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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오늘자 한겨레 인터뷰:

역시 조회수 : 1,550
작성일 : 2016-03-06 21:56:30

문재인 오늘자 한겨레 인터뷰:
"김종인 시스템공천 허문다 생각안해, 나였어도 보완했을 것"

http://media.daum.net/politics/others/newsview?newsid=20160306210605816


[한겨레]

양산에서 만난 더민주 문 전 대표
더불어민주당의 문재인 전 대표와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최근 사안마다 ‘상당한 시각차’를 보였다. 햇볕정책에서부터 필리버스터, 공천 문제까지 두 사람의 틈새는 점점 벌어지는 듯했다. 그러나 문 전 대표는 6일 와 한 인터뷰에서 그런 관측을 일축했다. 그는 여러 차례 김종인 체제를 “신뢰한다”거나 “내가 대표였더라도 그랬을 것”이라고 답했다. 심지어 당내 친노, 운동권 출신들이 ‘공천에서 손해를 보는 것 아니냐’고 우려하는 데 대해서도 “그런 걱정들은 어쩔 수 없는 거죠. 내가 공천을 해도 그렇고 누가 해도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반면 안철수 대표를 두고서는 “이미 실패했다”고 규정했다. 국민의당에 대해서는 “새정치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공천받기 위한 정당이 됐다”며 “야권이 힘을 보태도 어려운 마당에 분열로 이기겠다는 논리는 황당하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문 전 대표와의 인터뷰는 6일 오후 경남 양산 자택에서 2시간가량 이어졌다.



-김종인 대표가 2월29일 밤 필리버스터를 중단시켰다. 대표직을 유지하고 있었다면 어떤 결정을 내렸겠나?
“중단도 일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3월10일 회기 끝날 때까지 필리버스터를 유지하는 것도 방법이고, 선거 일정 차질로 인한 역풍을 고려해 마무리하는 것도 일리가 있다. 그래도 마무리를 극적이고 질서있는 방식으로 했으면 하는 아쉬움은 있다.”

-김종인 대표 체제에서 시스템 공천 혁신안이 백지화된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금 지도부가 시스템 공천을 허물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제가 계속 해나갔어도 선거 시기에 닥쳐서 필요한 보완은 했을 것이다.”

-혁신안에 없던 중진 50%, 초·재선 30% 정밀심사도 한다고 한다.
“(시스템 공천 만들 때도) 20%로 끝낸다는 것이 아니었다. 20%가 기본적 평가이고 그 이상의 추가적인 물갈이는 있을 수 있는 것이다.”

-20% 컷오프(공천 배제)와 전략공천을 두고 논란이 있었다.
“20% 컷오프를 기계적으로 적용한 것은 좀 문제라고 생각한다. 기존 지도부 방침은 20% 컷오프 명단을 공표하지 않는 것이었다. 미리 본인에게 알려주고 스스로 용퇴하거나, 어려운 지역을 간다든지 여러 가지 구제의 길을 찾을 수 있다. 오랫동안 당에 헌신한 분들이 명예롭게 마무리하지 못한 점이 있다. (전략공천으로 공천 배제를 당한) 강기정 의원도 비정한 방식이었다.”

-김종인 대표가 북한 궤멸론 등 안보 이슈에 보수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선거 시기 안보 이슈는 야당이 대응하기 곤혹스럽다. 그동안 야당은 대체로 타협적 태도를 취했다. 그렇기에 김종인 지도부의 대응이 잘못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나는 정면대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제 생각은 우리 당 안에서도 소수다.”

-당의 분란이 잠잠해졌다. 문재인과 김종인은 무엇이 다른가?
“상황이 달라졌다. 집단적으로 당을 흔들던 상황이 끝났다. 그런 분들은 대부분 탈당했다. 선거 앞둔 시기에 비상지도체제를 채택했는데 일사불란하게 가야지, 더 이상 혼란스러워서는 안 된다는 공감대가 있는 것이다.”

