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응8에서 택이집에서 라면먹는거요..
이건뭐 한두번도아니고..아무리 80년대라해도
내집처럼 드나들고..볼때마다 불편하네요.
1. ㅁㅁ
'16.2.1 8:20 PM (175.193.xxx.52) - 삭제된댓글진짜 옛날 시골에선 흔하던 일입니다
어떤집은 아주 동네서 알아주는
식구들마다 딱 밥시간맞춰 남의집을 방문해서
엉덩이 뭉기고앉아 안가기로 소문난 집있었구요
밭두렁에서 새참나눠먹는건 흔한일이었구요2. ...
'16.2.1 8:21 PM (180.230.xxx.163)예전엔 아이들 친구끼리 집을 서로 공개하고 살았어요. 우르르 몰려 다니며 라면도 끓여 먹고 서로 옷도 바꿔 입고요. 지금 보다 덜 개인주의적으로 살았다고 봐야죠.
3. 고딩때
'16.2.1 8:22 PM (116.121.xxx.245)언니 학교 앞에서 자취 했는데 울 집이 언니친구들 아지트
땡땡이치고 놀러 갔는데 담임 뜨면 언니친구들 울 집으로 전화해서(제가 몸이 약해서 걱정된다고 자취방에 전화를 놔주셨어요. ) 제가 온 동네 만화방 오락실 패스트푸드점 다 돌아다니며 언니 친구들 찾아 학교 들여보내고 올때마다 라면 끓여 먹고 김치 다 먹고 가고.... 그리 살았는데 민폐란 생각 안했어요.4. 응팔은
'16.2.1 8:23 PM (117.111.xxx.150)요새 기준으로 민폐니 진상이니 그런거 생각하며 보면 아니됩니당~~
많은걸 내려놓고 봐야 재미집니당5. ...
'16.2.1 8:25 PM (84.10.xxx.32)저도 그러고 지냈어요.
학교 끝나면 친구집가서 떡볶이만들어
먹고 좀 놀다가 헤어지고...가끔 응팔처럼
비디오 빌려서 같이보고 했어요..
한번도 민폐라고 생각한적 없는데..친구나 저나.
부모님들도 바쁘셨거든요...다시 돌아가고 싶당.6. 흔한풍경
'16.2.1 8:27 PM (118.32.xxx.208)한때는 울집이 아지트였고, 한때는 친구집이 아지트였고, 못살건 잘살건 부끄럼없이 참 자주 몰려다니던 기억이 나네요. 아무도 민폐라 생각 안했어요. 단칸방에 대가족 사는 친구집에가서도 끼니때 국수한그릇 얻어먹고 오기도 하고 그 친구도 마찬가지고 그랬던것 같네요.
7. ...
'16.2.1 8:28 PM (112.150.xxx.220) - 삭제된댓글택이가 또래 친구들과 달리 돈을 많이 버는 직업이 있고 택이 아버지는 하루종일 가게에 나가계시니 이래저래 아이들이 택이랑 놀아주고 밥도 간단히 먹으라고 택이 아버지가 잔뜩 사다두신것도 있지 않을까요?
제친구도 비슷한 친구가 있었어요. 그집 엄마는 아이 친구들 오는거 반겨하시며 간식들 먹고 싶은거 다 먹으라고 해주셨구요. 그래서 아이들이랑 친구네 집에 몰려가서 놀고 먹고 그랬는데. 지금 다시 생각해보니 그친구가 몸이 약해서 놀이터에 나가 놀지 못하니 그 친구 엄마가 그런식으로 같이 자기 집까지 와서 좀 놀아주라고 그렇게 베풀어주신듯 해요.8. 택이는
'16.2.1 8:34 PM (211.179.xxx.210)학교를 안 다니니 또래 친구라고는 5인방 밖에 없잖아요.
오히려 택이 아버지는 그렇게라도 친구들과 어울리는 걸 고마워했을 것 같아요.
