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스트레스를 온몸으로 받아드렸나봐요

부끄럽고 부끄럽다 조회수 : 2,925
작성일 : 2016-03-02 02:07:33

아이중 한 아이가 크게 아픈 뒤 10년동안의 여러가지 스트레스가 몸에 병으로 남았어요.

그 스트레스는 진행형이고.

풍치로 이가 3개가 빠져버렸고 당뇨에 고혈압 자궁근종.

탈모 위염 어찌 잠을 자는지 새벽녘에 무릎이 아파 움직이지도 못하게 아프고 아침엔 뒷목이 아파 머리를 들 수가 없어요.

어느 날엔 등짝이 너무 아파 놀라 깨서 울기도 하고.


경제적으로 힘들어요.

그래도 하려고 하는 자식. 최선을 다해 해준다고 했는데..

매일은 아니여도 가사도우미도 나가고 다른 것도 해보고..


그 자식이 그러네요.

겨우 일주일에 한 두 번 가는 일. 힘든일은 하지 않으면서 공부하고 봉사하고 하는거 말이 되는거냐고.

집안도 더럽다고. 비아냥 거리며 절 비난하네요. 지극히 감정적이고 이기적이라고 하네요.


그 자식 눈에 게으른게 들킨거 같아 부끄럽습니다.너 쉴때 나도 쉰거다. 너가 지나간 자리가 어떤지 아느냐.

우울의 늪에 빠져 허우적 댄거라. 니 어미는 스트레스 상황에선 잠이 온다고. 차라리 술이나 폭식이 나았을까? 아니 폭풍집안일이 제일 건전하긴 한데. 게을러 잠이라는게 유감이고 부끄럽다고. 너가 보지 않을 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아느냐 변명도 못했네요.

구차한거 같아서.

그 자식이 내나이가 되어보거나 내가 죽으면 날 좀 이해해 줄까요?


자식눈에 그렇게 보여지게 살아온 내가 부끄럽고

자식입에서 그런 소리 나오게 키운 내가 부끄럽고


게으른데다가 지랄 맞은 성격에  그 아이를 볼 자신이 없어요.

그 아이 머릿속에 비아냥과 비난이 들어 있을거 같아서.

앞으로 그 아이를 웃으며 볼 수 없을거 같아 무서워요.

지금 이집에 있는 다른 자식들도 그렇게 날 보고 있을까봐 무서워요.


이 상황이 부끄럽고 부끄러워 지인에게 털어 놓지 못하겠어요,

그래서 여기에 익명으로 풀었는데  또 비난 받을까 무서워요.




IP : 121.148.xxx.137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6.3.2 2:12 AM (180.228.xxx.131)

    아이입장에서 우발적으로 짜증난 순간에 나온얘기를 담아두지 마세요,,,
    솔직히 우중충하고 지저분한 집안...짜증날때 있잖아요
    너무 깊게 담아두지 마셔요....

  • 2. ㅇㅇ
    '16.3.2 2:15 AM (175.223.xxx.122) - 삭제된댓글

    일부러 로그인했어요
    이렇게 절절하고 아픈 글 오랜만입니다
    울고 싶은데 뺨맞은 기분이라
    제가 눈물이 납니다

    자식들에게 약한 모습도 보이고 sos도 치세요
    그 때 아이들도 성장합니다
    힘내세요

    뉘신지 모르지만 님의 평화를 기원합니다
    힘내세요

  • 3.
    '16.3.2 2:21 AM (122.202.xxx.4)

    앞부분 내용 이해가 잘 안되는데 지금 아이가 아픈건 나았나요? 아이가 아픈 스트레스로 현재 원글분이 자궁근종 등등 있으시다는거죠? 본인이 몸이 아프시다면 일주일 내내 일을 나가는게 좀 힘들지않나요?

