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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씨눈며느리의 시어머니 속뒤집기-퍼옴(핵사이다~)

핵사이다~~ 조회수 : 8,053
작성일 : 2016-03-15 07:42:02

제가 보구 넘 핵사이다라 퍼왔어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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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판이라는 곳을 모르고 살았던 30대 아줌마예요


오늘 친구를 만나 주말에 있었던 일을 얘기하다 친구가 이곳에 글을 올려보라 해서 글을 쓰게됐네요

친구는 재미있다 하는데 제가 글재주가 없어 재미있을지 모르겠어요

제목도 친구가 정해준 거예요

일단 저희 시어머니......


말로 사람 여럿 죽이셨을법한 분이세요


비아냥 비교비교


정신 고문하는 그런 분이셨지요


그리고 독실한 기독교셨어요 전 무교;;;

1. 결혼부터 얘기하면


우리 집이 좀 더 여유가 있고 제가 사회생활을 더 일찍 시작해 모아놓은 돈이 있기에 제가 좀 더 많이 했어요


시댁에선 보태준 거 없었고 돈을 같이 합쳐 결혼준비를 했다 하지만 제가 전세 신랑이 혼수 정도 했네요


어쨌든 상견례 자리에서 예단 예물 없기로 했고


그래도 취업한 지 얼마 안 되는 신랑 예복명분으로 저희 부모님께서 정장, 구두, 시계 해주셨어요

그 후 신혼여행 후 시댁 인사 간 자리에서 시어머니께서 말씀하시길


저 정말 시집 잘 왔다며 자기처럼 예단 안 받는 시부모 없다며 있는 생색 없는 생색;;;


저도 말했어요


"이 사람도 장가 하난 정말 끝장나게 왔죠. 여자가 집 해와 예물도 못 받았는데 예복까지 해주고 그쵸 ㅎㅎ

어머님 예단 원하셨음 걍 이 사람 예복 하지 말고 예단 해드릴걸 그랬나 봐요"

걍 웃자고 하는 말이라고 넘어가시더라고요

2.호칭이에요


솔직히 시댁 가면 저만 주방 들어가는 것도 좀 기분이 상하는데


매번 너네 엄마 너네집 느그엄마 느그집


한번은 또 계속 그러시다 식사준비 다됐을 때 신랑을 불렀어요


"야 너네 엄마가 밥 먹으래 너네 아빠 네 동생 데리고 와서 밥 먹어 그리고 너네집인데 하다못해 수저라도 좀 놔라


아님 우리 집 가서 네가 설거지하던가"


거실에 있던 시아버님 신랑 도련님 다 놀래서 그대로 얼음


신랑이 있는 데로 화를 내더라고요


어디서 배워먹은 버르장머리냐고


웃으면서 니네엄마한테 배워먹은 버르장머리라 했어요


매번 올 때마다 나 살림 가르쳐주신다고 하시면서


너네 엄마 너네집하시면서 이것저것 시키시길래 배운 데로 한 것뿐이라고

시어머니 붉으락푸르락


시아버님이 사과하시더라고요 미안하다고


도련님은 형수 대박 엄마 임자 만났네 이러고 웃고 있고 신랑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똥 마련 표정


고개 빳빳이 들고 밥 한 공기 비우고 일어났어요

아주 작정했지만 아버님이 사과하시는 바람에 얌전히 설거지는 했네요

3. 그놈의 비교비교 며느리 무시


아주 동네 결혼 안 한 여자면 기저귀 찬 애들까지 비교할 심산이셨어요


누구 집 딸 누구 집 며느리


예단은 뭘 하고 명절에 뭐 사오고


저도 어머님이 얼굴도 모르는 제 친구들 들먹이며 비교했어요


제 친구는 시댁에서 "억!" 소리 나는 차 받고 누구는 10억 아파트 사주셨다고


당신은 모르는 사람이라길래 결혼사진까지 보여드리며 비교했어요.

