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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가스렌지 청소 후일담

신기방기 조회수 : 4,596
작성일 : 2016-04-04 11:03:18

며칠전 가스렌지 청소 글을 보며,

나는 늘 음식을 만들때도 주변을 치우면서 하고, 설거지하면 가스렌지 주변도 당연히 닦았는데

그 말이 사실이라면 난 진작 부자가 되었겠지만,,

요즘 우리집 사정이 많이 안좋아요.

며칠전 남편의 실직 통보와, 아직 초등생인 아이들,

13년의 전업생활끝에 다음달 출근을 앞두고 내키지 않는 일이라 이래저래 심란이 한가득인데,

그래도 그 글을 읽으며 속으로 비웃고 반박하면서,

현실은 평소보다 더 열심히 가스렌지 주변을 열심히 닦는 내 자신이 어이없었네요.

나름 결론을 내린건,

청소를 하고난뒤의 뿌듯함? 뭐 이런게 긍정의 에너지를 불러오고 그 에너지기 힘을 발휘해서

결국은 일이 잘 풀리게 되는게 아닐까?

고로 그것은 청소 뿐 아니라 마인드 컨트롤에 달렸다.. 뭐 그런.


그리고 엊그제 지방에있는 시댁에 다녀왔어요.

올해들어 부쩍 몸이 안좋아지신 시부모님 꽃구경도 시켜드리고 바람도 쐴 겸.

아이 수업 일정으로 밤에 내려가서 12시가 넘어 도착했는데,

도착을 20여분 남겨두고 속도위반으로 단속 카메라 사진 찍히고.. 무지 속상하대요.

남편한테 잔소리 퍼부어 봤자 달라질건 없지만,

내가 참아봤자 내 정신건강에도 좋을게 없어 막 잔소리 하고..


여튼 요지는요..

그런데 참.. 반전이 ..생각지도 못한 돈이 생기긴 했어요.

여즉 용돈 뭐 이런거 따로 받아본적이 세배돈 말고는 없었는데,

시부모님이 백만원 주셨어요.

큰아이 중학교 들어갈때 주실려고 했던거라며 1년 뒤에주나 지금주나.. 필요한거 사라고.

많이 여유 있는 살림 아니라, 받으면서 마음이 불편하고 죄송하긴 했지만 조금 신기한 마음이 들긴 하데요.

그래서 저도 시댁 가스렌지 주변 반딱빤딱하게 닦아 드리고 왔답니다..

아무래도 좀더 보태서 돌려드려야 하나 봅니다^^

IP : 180.69.xxx.76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6.4.4 11:11 AM (211.208.xxx.144) - 삭제된댓글

    아구아구 이쁜분 같으니라구^_^

  • 2. ..
    '16.4.4 11:11 AM (1.237.xxx.113)

    님 마음이 참 고우시네요. 저 지금 기운없어 누워 있는데 일어나서 부엌 정리하고 가스렌지도닦을까봐요. 저도 형편 안 좋아 시간제로 일하는데 자꾸 일감이 줄어 걱정이예요. 님도 힘내시구요..아이들도 잘 키우시길 바래요.

  • 3. 저도 해봤는데
    '16.4.4 11:12 AM (118.176.xxx.78)

    저는 안들어왔어요 ㅋㅋㅋㅋㅋㅋ
    남편이 월급 못받고 있는데 그날 돈 준다고 말했거든요. 그래서 월급 준다는날 가스렌지 주위 다 닦았는데 월급은 여전히 안들어옴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가스렌지 닦아서 돈 들어오신분들 부럽습니다 ㅎㅎ

  • 4. ㅎㅎㅎ
    '16.4.4 11:13 AM (115.143.xxx.186)

    저도 몸이 힘들때 말고 마음이 힘들고 심란할때는
    무조건 청소합니다
    그러고 나면 신기하게도 마음이 가라앉고
    기분이 청명해지고 맑아지죠
    오래걸리지도 않는 청소가
    참 큰힘을 가지고 있구나 싶어요
    원글님의 마음씀이 예뻐서
    곧 좋은일있을거에요
    힘내세요~

  • 5. 나루
    '16.4.4 11:20 AM (122.45.xxx.116) - 삭제된댓글

    저도 요즘 열심히 가스렌지 닦고 있습니다..ㅋ

    심란하시지만 취업도 축하드리고

    돈 생긴것도 축하드리고...

    남편분도 얼른 좋은 소식있으시길 바래요.