그집 엄마가 있어 벅적하게 음식 차려주느라 식비가 많이 나가는 것도 아니고
기껏해야 라면 몇개 끓여먹는 건데 택이가 버는 돈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죠.
그리고 아이들이 택이가 대국 앞두고 쉬어야 한다 싶음 눈치껏들 비켜주잖아요.9. 예전에도
'16.2.1 8:37 PM (112.72.xxx.5)친구 가려서 만나게 하고
자기집에는 못오게하는 엄마는 있었지만
아지트처럼 모여서 만화책 빌려보고
같이 모여서 잘 먹었어요. ㅎ10. ㅇㅇ
'16.2.1 8:39 PM (115.41.xxx.6)저도 88년도 중딩때 친구집 우리집 맨날 드나들고 라면끓여먹고 놀았어서 그땐 그랬었지하고 봤는데요 ㅎ
라면먹고 비디오 빌려보고 카세트테이프 틀고 춤추고 ㅎㅎ
다른점이있다면 여자친구들끼리만 놀았죠 ㅋ
그때만해도 남자애들이랑은 안친했는데 아쉽 ㅋㅋ11. ...
'16.2.1 8:43 PM (182.228.xxx.137)저는 그런 격없는 사이가 부럽든데요.
부모님까지 공인된 아지트에서
우정 추억 쌓잖아요.12. ㅇㅇㅇ
'16.2.1 8:45 PM (59.30.xxx.218)제가 저랬어요. 저때
근처사는 누구집 아들 누구집 딸. 부모들도 다 알고
엄마가 장사 하셔서 우리집서 늘 라면 먹고
다음날 딴집 가서 먹고.
요즘 가끔 연락 되면 그소리해요. 그때 내가 끓여주던 라면이 최고였다고.13. 어릴 적
'16.2.1 8:47 PM (211.46.xxx.248)아빠가 토요일에도 출근하시니까
토요일 아점쯤해서 친구들 집에 모여서 라면 끓여먹고 맥가이버 같은 외화보고 그랬는데.14. 음
'16.2.1 8:57 PM (220.85.xxx.50)엄마 없고 아빠는 가게에 있으니까 편해서 그랬겠죠ㅋ
15. ㅎ근데요
'16.2.1 9:00 PM (220.85.xxx.210)된장찌개하나 있던 택이네 밥상이 그득해지기도 했잖아요
이럴거면 같이 먹자던 정환이 외침!16. 요즘이랑 달라요
'16.2.1 9:03 PM (175.223.xxx.86)저희집은 어릴때도 분위기가 요즘 집들처럼 남의 집에 가서 폐 안 끼치고 그런 분위기였는데요
저희 할머니집 가면, 한옥집이라 마당 사이에 두고 본채랑 마주보고 별채(?) 처럼 사촌 오빠 방이 있었거든요.
거기는 항상 오빠 친구들이 꽉 차 있었어요
오빠 없을때도 아무나 와서 놀고 있고요. 그래서 택이방 보면 그때 생각이 나더라구요
그리고 이모집 가면 이모부 계신데도 동네 아줌마들 오셔서 같이 얘기하고 밥 먹고 반찬거리도 손질하고
그 아줌마들 자녀들도 와서 사촌 언니오빠들이랑 놀고.
지금 생각하면 우리집에서 누가 그런다면 너무 싫을거 같운데 옛날엔 그랬었죠17. 그래서
'16.2.1 9:07 PM (175.223.xxx.86)응팔이 전작보다도 시청률 더 높고 이렇게 신드롬인게 그런 향수때문이죠
택이 방이랑 치타여사집. 사소한것도 나눠먹고.
