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결혼 후 친정엄마와의 관계..
친정엄마와의 관계.. 다들 좋으신지요??
전 좀.. 많이 귀찮아요..
결혼 3년째인데.. 이젠 좀 가끔 전화해서 대뜸 이래라저래라 하시는 말씀도.. 본인 위주의 시간관리며 난데없는 하소연도 좀 이력이 나고..
저희 엄마가 음식을 잘하시는 편이 아니거든요... 나이 드시니까 다 짜고 맵고.. 요즘 임신 준비하느라 몸관리도 하는데.. 입에도 안 맞는 음식 갖다 먹으라는 전화도 좀 짜증나구.. 손은 크셔서 바리바리 싸 주셔도 저도, 남편도 잘 안 먹게 되구, 김치 3통 받아 온 거 겨우내내 냉장고에 있네요..
철따라 여행도 보내 드리고, 가끔 용돈 정도 드리는 정도로 자식 노릇을 했다고 그냥 자위(?) 정도 하는 거 같지만.. 결혼한 이후로 점점 마음의 거리가 멀어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좀.. 죄송하다고나 할까.. 죄책감이라고나 할까.. 그런 마음이 들지만.. 그렇다고 가끔 식사나 하는 거 외엔 뭔가 마음으로 해 드릴 게 없는 거 같기도 하고.. 예전엔 미주알고주알 수다도 잘 떨고 엄마랑 친한 편이었는데, 이젠 남편이랑 더 친해지다 보니 엄마와 얘기할 때엔 했던 얘기를 또 하게 되니 좀 지루하기도 하고.. 전 좀.. 재미없죠..
한편으론 엄마도 저와 점점 소원해지고 있는 걸 느끼시는 거 같기도 하고.. 애들이 다들 결혼을 하니 엄마가 너무 외로워하시지는 않을까.. 연세도 있으신데 건강은 괜찮으실까.. 걱정도 되지만.. 저희 집 일이며, 임신시도 때문에 병원 다니며 시험관 하는 거며, 시댁 식구, 남편 일, 제 일, 신경 쓸 것도 많고 머리도 복잡한데, 엄마랑 대화를 하게 되면 거의 '무슨 밥'을 먹었는지에 대한 말을 몇십분씩 하게 되니 가끔은 엄마랑 전화하면서 짜증도 내게 되더라구요..
행복하게 잘 살고 있습니다.. 제 걱정 말고 제발 엄마 본인한테만 좀더 신경 쓰세요.. 반찬 요즘 반찬가게 가면 엄청 잘 나옵니다. 용돈 드린 거 모으지 말고 제발 좀 다 쓰세요.. 우리한테 이젠 그만 공들이고 아빠하고 친하게 지내세요.. 등등 저도 온갖 잔소리를 다 해 보지만.. 엄만 변하시는 게 없고, 요즘엔 늙으면 다 애 된다느니.. 뭐 기타 등등 제가 들으면 맘상할 만한 말씀도 서슴없이 하시구요.. 솔직히 좀.. 엄마 전화나 엄마 만나기가 부담스러워요..
제가.. 나쁜 딸일까요??
엄마 생각만 하면 골치가 아픕니다..
1. ㅡㅡㄱ
'16.3.15 2:56 PM (223.62.xxx.45) - 삭제된댓글그 반대로 엄마가 자식한테 너무 냉정하게
대하는것도 힘들던데요.
저희엄마요. 돈많으신데도 자식이 전세금때매
좀만보태달래도 안주세요.
평소에 전화한통 안하시고.
각자살기라고 하면서 냉정할정도로 무관심하시네요.
그래서 엄마한테는 일절 아쉬운소리든 좋은일이든
점점 연락안하게 되요.2. ㅡㅡㄱ
'16.3.15 2:59 PM (223.62.xxx.17) - 삭제된댓글이어서요.
그래서 임신소식도 늦게 알리고
신경쓰지마시라고했어요.
엄마가 본인은 산후조리못하고 사셔서
딸한테는 꼭 해주고싶다셨는데
이제는 제가 싫고 부담스럽네요.
부모자식간에 부모가 먼저 니거내거 따지니
자식으로서 더 다가갈수가없어요.3. 글쓴이..
