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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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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엄마가...우울증인것 같아요. 치매초기인건가요?

루루 조회수 : 3,676
작성일 : 2016-04-04 11:42:30

작년 10월에 제 외할머니가 돌아가셨어요

95세에 병치레 없이 잠들듯 돌아가셨는데도

많이 허전했는지 친정엄마가 한동한 힘들어하셨어요

 

저는 직장때문에 2년전부터 지방에 따로 살고있는데요

외할머니 돌아가신지 6개월이 넘게 지난 지금은

엄마가 극복하고 잘 지내시는 줄만 알았어요

 

주말에 서울 친정에 다녀왔는데

이런저런 얘기하다가...몇주전에 엄마가 외출했다가 집에 돌아왔는데

현관 비밀번호가 갑자기 기억이 안나더래요

기억해내려고 애쓰고 애쓰다 기억 못하고

결국 남동생에게 전화해서 물어봐서 열었다고 해요

요즘들어 자주 그런다고...치매인가 걱정이시라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집 밖에 나가기가 너무 싫고

잠만 하루종일 쏟아진다고

깨어 있으면 멍하니 있을때가 많고..

그러다가...왜 사나...죽어야 되는거 아닌가...이런 생각이 든다며..ㅠㅠ

이모나, 고모가 나오라고 밥먹자고 하는데도

외출하는게 끔찍히 싫다고 하더라구요

 

엄마는 48년생이세요...낼모레면 칠순이시죠

평생을 부지런하셔서 이때껏 시간을 허투루 쓰시는 분이 아니셨죠

머리도 총명하시고, 활동량도 무척 많은 분이었어요

늘 모임도 많고 약속도 많고 재테크도 열심히 하시구요

시간 있으면 운동도 열심히 하고 집안 살림도 늘 반짝반짝...

김치도 종류도 다양하게 이것 저것 떨어지지 않게 담궈서

딸,아들집에 부지런히 해주고...그러는데

며칠전 파침치 한번 담구는데

하기싫어 겨우겨우 했다고도 하더라구요

 

엄마가 평소에도 워낙 강인한 성격이었고

대장부 기질이 있어서

저는 전혀 인지를 못하고 있었거든요

 

우울증인지

치매초기인지...

외할머니 돌아가신 슬픔때문에 우울증이 오신건지

노인들이 겪는다는 빈둥지증후군인지

(지방에 오기전엔 결혼해서 친정 옆에 살면서 엄마가 애도 봐주시고 그랬거든요)

 

맘같아선 직장 때려치우고

엄마옆에서 같이 살고 싶은데...

그럴 여건이 안되요 ㅠㅠ

 

남동생 내외도

맞벌이고 다들 바쁘게 사느라

잘 챙기라는 말도 못하겠구요

아빠도 본인 몸도 아프셔서(얼마전에 혈압으로 응급실)

사실 엄마까지 신경을 잘 못쓰시나봐요

엄마의 증상이 걱정된다고 신경 좀 쓰라고 했더니...

엄마 괜찮다고 나이먹으면 다 그런거니까 걱정말라고만 하시더라구요

 

병원을 모시고 가야하는데

어디병원 무슨과로 가야하는지...

혹시 경험 있으신분 계시면 좀 알려주세요

 

어떻게 해드려야 하는지도 모르겠구...

뭐부터 해야하는지도 모르겠어요 ㅠㅠ

일단 자식들이 떨어져 있으니까 

애완동물이 혹시 도움이 될까하고

저희집에서 키우던 강아지를 두고 왔어요...

(평소에 개를 무척 좋아하셨는데...아빠가 싫어하셔서 못키우셨거든요)

 

애낳고 나이 먹은 지금도 

엄마한테 많이 의지하고 그랬는데

영원히 건강하게 옆에 계셔주실 줄 알았는데..

갑자기 나약하고 힘들어하는 모습을 처음 봐서

슬프기만 하고 저까지 우울증에 걸릴 것 같아요

 

IP : 125.128.xxx.248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라플란드
    '16.4.4 11:51 AM (183.108.xxx.205) - 삭제된댓글

    제경험을 말씀드리면...60대중반 친정엄마가 비슷한 증세였는데..얼굴떨림 의욕상실 심한불면증 아주심한 불안증 식욕전혀없고 ...등등등
    제일먼저 신경과에 가서 뇌검사 치매검사 몽땅 했어요..병원가서 예약기다리고 결과기다리고 너무 힘들것같아 종합병원말고 노인신경과전문병원에 가서 당일검사결과 받았구요
    일단, 외과적으로 뇌에 이상없고 치매증상없다는 진단받고나서 안심했습니다.