그리고 보니 택이 이름도 신의 한수예요
외자라서 그런지 택이방. 입에 착 붙지 않아요?18. ᆢ
'16.2.1 9:10 PM (39.7.xxx.156) - 삭제된댓글그땐 그랬는데요
서로돌아가며 집에서 떡볶이 만들어먹고 라면끓여먹고
지금은 그게민폐라고 보여지나요 재미있었어요ㅎㅎ19. 저희집도
'16.2.1 9:10 PM (74.69.xxx.51)아지트였어요. 아빠가 지방근무하셔서 엄마가 한달에 한번은 내려가셨거든요. 그럼 늘 모여서 밤새고 공부하고 비디오 빌려보고 라면끓여먹고 알아듣지도 못하면서 AFKN밤새 틀어놓고. 얼마전에 그때 친구들 다시 연락되어서 만났는데 한 친구가 그러더라고요. 우리딸이 이제 중학생인데 친구들이랑 밤새고 놀고오는 거 보니까 우리 중학교때로 다시 돌아간 것 같아서 그립고, 생각이 많이 나더라고요.
20. 시골
'16.2.1 9:20 PM (119.207.xxx.100)살았는데 진짜 저랬어요
남자애들도 그냥 친구. . 저보다 먼저 울집에와있고
제방에서 뒹굴거리고있으면
울엄마 먹을꺼 챙겨다주시고
저도 남자애들 여자애들 집에가서 라면도 먹고
부엌에가서 밥도 챙겨다먹고
다들 그만그만해서 그런지 누구좋아하고 그런건
없었어요
그냥 진짜 친구 ~21. 마님
'16.2.1 9:40 PM (117.53.xxx.131)우리 오빠 어릴적(국민학교 때)친구집에 거의 살다했지요.
그 집이 아들 셋인 집이였는데 오빠가 형제 많은 그 친구가 부럽다며 살다시피했죠.
그 집과 아들 나눠가진 양 가족처럼 지냈고 지금도 경조사 챙기며 지내고 저 역시 오빠 친구지만 다른 오빠 친구들과는 달리 각별 한 느낌이에요.
그 땐 그렇게 살았던거 같아요.22. ㄱㄱ
'16.2.1 9:54 PM (118.42.xxx.120)어렸을때 다 그러지않았나요. 그땐 아지트 하나씩 있어서 끼리끼리 다 그러고 지냈어요.
23. 방울방울
'16.2.1 10:12 PM (221.147.xxx.39)저두 친구네집 우리집 돌아가면서 밥먹고 놀고 떡볶이도 만들어먹고 그랬어요. 김치가 맛있던 친구네 가서 달달 볶아 밥통채로 먹어서 김치통 거덜내놓고 했었는데 뭐라고 하셨던 부모님들은 없으셨어요. 참 그때가 즐겁고 행복했었네요
24. ..
'16.2.1 10:21 PM (114.206.xxx.173)그땐 그랬~지. ^^
25. 나남
'16.2.2 12:04 AM (180.69.xxx.120)82만 봐도 일상의 사고방식이
많이 달라졌음을 느껴요.
지역마다 차이도 있구요
어릴때 소도시에 살았는데
친구집에 가보면 서울출신에다
당시 쉽지않았던 고학력 엄마 몇.
얼굴이 차갑고 아래위로 쫙 훓어내리던 눈길이 잊히질 않네요
공부잘하는 누구라는 소리듣고야 인상피시죠.
그래서 내아이친구에겐 항상 관대했어요.26. 택이 성격에
'16.2.2 7:27 AM (122.34.xxx.138)그런 친구들마저 없었으면
더 폐쇄적인 사람으로 성장했을 거예요.27. 음..
'16.2.2 7:44 AM (81.151.xxx.193)제가 딱 88년에 고2였어요.. 제 1년 선배들이 올림픽에 마쓰게임 나가고.. ㅋ 그땐 같은 학교 다니는 친구 집에 불쑥 찾아가거나 시험떄 같이 밤샘 공부한다는 핑게로 7-8명이 친구방에 모여서 노란 전구 밑에 한이불 쓰고 동그랗게 앉아서 공부핑게 대고 밤새 놀고 낑겨 자고.. 시장에서 튀김사다가 먹고.. 양치도 안하고 학교가고 ㅋ 그랬죠~ 나이 40넘은 지금도 그때 생각하면 괜히 눈물나고 그리워요..친한 친구사이에 민페라는 개념이 아예 없었던 때였죠..이건 아주 옛날 시골 얘기 아니구요.. 서울 중심부? 학교 댕긴 아줌 얘기입니당^^
28. 댓글들보니
'16.2.2 7:54 AM (115.140.xxx.74) - 삭제된댓글대문글에 ,
혼자사니 저희집이 호텔인줄 아나봐요..