  • 4. 힘내세요.
    '16.3.2 2:23 AM (124.53.xxx.131) - 삭제된댓글

    멀쩡해 보여도 다 속내를 알고보면 엄마들은 그래요.
    자식키워내는 과정에서 저를 비롯 한두가지씩 다 멍이들어 있더라고요.
    그런데 우린 그런걸 잘 드러내지 않잖아요?
    좋은사람은 좋겠지만 돈의 유무와 상관없이 알고보면 다들 말못한 고민(자식관련)들은 안고 있더라고요.
    어릴땐 천사같고 내전부였던 아이들이 커가면서 달라져 당혹스러운데 나이들고 세상 더 살다보면 엄마를 이해하리라 생각하지만 ..글쎄요.
    내가 자식밖에 모르고 평생을 사셨던 엄마에게 만족하지 못했듯이 자식또한 또다른 관점으로 지들 이 이해할수 있을 만큼만 하겠지요.
    원래 자식관련 얘긴 주변인에게 하기 썩 내키지 않고 ..그러죠.
    부모라는 무게
    힘들고 힘들어요.

  • 5. 제인에어
    '16.3.2 2:29 AM (39.7.xxx.83)

    저도 아픈 아이가 있고 그 아이 땜에 많은 일을 겪었죠.
    정신 없을 때는 몰랐는데 지나고보니 그 스트레스가 몸에는 남았더라구요.
    남들이 하는 기본적인 일도 힘들 때가 있어요.
    부족한 부모의 모습이기도 하고 자식이 보기에 불만스러울 수도 있겠죠.
    하지만 이게 나의 최선인거라면
    나는 최선을 다했노라 위안하고 당당할것 같구요.
    나의 최선에 불만스러운 것은 자식의 몫이니 그 평가에 연연하지 않을것 같아요.
    내가 뼈와 살을 불태운들 자식이 만족해할까요.
    그냥 엄마는 이러이러했다...라고 얘기해주시고
    이해하면 좋은거고 이해못하면 할 수 없는거죠.
    죄책감 갖지 마시고
    자기비하고 하지 마시고
    힘든 시간 겪어온 자신을 자랑스러워하고 칭찬해주세요.

  • 6. 알이즈웰2
    '16.3.2 2:56 AM (58.148.xxx.199)

    아...맘아파요...
    엄마도 사람이죠....할 만큼 하셨다면 그런 비수 마음에 두지 마세요..
    님도 많이 힘드셨죠.....

    자식이 커가면서
    정말
    부모역할 쉬운 게 아니구나 가슴이 쿵쿵 내려앉는 느낌 많이 받네요...
    자책하지 마세요...
    님도 스스로를 위로해주셨으면 좋겠어요

  • 7. 저도
    '16.3.2 3:04 AM (1.241.xxx.222)

    철 없을 때 이렇게 못된 말들 내뱉었을까요ㆍㆍ? 그랬담 엄마는 참 외롭고 슬펐겠어요ㆍ저희 엄마는 성실하고 착하신 분이였고 부지런하셨죠ㆍ그런데도 저는 가시돋힌 말들을 하고 잘난 척 했죠ㆍ지금은 엄마처럼만 살아도 진짜 현명하고 지혜로울텐데 싶어요ㆍ
    힘들땐 쉬시고, 엄마도 힘들다 표현하고 맘의 상처는 얼른 잊으세요

  • 8. 섭섭
    '16.3.2 3:53 AM (125.183.xxx.190)

    세상에...힘들게 살아오셨는데 위로는 커녕 그런 비난을 하다니 것도
    직설적으로..
    어디다 마음둘 데없이 힘드신거같은데 어찌해야 위로가 될까요
    슬프네요
    그래도 엄마니까 힘내야한다면 너무 가혹할까요
    아이들 키위보니 부모 마음 전혀 모른다생각하고 사는게 건강에 좋을거같아요
    특히 요즘 애들은 더욱 더 그렇구요
    힘내세요 건강 잘 챙기시구요
    그렇지만 나이들면 조금씩 좋

  • 9. 실망하지 말고
    '16.3.2 5:00 AM (14.34.xxx.210)

    분노하지 말고 묵묵히 자금 이순간에 최선을 다하며 살다보면
    분명히 좋은 날이 옵니다.
    자식들은 엄마노고의 10분의 일이나 알런지요...
    힘내세요!!