이정도면 전 삼사천만 원이 아니라 삼사억도 예단으로 해드린다고


그리고 매번 절 깔아뭉개시길래 그러지 마시라 했어요


이 사람이 잘나서 저 같은걸 데리고 사는 게 아니라


이 사람이 그저 그런 사람이고 제 시댁이 그저 그래서 어머님이 그저 그런 며느리 보신 거라고


다 끼리끼리 만나는 건데 어머님이 저 무시하면 무시할수록


우스워지는 건 어머님 귀한 아드님이라고 했어요


뭐 또 결국 사과는 시아버님이 하셨고요


4. 종교강요


제일 최근에 있던 얘기예요


결혼 당시 종교 터치 없을 거라는 약속을 받았지만


제가 하는 행동이 악마가 시키는 거라시며 교회에서 맘을 정화하래요 ㅡㅡ


어머님은 정화해서 그런 건가 했어요


벌써 여러 번 명절을 지냈지만, 저희 어머님 친정에 안 보내주시려 죽을 쑤세요. 아주


근데 결혼한 시누는 점심 전에 와요


참다 참다 작년 추석에 불만 얘기했더니 시누는 하나님을 믿어서 그런 좋은 시댁을 만난 거래요


그럼 전 교회를 안 믿어서 어머님을 만난 거냐니까 말대답한다고 화내셨어요


그 후 정말 아주 열심히 교회 나갔어요


그리고 지난 설날 제가 하나님께 열심히 기도드렸다고


이번 설은 온전히 저희 친정에서 보내게 해주십사 기도했다고

그랬더니 그러라고 응답 주셨다고


하나님의 뜻이니 이번 설은 시댁에 안가겠다 했어요


드디어 저도 하나님의 은혜를 입었다며 해맑게 말씀드렸어요

정말 화가 났지만 아무 말 못하는 어머님의 표정을 봤어요


이번 추석은 선수 치셨어요


응답받으셨데요. 친정 가지 말라고. ㅡㅡ

내가 뱉은 말이니 뭐 할 수 없다 체념은 했어요


그리고 지난 주말 교회를 갔어요


그날 뭐 설교내용이 무슨 종이 있는데 헌금을 내면 하나님이 만족하면 울리는 종이랬나??

부자들이 어마어마한 헌금 냈을 땐 가만히 있던 종이


거지가 부끄러워하면서 내밀었던 전 재산 동전 두 개에 종을 울렸다는 그런 내용이었어요


순간 와~ 벼룩의 간을 빼먹지 그냥 있는 사람 돈이나 받지


하고 말이 툭 튀어나왔어요


순간 시선 집중 ㅠㅠ 아 저 부끄럼 진짜 많이 타는데 ㅠㅠ


뭐 마음이 중요한 거다 이런 식으로 설교는 마무리 지어졌는데 끝나고가 또 문제였어요


시어머니가 뭐 집사 어쩌고?? 그런게 되는데 감사헌금??지참금??이런걸 내야 한대요


무슨 교회 일도 해야 하고요


근데 그 돈이 일이십이 아니고 백 단위더라고요


그래서 또 분위기 파악 못하고 신랑한테


"모야?? 뇌물좀 받쳐야 낙하산으로 하나님 발 끝자리쯤 차지할 수 있는 거야??


완전 비리 천국이네??"


이랬는데 작은 목소리였는데 다들 들으셨나 봐요


결국 쫓겨났어요


교회 안 나와도 된데요


자기 화 풀릴 때까지 시댁도 오지 말래요


추석에도 올 필요 없대요


네~~~하고 집에 왔어요


화 풀릴 때까지 기다리래서 전화도 안 드리고 있어요


지금 점심 먹고 커피 한잔 하는데 친구가 너무 웃기대요


그래서 친구 앞에 두고 글 쓰는 건데 어떻게 끝내야 할지 모르겠어요


오늘 해는 따뜻하고 바람은 시원하고 진짜 살찌기 좋은 날씨인 거 같아요 행복하세요.​

IP : 118.222.xxx.203
2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이게 시원
    '16.3.15 7:50 AM (218.236.xxx.167) - 삭제된댓글

    완전 판춘문예 인데

  • 2. ㅋㅋ
    '16.3.15 7:51 AM (1.229.xxx.149)

    벼룩의 간을 빼먹지에서 빵 터졌어요.ㅋㅋㅋㅋ

  • 3. 핵사이다
    '16.3.15 7:51 AM (118.222.xxx.203)

    그쵸~~
    여기서 늬네집이라도 한다는 시어머니글 봤는데 이렇게 한 번 해주면 쏙 들어가겠어요..ㅎ

  • 4. 재밌어요.
    '16.3.15 8:01 AM (108.29.xxx.104)

    그렇지요. 비교질을 해도 합리적이면 괜찮은데..
    꼭 시집은 잘났고 너 며느리는 못났다고 해야 직성이 풀리니...