라는글에 나오는 진상들이 이해됩니다.
정 이라는포장의 진상 맞지않나요??29. 시골아닌
'16.2.2 8:03 AM (121.151.xxx.26)ㅗ시도 그랬어요.
시집이 좀 크고 3층은 거의 비어서
우리남편 결혼전 친구들 아지트
결혼하고는 시동생들 아지트
박완서씨 책에도 나왔죠.
밥때되면 식구가 몇있나 방마다 헤아렸자고
친구도 당연히 밥먹일 식구로 쳤어요.
시집에 가면 시동생 친구들 훈련도 좀 시키고 고기도 구워주던 50대아짐입니다.30. 엄마
'16.2.2 8:21 AM (121.174.xxx.134)원래 엄마 없는 집에 아이들 모여요.
지금은 학원다니고 바쁘니 그런게 좀 없어졌지만 저때당시는 택이 같은 집이 아지트였죠.
뭐 저렇게 가서 라면 먹고 안치우고 오면 진상이지만 다 서로 먹고 치우고 오겠죠.31. 한번을 끓여도
'16.2.2 8:39 AM (112.150.xxx.146)라면을 다섯개씩 끓여대니
저도 그 프로보면서 택이아버지 라면을 상자째 사다놓아야겠구나 싶었어요 ㅎㅎ
택이가 학생신분이 아니라 돈을 버니
애들이 택이한테 피자며 기타등등 얻어먹기도 곧잘 하구요
그래서 덕선이동생이 누나친구 둘리떼들 못됐다구 택이형 천사라고 종종 말하지요
근데 가만 보면 엄마없는 택이네 끼니 신경써서 챙거 먹이는게
그동네 아주머니들이예요.
택이아버지 쓰러져서 입원해도 간병인 안쓰고 돌아가며 봐줄정도였고요
택이아버지 입장에서는
아들친구들 몇안되는데 자주 놀러와서 아이랑 친하게 지내라고
라면 정도야 얼마든지 쟁여놓으셨을거 같아요
살짝 이해안가는건
그집이 시계,귀금속파는 금은방이랑도 연결되어있는데
보안과 상관없이 아무나 드나들어서
현실은 아니구나 ~ 싶었어요.32. 그랬대요
'16.2.2 8:39 AM (218.155.xxx.45)저희 남편도
친구들이 몰려와서
집에 라면 한박스 엄마가 사놓으면
엄마 없을때
친구들이 하루에 다 끓여먹고 가고 그랬대요.ㅎㅎ
엄청 퍼먹었다고 그래요.33. 그시절
'16.2.2 9:05 AM (121.150.xxx.51)그런걸 모르고 자라셨다니... 원글님 진심으로 참 안됐어요...
34. 음
'16.2.2 9:22 AM (211.246.xxx.85)아이들이 택이네 민폐끼치는만큼 동네 아줌마들이
택이네를 얼마나 챙기던가요?
서로 정이 있는 거죠.35. ff
'16.2.2 9:27 AM (121.183.xxx.137)그렇게 볼수도 있군요...
진짜 세대 차이인건가. 저도 나이 그렇게 안많은데. 흐흐36. ㅎㅎ
'16.2.2 9:53 AM (39.121.xxx.52) - 삭제된댓글저 어릴때 제 친구들뿐만 아니라 저보다 훨씬 어린 이웃꼬맹이들 지들 엄마가
바빠서 밥때를 좀 놓치게 되면 그새 배고프다고 우리집 밥먹는데 와서
떡하니 앉아서 같이 먹곤 했어요.