    그다음....정신과적인 문제는 또....종합병원 신경정신과에 갔구요...
    제일 심한 불면증 식욕감퇴 불안증 우울증을.....약처방받아 2달정도 복용했습니다.
    약이 효과있어요~ 저는 같이 살아서 바로옆에서 보고 같이 힘들었습니다.
    나중에는 엄마가....딸이 우울증걸릴까봐 맘 추스리려고 많은 노력하셨어요
    본인말쓰믄......누구에게 말을 하고 나니 좀 나아지더라~ 하시더군요...
    병원신경정신과에서는 상담은 하지않아요...약처방위주구요..
    개인정신과는 아마 상담까지 되지않을까요? 그러나 제가봐서는 가까운 친구나 가족에게 불안하마음
    우울한심경등을...자주 말로 푸는게 도움이 되는것 같았어요

    꾸준한운동(매일30분걷기) 영양섭취 약의 도움 본인의 의지 가족의 관심이 필요합니다.
    가족모두가 관심을 기울이세요. 어머니 본인은 말도못하게 힘드실꺼에요..
    울친정엄마는 이제 많이 나아지셨는데요 아플때 당시에 덮던 이부자리...몽땅 버리셨어요
    이불만 쳐다봐도 그때 기억이 지긋지긋하다고 하시면서요...

  • 2. 라플란드
    '16.4.4 11:58 AM (183.108.xxx.205) - 삭제된댓글

    아...애완동물은...글쎄요~ 본인스스로도 감당하기 힘들고 꼼짝하기 싫을정도로 힘드실텐데..
    또 아버님이 아프시다면.....강아지까지 돌봐야하는건 좀 그럴것같아요
    저희엄마경우는 아버지삼시세끼 차리는게 너무너무 힘들다고 했어요..
    혼자서 어디 한두달 있다고 오고싶다고도 했구요....(상황이 안되어 못해드렸어요 ㅠㅠ)

    울엄마도 정말정말 강인한 사람이었고 똑떨어지고 사교적이고 활달하고 농담도잘하는 사람이었는데
    어느순간.....내가 늙는구나 노인이구나 싶어지고...남편이 아프니까 점점더 무서워지고(나중에 병들어 누우면 어쩌나..나도 아픈데 자식고생시키겠다~~)
    몸도 예전같지않아 자꾸 아픈데가 늘어나고...경제적인것도 힘들고..100세시대라는데 아프면서 늙으면 비참해지겠다는 생각도 들고...자식(저요)이 힘들게 사는것도 보기힘들고...의지를 많이 했던 딸이 혼자있으니 걱정되고...등등등...............
    정말정말 하루 웬종일 걱정이 머리에서 떠나질않더래요

  • 3. 라플란드
    '16.4.4 12:01 PM (183.108.xxx.205) - 삭제된댓글

    그리고...중요한거...
    딸이 나를 의지하는구나...나도 딸에게 의지하고 싶다.....
    이말씀을....여동생에게 하셨어요
    이말듣고...제가 돌에 맞은듯 멍했었습니다.
    맞아요..제가 엄마에게 의지하고 살았거든요...그게 힘드셨던 모양입니다.

    이 한마디에 많은것이 바뀌었어요....일단 제마음가짐부터..엄마는 지금부터 내가 의지할대상이 아니고
    나와 동반하여 가는 친구이자 내아들과같이 내가 보호해야하는 대상이다.....이렇게요
    엄마에게 말로 이야기는 안했지만 제가 마음가짐을 이렇게 바꾸니...행동도 차츰 바뀌더군요

  • 4. 라플란드
    '16.4.4 12:03 PM (183.108.xxx.205) - 삭제된댓글

    원글님께서 정말 걱정이 많이되시고 힘드실꺼지만..원래 강인하셨던 분이라면 쉽게 털고일어나실꺼에요
    일단 외과적 진료부터 해보세요~
    남의일같지않아 자꾸 댓글달게 되네요

  • 5. ..
    '16.4.4 12:35 PM (210.107.xxx.160)

    대학병원 가실거면 치매는 신경과, 우울증은 정신건강의학과 가셔서 검사하시면 되요.
    단, 그냥 바로 가시는 것보다는 의원급 병원에서 진찰 받으시고 진료의뢰서 받아서 가시는게 편리합니다.

  • 6. ..
    '16.4.4 1:06 PM (210.221.xxx.57) - 삭제된댓글

    노인이 극심한 우울증에 빠지면
    치매 증상처럼 보입니다.
    우울증 요인이 가시면 예전 모습 찾을 수 있으니
    우선 병원부터 가보세요.

    그리고 애완동물 좋아하심 정서적으로
    확실히 도움 됩니다
    모쪼록 좋은 결과 있으시길 바랍니다.

  • 7. 어머
    '16.4.4 4:35 PM (119.70.xxx.159)

    어머님은 병원에 종 모시고 가 보세요.
    꼭 진료받으셔서 처방약 드시길요.

    그리고 어느정도 회복되시면 애완견도 거두시고..

    지금 키우던 강아지를 두고 오셨다니 그 강아지도 스트레스겠네요.
    주인떨어져서 우울증 걸리겠어요.

  • 8. ...
    '16.4.4 5:11 PM (125.128.xxx.248)

    저희 애완견은 저보다 저희 친정엄마를 더 좋아하고 따라서 별 상관은 없어요
    제가 서울가도 밤에 잠은 꼭 친정엄마 옆에 붙어서 잘 정도거든요
    서울에서 살때 같이 키웠던거라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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