  • 10. 그정도면은
    '16.3.2 6:29 AM (108.63.xxx.66) - 삭제된댓글

    아이가 착할것 같아요
    그 나이때 훨씬 더 심한 말들도 하고 방황 합니다
    그런 환경에서 생활하는것도 아이에겐 힘들죠
    경제적인면 보다는 가족들이 다 아프잖아요
    아마 아이는 답답하고 안타까운 마음에 그랬을것 같아요
    너무 마음에 두지 마세요
    다 잘될거에요

  • 11. . . . .
    '16.3.2 6:42 AM (125.185.xxx.178)

    아이는 자기위주로 생각하고 말하지 엄마의 기분살펴 표현하는건 드문 일이예요.
    저 또한 그러했고요.
    치료가 끝나고 나면 참았던 모든 것들이 터져버리는거 같아요.
    말린 무로 마시는 물을 만들어 드시면 무릎에 좋으세요.
    최선을 다한 삶이었다는게 어떤건지 아시잖아요.
    그걸로도 대단하다고 칭찬드리고 싶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40960 쏭양 뉴욕 콘도 관리비 746만원 연체건 왜 그런거래요? 17 ㅇㅇㅇㅇ 2016/03/24 5,681
540959 짠하네요 2 사랑해 2016/03/24 937
540958 논문에서 abstract는 뭘 말하는건가요? 7 초록 2016/03/24 10,473
540957 마스크팩 매일 붙이시는 분 계세요? 22 .... 2016/03/24 19,032
540956 옛날에 오방빵?오방떡 이라는 길거리음식 기억하시나요? 11 코코 2016/03/24 2,355
540955 줌인줌아웃에 원영이 49제 사진 올렸어요. 30초만 시간내서 봐.. 12 제발 2016/03/23 1,725
540954 팀장이 뒷통수 쳤습니다. 15 억울 2016/03/23 6,030
540953 강아지 구취에 좋은 것 여쭤봅니다 6 .. 2016/03/23 1,346
540952 저번회가 태후 리즈라고 생각했는데 오늘이 더 재밌네요. 4 인형같이 2016/03/23 2,348
540951 급질) 폰배터리가 없어서 꺼지면 전화 신호는 계속 가나요? 1 급질 2016/03/23 6,067
540950 친구머리에 껌을 붙인 초4 14 햇살 2016/03/23 2,613
540949 잘 모르는데 관심을 갖게 되는 경우? 2 관심 2016/03/23 782
540948 이재오 탈당, 무소속출마 선언 9 삐짐 2016/03/23 1,575
540947 김용익 의원님 트윗 14 동의해요 2016/03/23 2,030
540946 시아버지 칠순인데 며느리가 저밖에 없는 경우 11 제목없음 2016/03/23 4,970
540945 듀오백과 시디즈 의자 퍼시스 의자 중 3 ㄹㄹ 2016/03/23 3,274
540944 발 230 남자아이는 어디서 양말사나요 3 ㅇㅇ 2016/03/23 753
540943 현관문 우유넣는구멍 막고싶은데요 4 ㅇㅇ 2016/03/23 2,179
540942 메종드 히미꼬 보신분들 9 영화 2016/03/23 1,330
540941 미강가루가수질오염 일으킬까요?아시누분 답글주시면 고맙겠습니다 3 코스모스 2016/03/23 739
540940 13세 소녀의 성적 자기결정권도 인정한다는 나라에서 4 연예인성매매.. 2016/03/23 1,406
540939 굿바이 미스터 블랙 보시는 분은 없나요? 20 ... 2016/03/23 3,521
540938 김종인 부친은 왜 젊은 나이에 요절하셨나요? 84 2016/03/23 5,215
540937 밥먹고 커피안사먹는 직원 63 ᆞᆞ 2016/03/23 26,923
540936 두개 주차선 가운데에 주차하는 비양심 운전자를 보시면 어떻게 하.. 5 .. 2016/03/23 1,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