    글 중에 시동생 말이 재밌네요, 형수님 대박, 엄마 임자 만났다고..
    시어머니들 아둔해요.
    저도 하도 사촌 동서 뭐해왔다고 비교질 하길래
    그날은 신랑도 있어서
    내가 그걸 해오면 이리로 시집을 오겠습니까 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 5. 박수~~~^^
    '16.3.15 8:06 AM (222.107.xxx.241)

    대단한 글감에 요즘들 마니하는 사이다 같은 펀치~
    저오십 다 되가는데 진짜 이런 시댁 있나요?
    제가 시집살이를 안해서 그런지 님 속 상한한거보다
    빵빵 뚫린 대꾸와 행동이 시원하기도 하면서 꼭 지어낸 글 같이 잘 썼다 는 생각드네요~~^^

  • 6. ...
    '16.3.15 8:11 AM (122.129.xxx.47) - 삭제된댓글

    저도 이 글을 좀오래전에 읽은적이 있는데요. 그런데 읽고나서 속이 시원하지는 않았어요. 제나이 마흔중반.. 시어머니 입장도 보여지고 또 며느리 입장도 겪어봤고요. 시어머니께서 잘 하신것은 아니겠지만 인격대 인격으로서 며느리분 대응방법이 깔끔한것 같지는 않았어요.
    제 지인중 한분은 시어머니가 너무 옛분이시라 강요하는 것도 많았고 마땅히 해야 할 일이라면서 시키는 일도 많았다고 해요. 그래서 마음속에 응어리가 쌓였었는데 어느날.. 그 응어리를 풀기도 전에 갑자기 돌아가셨다고 해요. 그런데 그리 허망하게 가시니 너무나도 마음이 아려오더랍니다. 왜일까.. 생각해보니 그 응어리를 풀지 못하고 가셔서 그런 것이란 것을.. 알게 되었다고 하네요.

    제가 실수하는 것이 시어머니를 정말 저에게 피해만 입히는 그런 사람으로 봐왔고 그분이 걱정하는 것을 저의 사생활 참견하는 것이라고 여겼고 저도 어른인데..라고 기분나쁘게 생각했던 적이 있었어요. 그런데 말이죠.. 제가 그 입장인 다른분 이야기를 듣고 그리고 또 곁에서 같이 보고 하다보니 생각이 달라졌어요.

    잘못 생각하고 의견이 차이가 있다면 "어머니, 저는 이러이러한 점이 마음에 걸립니다.." 로 시작하는 대화로 열어보는 것이 어떨까.. 생각하게되었습니다. 얼마전 시어머니께서 김장때 와서 김장하자라고 했는데 저도 어느순간부터 형님도 빠지는 김장 하기 싫더라고요. 그래서 솔직히.. 이러저러한 이유로 김장 독립 하겠다고 말씀드렸네요. 물론 처음에는 무척 기분 나빠 하셨지만.. (어머니께서는 자녀들에게 음식 전해주는것을 무척 생활화 하셨더랬어요.) 시간이 지나고 나니 편하고 좋다고 하시네요. 고부간에 서로 오해는 줄이고 대화를 늘리자고 저 스스로에게 물어보고 답했답니다.

  • 7. 웃끼당
    '16.3.15 8:13 AM (39.7.xxx.42) - 삭제된댓글

    비리천국이래~~~~ㅋㅋㅋ

  • 8. .....
    '16.3.15 8:18 AM (175.196.xxx.37)

    근데 이 집은 시어머니만 이상하고 그나마 시아버지나 다른 식구들은 생각이 제대로인것 같아요. 시어머니 한분만 이상하니 시어머니에게만 대꾸해도 아무도 뭐라 하는 사람 없고 시아버지가 사과하시는거죠. 울 시댁 같았으면 아무리 시어머니가 저래도 시아버지가 한술 더떠 어디서 어른한테 대드냐며 난리 나셨을거에요. 시어른들은 잘못한걸 알아도 자식에게 미안하다 소리 한번 없고 인정은 절대 안하려 하시더군요.