-왜 ‘김종인’이었나?
“(처음에) 김종인 대표 본인도 ‘왜 나냐’고 질문하셨다. 첫째, 이번 총선과 대선의 화두, 시대정신은 경제일 수밖에 없기 때문에 적임자라고 생각했다. 여전히 경제민주화가 시대정신이다. 김 대표는 상징성이 있고, 실제로 정책 철학과 일관성을 가진 분이다. 둘째로 내가 신뢰하기 때문이다.”

-그것만으로는 부족한 것 같다.
“이미 (시스템 공천 혁신안을) 다 만들어놨다. 이제 그 제도를 엄정하게, 단호하게 집행하면 되는 문제다.”

-하지만 ‘친노패권주의 없앤다’, ‘운동권 배제한다’라는 메시지가 나온다.
“그 부분도 우리 당이 확장하기 위해서 필요한 일이다. 예를 들면 김홍걸 교수는 호남의 지지를 넓히는 역할 해주시면 좋고, 내 경우에는 우리 핵심 지지층 결집하는 데 역할을 하면 좋은 것이다. 김종인 대표는 보다 더 (외연을) 확장하는 역할을 하실 것이다. 여러 사람의 역할 분담이 모아지는 것이다.”

-그래도 해당 의원들은 계속 우려할 텐데.
“걱정들은 어쩔 수 없는 거죠. 내가 해도 그렇고 누가 해도 어쩔 수 없는 것이다.”

-국민의당이 김종인 대표의 야권통합 제안을 거부했다.
“일단 평가부터 먼저 하자면 국민의당은 이미 실패했다고 생각한다. 국민의당이 새정치를 한다고 (사람들이) 생각하지 않는다. 공천받기 위한 정당이 됐다. 공천 걱정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정당을 만들었기에 처음부터 성공할 수 없는 방식이라고 냉정하게 말하고 싶다.”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가 오늘(6일) 기자회견에서 ‘야권 통합으로 정권교체 할 수 없다’고 했다.
“선거를 어떻게 치르겠다는 건지 묻고 싶다. 총선에서 이겨야 정권교체도 있지, 총선 말아먹고 무슨 정권교체냐. 최소한 호남지역에선 경쟁하고 그렇지 못한 곳은 통합이든 연대든 방식을 찾아야 하지 않나. 거대 여당과 맞서서 분열로 이기겠다는 게 애초 말이 안 되는 논리다. 야권이 힘을 보태도 어려운 마당에….”

-안철수 대표의 탈당을 막을 수는 없었나?
“탈당을 막았으면 좋겠지만, 그렇다고 (안 대표가 제안한) 혁신 전당대회를 할 수는 없었다. 총선 앞둔 상황에서 공천권을 두고 이전투구하는 전당대회가 될 수밖에 없었다.”

-‘화성 재인’, ‘금성 철수’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는데.
“(안 대표의) 생각을 잘 모르겠다. 생각을 보여주지 않는 것같이 느껴진다. 만나면 많이 공감하고 합의도 잘되는 편이다. 근데 돌아서서 보면 합의가 아니더라.”

-대선주자 지지도가 오히려 대표 사퇴 뒤 더 오르고 있다.
“잘 모르겠다.(웃음) 저는 더불어민주당과 일체가 돼 있다고 생각한다. 흔들림이 있었지만 혁신 지켜내고, 새로운 인재를 영입하고, 김종인 대표를 모셔왔다. 이런 부분들을 국민들이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 같다. 더민주가 잘하고 있는 것이다.”

-당대표로 어려움을 많이 겪었다. 1년 전 전당대회 출마를 후회하지 않나?
“정말로 힘들었지만 당의 변화를 이끌어냈으니 나선 건 후회하지 않는다. 그러나 다시 또 기회가 온다면 하지 않겠다. 다시 그 어려운 일을 두번 겪고 싶지는 않다.”

-당대표로 가장 힘든 순간은?
“결국 호남 민심이다. 남들이 저에 대해 뭐라고 비판하는 건 강한 편인데, 실제로 우리 편 내부에서 그런 평가가 나오는 건 무척 아팠다. 4월 광주의 재보궐선거에서 패배한 건 단순한 패배가 아니었다. 선거야 이기고 지는 건데 그때 호남 민심과의 간극을 확인했다.”