  • 6. 아놔
    '16.4.4 11:20 AM (110.70.xxx.6) - 삭제된댓글

    항상 깨끗한 울집 가스렌즈는 광을 내야 하나요?
    돈나올 구멍은 하나도 없고
    돌아올 주말엔 푼돈 나갈일만 있는데
    그거라도 막아줄 방법은
    광택제라도 발라봐야것네유

  • 7.
    '16.4.4 11:22 AM (222.107.xxx.182)

    다음날 직원들 급여로 2천만원 훅 나갔어요
    매일 카드 매출액이 들어오니 들어오는거긴 한가요?ㅎㅎ
    어쨌든 가스렌지 깨끗하면 뿌듯하죠

  • 8. 전 현관청소했는데
    '16.4.4 11:25 AM (118.219.xxx.189)

    로또 5등?? 됐어요.

    3개 맞는거 5등 맞죠?
    ㅋㅋㅋㅋ


    그거 또 바꾸면 혹시 아나요??
    1등될지~~~

    요번엔 대청소하고 바꾸러 가야겠어요~~~~ㅋㅋ

  • 9. 저도
    '16.4.4 11:30 AM (58.147.xxx.166) - 삭제된댓글

    가스렌지청소 제일 싫어하는데 그 글보고
    기분좋게 청소했어요
    그리고 기다렸어요
    근데 그다음날 남편이 술한잔하고 들어와 공돈 생겼다고
    15만원을 식탁위에 내려놓는데
    정말 너무너무 놀래서 우연치고는 신기하다생각했어요 ㅋ

  • 10. ......
    '16.4.4 11:37 AM (175.192.xxx.186)

    결국 기승전돈인데 저는 아직... 이참에 오늘 집에 가서 한 번 더 닦아야겠ㅇ요

  • 11. ^^
    '16.4.4 11:38 AM (59.10.xxx.130)

    모두둘 청소 열심히 하시고
    필요한 돈은 그때 그때 채워지는 복을 누리시길 바랍니다
    우리 같은 서민의 맘을 우리가 몰라주면 누가 알겠어요..
    모두가 행복하고 건강하면 좋겠네요~~~~

  • 12. 저도 간증
    '16.4.4 12:03 PM (122.32.xxx.131)

    엊그제 저도 가스렌지랑 싱크대 깨끗히 닦았었죠
    오후에 지방 출장가 있는 남편에게서 전화가 왔는데
    내 목소리가 우울하게 들린다고 맛난거 사먹으라고
    3만원 보내주더군요
    꽁돈이 들어오긴 했어요 ㅋㅋ

  • 13. 은근 기대
    '16.4.4 12:10 PM (220.122.xxx.126)

    근데 까스렌지 닦고 위에 아무것도 안 올려 놓나요?
    씽크대만 반짝반짝하면 되는건지~
    검은 유리상판이라 그느낌이안나요.ㅋㅋ

  • 14. .....
    '16.4.4 12:21 PM (211.255.xxx.172) - 삭제된댓글

    참 좋은 며느님일 것 같다는 게 글 속에서 엿보이네요..

  • 15. ㅁㅁ
    '16.4.4 12:23 PM (175.116.xxx.216)

    가스렌지가 한 십년되니 닦아도 깨끗해지지가않아요.. 바꿔야할까봐요ㅠㅠ

  • 16. 저도...
    '16.4.4 1:20 PM (121.182.xxx.126)

    그 글 읽고 가스렌지 빡빡 닦았는데 갑자기 어머님이 백 만원을 주셔서 엇?? 했네요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거겠죠??
    아무튼 가스렌지 닦다보니 싱크대도 닦고 주방 정리까지 싹 하는걸 매일 하다보니 집도 깨끗해지고 제 마음도 깨끗해지고 좋아요

  • 17. 마침~
    '16.4.4 2:41 PM (112.223.xxx.66)

    오늘 닦고 왔습니다. 윗분들 말씀대로 저도 10여년이 다된 가스렌지라 잘 안닦였는데 그래도 지저분한 기름때 걷어내고 출근하니 맘은 시원하네요^^

    혹시나 성과(?) 있으면 후기 달겠슴돠^^

  • 18. ........
    '16.4.5 9:52 AM (125.178.xxx.120)

    저.... 예전에 가스렌지 깨끗하게 해놓고 살면 아들이 잘된다는 소리듣고 열심히 닦고 살았댔어요
    까짓거 남들은 집도 옮긴다는데 못하랴 싶어서 설겆이는
    밀려도 가스렌지는 반짝 반짝~

    요즘 아들이 반항하는게 가스렌지가 지저분하게 살아서인가 싶은 소심한 후회중입니다

    돈이 들어온다거나 아들이 잘된다는거나...
    어쨌든 깨끗하게 닦으면 기분은 좋아지니 아픈팔 달래가며
    열심히 닦아 보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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