  • 9. 핵사이다
    '16.3.15 8:23 AM (118.222.xxx.203)

    맞아요~ 이 집 다른 식구들은 좋으신 분이것 같긴한데..
    이 며느리 멘탈이 정말 강해서 혹여나 시아버지가 뭐라 하셔도 다 이기실것같아요
    저두 저런 능력이 있으면 좋겠어요..ㅎ

  • 10. 자작인지 모르겠지만
    '16.3.15 8:26 AM (222.239.xxx.49)

    "야 너네 엄마가 밥 먹으래 너네 아빠 네 동생 데리고 와서 밥 먹어 "
    괜찮네요.

  • 11. 주작인진 몰라도..
    '16.3.15 8:32 AM (180.68.xxx.71)

    만일 진짜람 며느리 멘탈도 보통은 넘는듯.
    보통 생각까진해도 실천하긴 힘든 행동들이죠..

  • 12. ...
    '16.3.15 8:44 AM (183.98.xxx.95)

    시어머니가 말씀하실때마다 저러기는 힘들죠..

  • 13. ㅇㅇ
    '16.3.15 8:44 AM (121.168.xxx.41)

    자작은 알겠는데 주작은 무슨 뜻이에요?

  • 14. 사이다
    '16.3.15 8:48 AM (1.233.xxx.128)

    속이 시원합니다.
    너네 집, 너네 엄마... 박수

  • 15. ㅇㅇ
    '16.3.15 8:52 AM (180.68.xxx.71)

    주작 [做作]
    없는 사실을 꾸며 만듦. [비슷한 말] 주출1(做出).

  • 16. ...
    '16.3.15 8:55 AM (58.230.xxx.110)

    이래봤음 아마 화병도 안들었겠죠?
    저같은 사람이 하는 최선의 방법은 덜보기
    피하기 눈안맞추기 정도...
    저렇게 한방 날려보고 싶다...

  • 17. ㅡㅡ
    '16.3.15 9:26 AM (175.194.xxx.109)

    이상하게 여긴 시모대 며느리로 대결구도 잘 만들어가는데요...
    사실 이상한 며느리가 이상한 시모되는거예요..
    얼마전에 이혼하네 마네 하는 여자분도
    니네엄마한테 가라며 남편한테 막말했다면서요..
    세상엔 괜찮은 시모도 많고 이상한 며느리도 많아요..

  • 18. 누군
    '16.3.15 9:42 AM (59.17.xxx.48)

    입이 없어 말을 못할까요? 여튼 이게 사실이라면 대신 얘기해줘서 속은 시원하네요.

    헌데 지어낸 얘기같아요.

  • 19. 본지
    '16.3.15 9:59 AM (59.14.xxx.80)

    본지 좀 된거같은데 뭐 소설이던 어쨌든 속은 시원하네요 ㅎㅎ

  • 20. ...
    '16.3.15 11:17 AM (175.121.xxx.16)

    근데
    시어머니 혼자만 진상인 집은 경험상 잘 없던데...

    이 글이 사실이라면
    며느리는 복받은 거고 시집 잘간거죠. 시아버지가 완전 냉철하시고 사과도 잘하시고
    시동생도 편들어 주는데요. ㅎㅎㅎㅎㅎㅎ

  • 21. 첫단추
    '16.3.15 12:53 PM (39.7.xxx.14) - 삭제된댓글

    결혼할때 초기비용이 여자쪽이 우세하잖아요
    바로 돈이 원동력이 됐던거죠
    시어머니는 시짜가 원동력이었던거구요
    여자쪽이 남들처럼 남자의 반만 해왔더라도
    저렇게 행동으로 가능했을지싶네요
    대부분 여자가 더 해온집은 당당하고
    할말 다하고 대우까지 받아요.

  • 22. 첫단추
    '16.3.15 12:54 PM (39.7.xxx.14) - 삭제된댓글

    결혼할때 초기비용이 여자쪽이 우세하잖아요
    바로 돈이 원동력이 됐던거죠
    시어머니는 시짜가 원동력이었던거구요
    여자쪽이 남들처럼 남자의 반만 해왔더라도
    저렇게 행동으로 가능했을지싶네요
    대부분 여자가 더 해온집은 당당하고
    할말 다하고 대우까지 받아요.
    그러니까 인생 사이다로 살고싶으면
    돈많이 쓰세요

  • 23. 와..
    '16.3.15 7:37 PM (223.62.xxx.29)

    어쨌든,사이다 한사발 마신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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