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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은 “2017년 정권교체를 해야 하기 때문에 정치의 끈을 놓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 말이 나는 고맙다.
나는 이해찬이 언젠가 스스로 정계를 떠나겠다 선언하면 시청광장 여의도 세종시 어디든 그가 원하는 곳에서 조촐하겠지만 ‘명예은퇴, 환송회’를 열어 드리고 싶다.
이해찬은 ‘민주화 역사’이다. 70년대부터 민주화 투쟁의 리더였고 대부분 모르겠지만 한 때는 문학평론가였다. 내가 배우 할 때 제일 행복하듯이 그에게도 행복한 일은 정치 말고 다른 것 일 거라는 말이다. 감방에 몇 번 갔는지 어떤 참혹한 고문을 당했는지는 말하지 않겠다. 너무 눈물이 나기 때문이다. 87년 정권교체 실패 후 김대중 선생의 정치생명이 위험해지자 평민당에 입당, 특유의 기획정책능력을 발휘하여 최초의 수평적 정권교체에 기여했고, 참여정부 시절에는 헌법 정신에 부합하는 총리로서 많은 업적을 남겼다.
2012년 대선, 어처구니없는 이유로 ‘전쟁을 지휘하는 총사령관’ 이해찬을 당대표에서 밀어낼 때 나는 광주에서 유세하다가 길바닥에 주저앉았다. “누가 그에게 ‘나가라’ 말할 자격이 있는가?”--- “나는 특정인을 언급하지 않았다”---”아니 뭐라고? 지금 장난해? 당신들 눈에는 그의 삶이 그렇게 하찮게 보이더냐?”
사진출처: 연합뉴스
그런데… 또 반복된다. 또.
그래서 나도 반복한다.
“누가 그에게 ‘나가라’ 말할 자격이 있는가? 당신들 눈에는 그의 삶이 그렇게 하찮게 보이더냐?”
내 정체성을 묻는 분들께 답해 왔다. “저는 김대중선생을 존경하며 노무현대통령을 사랑하고 김근태형과 문익환목사께 늘 죄송해하며 살아가는 시민입니다.” 아마 이해찬도 같을 것이다. 답을 듣고도 또 힐난을 이어가면 나도 힐난조로 말해준다. “당신이 뭔데 내 몸을 갈가리 분열시키려 해!”
2017년 정권교체는 이런 정체성을 갖고 있는 정치세력이 축이 되어 새누리의 연장을 막겠다는 시민 모두가 힘을 합칠 때 가능할 거다.
당부한다. 분열책동에 휘말리지 말 것이며, ‘역사’를 모독하지 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