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남자친구는 참 패션센스가 없었어요.
뭐 유난히 옷을 못입는다거나 패션 테러 리스트 라든가 하는 수준까지는 아니었지만
메이커나 쇼핑에 관심없고 옷을 그냥 추위나 더위에 맞춰 바꿔입는 정도.
특별한 날이라고 갖춰 입거나 하는거 없고 소품도 그냥 필요에 따라 구입하죠.
당연히 제 패션이나 가방, 악세서리, 소품 등에 관심없고 그냥 전체적으로 보고 이쁘면
그냥 오늘 이쁘다 한마디 합니다.
자기가 그런데 별 관심이 없으니 주는 선물도 뭐 진짜 제취향과는 거리가 먼걸로 맘에 든적 한번도 없어요.
제가 좋은걸로 골라선물해도 그게 좋은건지도 잘 모르고 매치도 잘 못해 입고요.
그래서 저도 첨엔 데이트할때 엄청 신경쓰고 하다가 나중에는 저도 무심하게 별 신경 안쓰고 만났는데요.
어떤점에선 그게 편하고 좋긴하더라구요
근데 지금 만나는 사람은 옷, 신발 ,소품에 관심많고 쇼핑도 좋아하고 여자브랜드도 많이 알아요.
어떨땐 저도 잘 모르는 브랜드 의 구두 악세서리 같은거 대면서 어떠냐고 물어보기도 하고요
본인 옷 ,신발, 소품들도 어쩌다 보면 거의 고가 명품이고
제가 입고 나온 코트나 가방들 보면서 자기도 여기 브랜드꺼 좋더라 하면서 아는척 하고요.
제의 패션이 맘에 들면 구체적으로 어떤게 오늘 이쁘고 잘 어울린다고 집어서 말해요.
본인이 그런데 관심이 많아서 그런지 여지껏 제가받은 선물은 다 센스있고 맘에 들긴 하더라구요.
그리고 저도 좋은거 선물해 주면 바로바로 알아보고요.
근데 점점 이게 불편하네요.
뭐 브라우스 하나를 사도 예전에는 보세나 백화점 제품 그냥 맘에들면 아무거나 사고
가방도 싸구려나 명품이나 그날그날 편한거 들었는데
웬지 이남자는 그냥 다 하나하나 유심히 보는 느낌이라서 그냥 막 입을수가 없게 돼요.ㅜ.ㅜ
뭔가 첨엔 패선취향이런게 통하는거 같아서 좋았는데 이젠 점점 이전 남친처럼 무심한 스타일이 편한거 같으니
참 사람 마음이 간사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