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김밥집에서 만난 아주머니 생각이 자꾸 나네요.

눈온다 조회수 : 3,424
작성일 : 2016-02-28 16:41:11

자주 가진 않지만 주인장 아줌니랑 친해서 한 두달에 한 번 들러주는 곳인데

자매가 운영하는 곳인데 두 분다 참 좋으시거든요.

여동생,언니가 없는 제 얘기도 잘 들어주시고 별나고 냉정한 친정엄마 둔 공통점도 있고 해서

공감대 형성도 잘 되는데 무슨 얘길 하다가 제가 전 그래서 딸이랑은 잘 지내려고요. 라고 했더니

옆에서 김밥 드시러 온 아주머니가 당신은 딸이 없어서 사거리 여고에서 교복입고 나오는

애들만 봐도 눈물이 나고 그랬단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괜한 얘길 했다고 죄송하다고 말씀드린 후

어쩌다 보니 같이 거길 나오게 되서 나란히 길을 걷는데 갑자기 제가 그 아주머니

손을 잡고 싶어지더라고요.

왜 그런지 모르겠는데 이 아줌마가 내 엄마였음 얼마나 좋았을까 그 생각이 났던 듯....

음성도 온화하시고 무엇보다 눈매가 너무 촉촉해서 마음이 자꾸 가는거예요.

 

그런데 갑자기 걷다가 올해 75세신데

시어머님를 70대 초반까지 모셨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딸생각이 더 간절했다고..

제가 딸도 딸나름이고 다 좋은건 아니다  말씀드리고 각자 헤어져 돌아섰는데

계속 그 말씀이 생각나네요. 나는 무슨 죄가 많아 이 나이까지 시어머니를 모시고 살아야하는지

너무 우울했단 그 말씀이........갑자기 제가 그 입장이었다면 어떠했을까 생각하니 가슴이 먹먹해지며

부지런하게 하루하루 지내지 못하고 나태한 제 자신을 반성하게 되더라고요.

 

IP : 58.122.xxx.68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추억속사장님들
    '16.2.28 5:17 PM (116.127.xxx.191)

    저도 처녀때 거의 출근도장 찍던 떡볶이집 사장님
    연세 지긋해 보이시고 얼굴이 참 고우시고 우아하셔서
    결혼하고 얼마 후 가게 접으셨는데 지금도 종종 생각나요
    80가까워 보이시던 브랜드의류 불량난 거 떼다 파시던 사장님
    건너 세탁소에 물어보니 자식이 미국에 모셔갔다던데 기억에 남네요

  • 2. ..
    '16.2.28 5:25 PM (1.226.xxx.30)

    원글님과 댓글 읽으니 향기 있게 나이 들고 싶네요..다른 사람들이 그리워할 수 있는 사람~^^

  • 3. 저도요.
    '16.2.29 12:12 AM (42.147.xxx.246)

    원글님과 댓글 읽으니 향기 있게 나이 들고 싶네요..다른 사람들이 그리워할 수 있는 사람~^^ 222222

  • 4. 비오는 날
    '16.3.5 8:23 PM (221.138.xxx.184)

    가슴이 젖어드는 글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32841 40넘어 20kg빼보신분 계실까요 ;; 19 ㅇㅇ 2016/02/29 4,078
532840 보험료 횡령금 보험사와 싸워 받았습니다 9 수니할머니 2016/02/29 3,185
532839 고양이 심리 8 치즈냥 2016/02/29 1,868
532838 아날로그 시대를 사는 두 아들 11 ... 2016/02/29 3,151
532837 '3세 신화'의 함정.."조기교육이 아이 뇌 망친다&q.. 샬랄라 2016/02/29 865
532836 어깨 통증, 결림 7 . 2016/02/29 2,311
532835 복숭아뼈근처 인대 5 화이트스카이.. 2016/02/29 1,484
532834 필리버스터 덕분에? 때문에 ? 9 아~~~ 2016/02/29 981
532833 조언 도움되었어요. 글 내립니다. 21 강아지 2016/02/29 2,221
532832 서영교의원 나오니까 안궁시렁거리네요 3 ㅇㅇ 2016/02/29 1,440
532831 필리버스터 했던 의원들 공통점 3 눈사람 2016/02/29 983
532830 경차 모닝 주행하는데... 2 운전 2016/02/29 1,721
532829 고등영어) 독해 공부 관련 조언 부탁드립니다. 3 교육 2016/02/29 1,118
532828 도련님 서방님 호칭보다가 문득 8 새옹 2016/02/29 1,651
532827 급!!!스크래치 코딩 잘 아시는 분~ 궁금이 2016/02/29 825
532826 학교 엄마들 사이에서의 막내 26 막내ㅣ 2016/02/29 4,929
532825 화상영어 추천해주세요 000 2016/02/29 448
532824 화장 배울 수 있는 사이트나 유투브 추천 해 주세요 dma 2016/02/29 387
532823 사과 먹으면 속이 불편한데요 2 .... 2016/02/29 1,357
532822 편의점 알바는 왜 최저시급도 못받는지 7 궁금 2016/02/29 2,223
532821 아파트 매매 좀 봐주세요 5 워리야 2016/02/29 2,242
532820 국회티비 4 서영교 2016/02/29 778
532819 이 세상에 결핍 없는 사람이 있을까요? 3 결핍 2016/02/29 1,065
532818 히말라야크림 1 히말라야 2016/02/29 1,069
532817 머리 맑아지는 차음료 있을까요? 6 ll 2016/02/29 2,5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