져줄 지를 결정하시기 바란다.
문재인씨여!
스스로 걸어 호남으로 가라!
가서 광주 아픔의 상징인 5.18국립묘지와 옛 전남도청 앞에 무릎을 꿇고 호남에 사죄할 게 있다면 진솔하게 사죄하라!
사죄하는 방법은 대구시민 앞에 무릎 끓은 빨간 윗도리 걸친 사람들의 사죄가 아닌, 아우슈비츠 유태인 학살묘지를 찾아 빌리브란트 전 서독총리가 했던 대로 세계인의 가슴을 울린 그런 사죄와 같이, 호남인들의 가슴에 가 닺는 사과를 하시라!
사죄를 받아들이고, 안 받아들이고의 판단은 호남인들 몫이다.
아- 선거 결과가 어찌되려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