-후회되는 게 있다면?
“재신임 투표를 강행하지 못한 거다. 재신임을 물어서 충분한 신임이 없는 걸로 확인되면 그만둬서 당이 다른 선택을 하든지, 아니면 신임받은 힘으로 하려던 건데 중진 의원들이 만류했고, 중진들의 성의를 가볍게 믿어버린 게 잘못이었다. 난 그때 51% 지지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또 호남이 ‘아니다’고 해도 대표직을 내려놓을 생각이었다. 정당성이 확보되지 않으면 내려놓을 생각이었는데 그것조차도 진정성을 믿지 않았다. 제가 재신임받지 못할까 걱정한 게 아니라 제가 재신임받을까 걱정한 게 아니었다 싶다.”

-총선에서 어떤 역할을 할 것인가?
“저 하고 싶은 대로 할 겁니다.(웃음) 지난 지방선거 때 대전 선거 방식이 좋은 사례다. 우리 쪽 권선택 후보가 초반 20% 뒤지고 있었으나, 저를 비롯한 의원들이 지원하면서 점점 분위기 좋아지고 지지 격차가 좁아지는 걸 느낄 수 있었다. 당 지도부의 전략과 별도로 수도권, 충청권 등에서 박빙 상태인 곳을 지원해서 당선으로 바꿀 수 있으면 좋겠다.”

-언제 움직이나?
“이번주부터 강원, 경북 등 험지 쪽으로 가보고, 본격 선거전에 들어가면 전략적으로 우리가 힘을 모아야 하는 곳으로 갈 생각이다.”


양산/김의겸 선임기자, 이승준 기자 kyummy@hani.co.kr
Copyrights ⓒ 한겨레신문사
IP : 112.145.xxx.27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문대표
    '16.3.6 9:58 PM (112.145.xxx.27)

    인터뷰는 명확하네요.
    긴지민지 두루뭉실,아리송하게 하는 누구와는 확연히
    비교가 됩니다.

  • 2.
    '16.3.6 9:59 PM (122.46.xxx.65)

    역시 대인배네요.
    개누리, 정충이들은 닭쫓다가 지붕쳐다 보는 격~~~~1
    ㅎㅎㅎㅎㅎ

  • 3. 바위나리
    '16.3.6 10:09 PM (116.38.xxx.19)

    누구누구랑진짜비교되네요.ㅎ

  • 4. ㅇㅇ
    '16.3.6 10:24 PM (211.215.xxx.166)

    사법고시 패스 얘기 읽었었는데 머리가 좋으셔서 그런지 정치감각도 많이 배우셨네요.
    물론 머리가좋다가 뭐든 잘배우는건 아니겠지만
    정치에 어울리실까 긴가민가했던적이 있었는데 인터뷰하시는거보니 정치도 잘맞으시네요.
    문재인전대표는
    말보다는 글이 더 뛰어나신것 같더군요.
    사람마다 좋아하는 성향이 다르니 뭐라 말할수 없지만 저같은 경우는 확실하고 선명하게 말하는걸 좋아하는 편이라서 문재인전대표가 정치에 뛰어들었던 초창기보다 지금을 더 지지하게 됩니다.

  • 5. 쓸개코
    '16.3.6 10:35 PM (218.148.xxx.188)

    저도 초창기보다 지금 더..

  • 6. 진정한 대통령 감이신데
    '16.3.7 12:31 AM (219.255.xxx.213)

    만나본 사람들께 들었는데 인품이 그렇게 좋을 수가 없으시답니다
    간철수..만나면 공감되고 협의도 되는데 나중에 보면 협의가 아니더라..
    정말 속을 알 수 없는 아주 특출난 인간형

  • 7. 노무현대통령님
    '16.3.7 8:15 AM (124.53.xxx.117)

    청와대입성할때
    순식간에 눈길을 끌었던분.

  • 8. Dd
    '16.3.7 8:47 AM (175.223.xxx.8)

    김종인에 대한 평가를 많은 이들이 궁금해했을텐데,,,품격이 느껴지는 인터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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