'16.3.15 3:12 PM (210.90.xxx.30)에고.. 벌써 마음이 많이 상하셨네요..
참.. 뭐라고 답글을 써야 할지를 잘 모르겠습니다..
에효.. 어렵네요..4. ..
'16.3.15 3:16 PM (211.109.xxx.45) - 삭제된댓글사실 친구같은딸..은 엄마의 바램이죠..불편한 진실..딸들 너무 힘들어요..이해합니다.
5. 전
'16.3.15 3:20 PM (220.118.xxx.68)저희 엄마는 친구분들과 운동다니고 여행다니고 놀러다니시느라 늘 바쁘세요 그런데 시어머니가 많이 심심하신지 전화를 자주 하시는데 너무 힘들어요 저희엄마가 그랬다면 짜증낼일도 시어머니니까 참고 들어드리는데도 그래도 넌 너희엄마뿐이지 하면 정말 화가나요 남자형제있음 며느리에겐 절대 그러지말라고 해주세요ㅠㅠ 님이 아기낳으면 엄마손길이 급 필요할수 있어요 그때는 정말 너무 힘들어서 엄마가 세상에서 젤 반가운 사람이 되요 아기를 잘보는건 여자라서 남편보다 더 도움되거든요
6. .....
'16.3.15 3:40 PM (218.236.xxx.244)받아주시 마세요. 어차피 지금 나쁜년 되나 나중에 나쁜년 되나 똑같습니다.
원하시는대로 받아주다가 나중에 나쁜년 되기는 백만배는 더 힘듭니다.
그리고 나이들수록 아주 사소한 거에도 노여워 하세요. 하루라도 덜 늙으셨을때
자식에 대한 기대를 끊게 하는것도 자식의 도리입니다.
이제 아이까지 낳으면 매일매일 뭐 먹였냐....동영상 보내라, 전화 바꿔라...간섭이 폭발할겁니다.
시어머니가 그랬으면 당연히 이혼하라 소리 나오겠지요. 누울 자리 만드는건 원글님입니다.
원글님의 가족은 이제 남편과 태어날 아이입니다. 명심하세요.
진정한 딸의 도리는 딱 내 할만큼만 선을 만들어놓고 부모 돌아가실때까지 장기전으로 하는겁니다.
그게 앞으로 몇십년이예요. 상대에게 기분좋은 거절이란 없는겁니다.
어차피 기분 상하신거 당분간 전화 받지 마세요. 그거 풀어드리면 원글님 등신입니다.7. ...
'16.3.15 3:54 PM (175.121.xxx.16) - 삭제된댓글부모들이 항상 자식 바라기죠 뭐.
그래도 힘들때는 부모님 밖에 도움주실 분들이 없더군요.
저 위에 도움도 안주고 냉정하신 분들은
좀 지치긴 하겠네요. 애정을 구걸당하는 기분 같을거구요.8. ...
'16.3.15 3:57 PM (175.121.xxx.16)도움도 안되고 애정만 구걸하는 어른들은
자식을 지치게 만들긴 해요.9. 결혼해보니
'16.3.15 4:27 PM (125.182.xxx.27)결혼십여년 살아보니 친가랑 시가랑 비교하게되네요 좋은점나쁜점 이런거요 친가는 무슨 기념일이나 축하받을만한일에도 그냥모른척하네요 그게 참 두고두고섭섭하네요 신랑박사도땄고 나도산학이지만 이년제 대학졸업도했는데 ...중요한건 친정엄마한테 무수히 해준건많은데 머하나받은게없어 그게참 맺히네요 진절머리나게싫어질때가있고 그래도 핏줄이라고 또찾게되고 맘적으로의디하게되고 ㅠㅠ 홀로서는게답인데 ㅠ
10. 글쓴이
'16.3.15 5:09 PM (210.90.xxx.30)그러게요..
기존의 가장 가까웠던 가족과의 새로운 관계 정립..
이 또한 결혼과 성인이 되기 위해 거쳐야 할 단계인가 봅니다..
괜히..
누구는 친정에 가서 며칠 푹 쉬고 왔다는 말이나 엄마 음식 먹고 싶다던가.. 그런 말 들으면 부러워져서요.. 그냥 답답한 마음에 한번 올려봤습니다.
저도 누군가가 부러워할 만한 인생의 핑크빛이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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