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엄마 좀 늦어도 괜찮아 ^^

천사 조회수 : 1,950
작성일 : 2016-02-21 02:58:00
오늘 출근할 일이 있어서 아침부터 기분이 저조했어요.
요새 목디스크가 아파서 사실 주말에 쉬어야 겨우 한주 버티는데
아이고 힘들다 힘들다 했죠.

여차저차 끝마치고 먹을거 사들고 집에 오니
딸래미는 그동안 아빠랑 잘 지냈나봐요. 활짝 웃으며 반겨요.

저녁먹고 재우면서 이 얘기 저 얘기 하는데
책임감 시간약속 같은 얘기가 나와서
엄마도 오늘 사실 일하다가 목이 너무 아프길래 헬스장 사우나 가서 목욕도 하고 안마의자에도 좀 앉아있다 오고 싶었는데
그러면 우리 오늘 약속한 시간을 못지키니까 약속 지키려면 빨리 와야겠다고 생각했어. 왜냐면 보고싶기도 하지만 약속했으니까 엄마가 일곱시까지 온다고 하고 아홉시 넘어서 오면 어떻겠어.
그러면 안되겠지? 했더니...

애가 웃더니 제 얼굴을 만지면서
엄마 목 아프면 좀 늦게 와도 괜찮으니까 목욕도 하고 와.
좀 늦게 와도 괜찮아^^
그러는데 눈물이 날거 같았어요.
아이 낳고 타임푸어로 살아온 몇년... 과장을 보태서 그동안 아무도 저한테 늦어도 된다는 말 하지 않았는데 (늘 언제 되나요? 잠깐 시간돼? 기한내 부탁드려요. 오늘도 늦어? 지금 오시는 중이죠?...) 계속 아이 업고 백미터 달리기 하는 기분이었는데
갑자기 애가 엄마, 힘들면 천천히 달려도 돼. 잠깐 앉았다 가도 돼. 그런 말을 하는 어린이가 됐달까요.

아이가 위로가 되기도 하네요
IP : 211.187.xxx.28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이가
    '16.2.21 3:02 AM (220.79.xxx.192) - 삭제된댓글

    말을 참 예쁘게 하네요. 마음이 고운 아이인가봐요.
    눈물 찔끔나셨을듯. ^^

  • 2. 저도
    '16.2.21 3:13 AM (14.47.xxx.73)

    그냥 덩달아 위로를 받네요
    아이가 참 이뻐요~~^^

  • 3.
    '16.2.21 3:58 AM (112.165.xxx.129)

    7살 아들래미가 엄마 아빠는 내 전부라고 해서 눈물이 났다는 언니말을 듣고 저도 울었는데, 이쁜 따님 두신듯

  • 4. ...
    '16.2.21 6:29 AM (70.209.xxx.42) - 삭제된댓글

    어머...제가 다 눈물이 나네요...
    넘 맘이 곱고 예쁘다...????

  • 5. ...
    '16.2.21 6:48 AM (70.209.xxx.42)

    어머..제가 눈물이 다 나네요.
    넘 맘이 예쁘고 곱다!^^

  • 6. ㅎㅎ
    '16.2.21 7:54 PM (124.50.xxx.113)

    그맛에 또 힘내게 되는거 같아요
    원글님 힘내시고 해복하세요^^

  • 7. ㅎㅎ
    '16.2.21 7:54 PM (124.50.xxx.113)

    어머 행복하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35859 윤상현이요..전두환 딸과의 사이에서 자녀가있었나요? 6 ... 2016/03/09 5,999
535858 오빠덕 있는 분 부럽네요. 14 ... 2016/03/09 2,826
535857 교회에서 예배가 아닌 금요기도회에도 목사님이 참석하시나요? 6 .. 2016/03/09 871
535856 영어회화완벽정복코스가 있던데 3 잘해봤으면 2016/03/09 1,663
535855 죄송합니다..중국어 가능하신 분 한줄만 부탁해요 4 .. 2016/03/09 691
535854 이혼변호사는 어떻게 알아보는게 좋은가요 5 ㅇㅇ 2016/03/09 1,495
535853 매너 있는 남쳔 자상한 남편이랑 살면 얼마나 행복할까요 14 ㅡㅡ 2016/03/09 4,646
535852 교묘하게 성희롱 당했는데 신고하면 제가 힘들어질까요? 7 .. 2016/03/09 3,416
535851 대저짭짤이 진짜 파는데 아세요? 6 돈이너무나가.. 2016/03/09 2,354
535850 삑삑이 신발 물리친 사연 24 .... 2016/03/09 7,154
535849 일하는 엄마의 아이들이 공부잘하기는 어려운건가.. 싶은... 12 심난 2016/03/09 3,506
535848 영국, 이탈리아 어딜 가보는 게 더 좋을까요? 19 .. 2016/03/09 2,137
535847 입원중인 병원을 옮기고 싶습니다.. 4 병원 2016/03/09 1,203
535846 엄마 입장에서는 조잘조잘 되는 딸이 좋으세요 아니면자기 할말만 .. 13 ... 2016/03/09 2,625
535845 성모상사려고하는데요 6 ㅇㅇ 2016/03/09 927
535844 성심당 빵 받으심 좋으실까요..? 35 음.. 2016/03/09 4,952
535843 유시민,"새누리당이 강력한 이유 두 가지" 9 저녁숲 2016/03/09 2,243
535842 동탄은 가급적 이사가면 안되겠네요. 58 .. 2016/03/09 33,051
535841 나이키 운동화 - 여름에 신기 좋은 모델 좀 가르쳐 주세요..... 2 스포츠 2016/03/09 1,013
535840 주행중 창문열고 페트병 버린 인간 신고하려는데요 6 ana 2016/03/09 1,157
535839 정부도 청년수당! 이재명에게 저작권료라도 줘라 3 세우실 2016/03/09 540
535838 주산암산이랑 학습지연산이랑 서로 충돌되나요? 5 선배님들 도.. 2016/03/09 2,261
535837 데일리그릇 추천해주세요 5 동글이 2016/03/09 1,921
535836 유승민 해당행위 탄원서 입수 2 어우야 2016/03/09 1,229
535835 부천에서 아이 기르시는 분들 어떠셔요? 8 ... 2016/03/09 1,4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