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히키코모리였거든요.
20대 내내 집에만 있었어요.
학교도 정말 아슬아슬하게 졸업했네요.
30살부터 일 시작하고 공부도 다시 시작했죠..
근데 가끔 좀 외롭고 서글퍼요.
학교가 대학로에 있었는데 생각해보니 전 거기서 연극을 본 적도 없고 근처 공원을 산책해본 적도 없어요.
면바자에 면티 모자를 꾹 눌러쓰고 백팩에 바닥만 쳐다보면서 그 거리를 빠르게 지나 다녔죠.
4호선 끝이 집인데요.
그거 타고서 그러면 또 지하철 바닥만 바라보면서 집에 와요.
왜 그랬는지 너무 후회되요....
요즘은 그래서 좀 새롭게 살아보려고 노력하는데 그래도 그 시절을 충실히 청춘답게 살아간 사람들 이야기를 보면은
부럽기도 하고 제 자신한테 화도 나고 그래요.
30대는 열심히 살아야하는데 그래도 좀 슬프네요. 외롭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