저는 막내다보니 좀 귀찮았는데 저희엄마 말씀이
원래 애들은 동네가 함께 돌보는거다 하셨어요...37. 하나비
'16.2.2 9:57 AM (211.36.xxx.240) - 삭제된댓글와~~~택이네를 얼마나 동네사람들이 챙겼는데 그집에서 라면먹는걸 민폐라고 하나요. 택이가 대국이나 일있을땐 조심하고 얼씬도 안하잖아여. 덕선이가 택이방 정리도 하고 나오더만요. 아마 정리하고 기겠죠. 조용한 택이에게 그친구들이 없었다면 어땠을까요. ㅠㅠ 택이 버는거에 라면값이면 람것도 아니구만요. 똑똑하고 의리있고 착한친구들이구만요. 그시각으로 본게 신기해여
38. 하나비
'16.2.2 10:00 AM (211.36.xxx.240)와~~~택이네를 얼마나 동네사람들이 챙겼는데 그집에서 라면먹는걸 민폐라고 하나요. 택이가 대국이나 일있을땐 조심하고 얼씬도 안하잖아여. 덕선이가 택이방 정리도 하고 나오더만요. 아마 정리하고 가겠죠. 조용한 택이에게 그친구들이 없었다면 어땠을까요. ㅠㅠ 택이 버는거에 라면값이면 암것도 아니구만요. 똑똑하고 의리있고 착한친구들이구만요. 그시각으로 본게 신기해여.
39. 하하
'16.2.2 10:01 AM (112.166.xxx.174)전 88년도 고1. 고3인 오빠랑 자취를 했는데..
토요일은 우리 둘이 밥 먹은게 몇번 없었네요.
토요일 오전수업하고 집에 와보면 오빠들 득실득실.. 라면 끓여 먹구...
가위바위보로 설거지 당번 정하고...
계란 후라이를 석유곤로위 후라이팬에서 20개씩은 해야 먹을수 있었네요.
시장에서 동태 사다가 김장김치 넣고 한솥 끓이면 오빠들이 다 퍼먹구 갔었어요..
문간방 처마밑 부엌에서 자취하던 우리 남매..
그시절이 그립네요.40. 차사랑
'16.2.2 10:25 AM (58.225.xxx.248)88년 중2..가끔 초중고 시절 돌아보면 뭐하고 살았나 생각드는데 응팔 보면서 아 그래 저렇게 맨날 친구집에 죽치고 앉아 놀았구나 생각합니다. 여자애들이야 저렇게까지 많이 먹어대지 않지만 그래도 니집 내집 할거 없이 수다 떨고 만화 보고 비디오 보고 ㅎㅎ
41. 저도요
'16.2.2 10:37 AM (175.122.xxx.107)응팔세대보다 몇년 어리지만 인천에서 살았어요.
그때 경제적인 문제로 엄마가 늘 일하러 가셔셔 학교 끝나고 집에 혼자 가기 싫었던 국민학교 시절...
항상 거의 매일 친구네 집에 놀았어요. 어느 엄마도 전혀 싫어하지 않으셨어요. 제가 정말 눈치는 짱이거든요. 한번은 내가 너무 자주 오나 싶어서 너네집 안들어갈래 했더니 친구 엄마가 다음날 저한테
그 얘기 들었다면서 '친구니깐 매일 오지 머 어떠니' 하시며 웃으시던 기억이 나요.
친구네서 간식먹고 밥도 자주 먹었어요. 늘 당연히 같이 챙겨주셨어요.
특히 4학년때 친구엄마는 저희 엄마 직장다니는 거 아시고(그때만해도 엄마가 직장다니는게 흔치 않았어요)
정말 간식 다 챙겨주시고 동네 엄마들끼리 어디 근처 공원이라도 가실때면 꼭 데리고 가셨어요. 비오는날 제 우산까지 챙겨 오셨을 정도니깐요.
