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아버님 돌아가시고 첫 명절이예요.
시어머님이 워낙 음식하는걸 이제 힘들어 하셔서, 시아버님 생전에도 명절에는 각자 몇개씩 해오는 형태로
명절을 지내거나 여행가셔서 저흰 친정에 바로 내려가거나..
근데 친정에 빨리가는 것도 눈치가 보여서. 그냥 저희 가족끼리 조촐하게 지내거나 했어요.
사실 전 명절 좀 북적거리게 지내고 싶은 사람이라서(친정이 종가집이라 늘 북적북적, 사람많은,, 그런)
아쉽긴했는데.. 뭐 문화가 다르니까 하고 말았는데,
아버님 돌아가시고 첫 명절이예요.. 제사는 지내는데 돌아가신 당일에 지내고,
명절에는 그냥 성당가서 미사지내자고
하셨는데, 설날 아침도 안먹고 그냥 따로 있기가 좀 그래요.
시누들도 다 멀리있기도 하거니와 시댁과 같이 지내야 하니까 명절 다음날쯤에 오신다나봐요.
그럼 어머님 혼자 명절 보내시는거니...
그래서 제가 오늘 명절 어떻게 할까요? 어머님. 하고 전화를 드렸는데,
뭘 어떻게 하니? 새벽에 연미사 갔다가 너넨 친정가~ 화요일에 언니들 온다니까 그날 저녁 식당 예약해서
다같이 저녁이나 먹고 집에 와서 (시어머니댁) 과일이나 먹던지. 이러시길래,
그래도 설인데 혼자 아침드시기 그러니, 제가 음식 두세가지 해갈게요.
같이 아침드세요. 라고 했는데,
우리집에 먹을 것도 없고, 니들 와도 줄 것도 없어. 무슨 아침이니. 생각해보자. 이러시는데,,
영 마음이 찜찜한게..
그렇다고 제가 어린 애들 둘 데리고 바리바리 다 해가기도 사실 좀 벅차고,
어머님도 당일날 아침에 또 혼자 계시면 그냥 내려간 제가 또 얄미우시겠죠. 몇번 그러신 적이 있으셔서.... 쩝
말은 그렇게 하시는데 또 막상 닥치면 그렇지 않은 감정이 드는 뭐.. 그런...
아 매번 명절때마다 이러는거 좀 .. 진빠진다는.. 더군다나 아버님도 안계시고........
어떻게 해야할지도 모르겠고..
어머님이나 형님들이, 이번 설은 어떻게 어떻게 하자.. 그러니 넌 이렇게 저렇게 해.. 라고 말해주는 집...
느무느무 부러워요...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