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일과 가사 육아 두마리 토끼 못잡느라 우왕좌왕~ 익숙하지만서도.
오늘 같은 상황은 정말 짜증나네요.
남편은 토/일 1박 2일로 친구들과 여행을 갔다옵니다.
전 그런데 하필이면 주말에 출근해야할지도 모를 - 대기하다 회사에서 콜하면 나가야할 상황에 직면합니다.
친정 부모님을 소환합니다. (엄마는 일을 다니시는데 다행히 일요일 휴무여서 달려오십니다.)
솔직히 여기까지도 재수없게 일이 겹쳐서 그럴 수도 있다고 너그러이 생각했습니다.
전 발을 동동 굴렀지만요.
그런데 울화가 치미는 것은
일요일 오후에 출근하여 밤 11시에 귀가했는데
설겆이는 쌓여있고, (그냥 쌓여있는게 아니라 꼭 싱크대 안을 음식물 쓰레기통으로 만들어요.)
자기가 벗은 옷은 허물벗듯이 거실에, 방에 널려있습니다. 팬티까지요.
전 저녁도 못먹고 출근하고 밤에 왔는데 오자마자, 내일 입힐 아이 유치원 원복 세탁기에 돌리고, 설겆이를 합니다.
남편이란 작자는 논 것도 어쨋든 피곤하니 쳐자고 있고요.
에효... 그냥 한숨한번 푹 쉬구요.
요즘들어 느끼는건 정말 여자들은 자잘하게 신경쓸게 너무 많다는 겁니다.
하다못해 유치원 알림장이 오면 남편은 읽어보지 않고, 제가 다 챙기고, 숙지시켜주고, 아침에 챙길게 있음 가방에 챙기거나 말해줘야합니다.
음식을 상하지 않게 냉장고에 넣어야한다느니 하는 잔소리도 해줘야하고.
매주 같은 요일에 하는 쓰레기 분리수거 조차도 그 요일이 되면 상기시켜줘야합니다.
안하면 일주일동안 쓰레기가 넘쳐나는 베란다를 안고 불쾌해하는건 저뿐인 것 같으니까요.
아이 초등학교 들어가면 더하다던데...
남편도 거든다고 거드는 편이지만 자잘하게 신경쓰는게 많은건 여자쪽이 되나봅니다.
여자들중에 일 잘하신다 평가되는 분들도 보면 대부분 본인 성격이 그렇거나(자잘한건 신경쓰지 않거나, 한군데 집중하면 다른쪽은 놓음), 도움(도우미, 양가 어르신)을 받아
일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되더군요.
저같은 흙수저는 오늘도 도우미 비용아까워서 열심히 제몸으로 때워볼랍니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