비오는날 다른반이 되어 더 이상 그 아이와 자주 놀지도 않는 저까지 기다려서 우산 챙겨주시며
떡복이 사주시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해요. 제가 얌전하게 모범생으로 생활해서 엄마들이 예뻐해주신 것도 있지만...그래도 매일 오던 애한테 정말 딸처럼 해주기 힘들다는걸 이제서야 느껴요. 제 인격으론 그렇게 하는게 힘들것 같아요. 사실 지금도 가끔 그 친구보다는 그 친구의 엄마를 만나보고 싶어요.
너무나도 고마웠던 기억이라...언제 꼭 한번 뵙고 건강식품 한다발이라도 선물하고 싶어요.
쓸쓸할 수 있었던 방과후 시간을 따뜻하게 보내게 해준 고마운 분이시니깐요.
응팔보면서 그 분 생각 많이 났어요. 그 친구 엄마가 고추에 된장 찍어 맛있게 드시던 기억에 요즘 저도 고추장에 된장 찍어 먹는 반찬을 무지 좋아해요. 엄마가 없던 오후 시간을 따뜻하게 해주시던 분이라 그런가봐요.
여튼 응팔보면서 전 공감이 참 많이 됐었어요^^42. 111
'16.2.2 10:47 AM (14.55.xxx.30)88년에 대학교 3학년이었는데 잘 살던 제친구네 집에 가면 친구의 언니 친구, 오빠 친구들로 북적북적 했어요.
그 때 친구 방에서 커피 마시고, 언니 친구들 커피도 타주고, 점심도 같이 먹고...
그 때가 그리워요.43. 저 시절엔
'16.2.2 11:07 AM (220.117.xxx.39)많이들 저렇게 살았어요.
우리집도 남동생 친구들이 자주 왔고 냉장고에 든 거 꺼내 밥먹기도 하고
라면 끓여 먹기도 하고 그랬어요. 전혀 이상한게 아니에요.
그렇게 살아 그런지 40대가 된 지금도 명절이나 특별한 날은 인사를 오더군요.44. 원래
'16.2.2 11:15 AM (210.205.xxx.133)집에 엄마가 없으니 아이들이 편했겠죠.
다른 집들은 잘사나 못사나 엄마가 있으니 부담스럽고..45. 저도
'16.2.2 11:51 AM (125.146.xxx.100)저도
그부분이 가장 문화적,세대적충격이 오더라구요
요즘세상에선
상상못할일인디..46. 참나
'16.2.2 12:11 PM (175.223.xxx.81)드라마속 택이네나
여기 리플들이나
모두 서로서로 익스큐즈 된 상황이니 저리 살았을텐데
요즘 상황에 투영시켜 민폐니 진상이니
이건 좀 웃기네요
저도 남의 집이랑 서로 가족처럼 오가며 지내는거 질색인데
저 당시에는 골목 문화라 그런 것들이 용인되었고
본인들이 싫지 않았다잖아요.
왜 여기서 제 3자가 '당신들 진상으로 살았네' 하는거죠?
자기집에 쳐들어간것도 아닌데?47. ...
'16.2.2 12:13 PM (59.15.xxx.61)응답하라 1988을 보고
2016년식으로 사고하면 이해 못하죠.
그땐 그렇게 살았다...보여주는거 잖아요.
저도 다 그렇게 살았어요.
저 88년에 우리 큰 애 낳아서 이유식 시기였는데
제가 아침에 야채죽이나 고기죽 한 냄비 끓여서
월령 비슷한 동네 아기들 4- 5명 먹이고
대신 저는 누구집에서 점심 얻어먹고...
이집 저집 다 공개하고 재미있게 살았어요.
요즘은 꿈도 못 꿀 이야기지요?48. 응답하라
'16.2.2 1:13 PM (14.39.xxx.178)1988을 보지는 않았지만 그 당시 중학생이었던 저도
동네 친구들과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 졸업할 때까지 그렇게 지냈어요.
남자, 여자 그런 거 없었습니다.
어렸을 때 동네 물가에서 속옷만 입고 물놀이하며 유년시절을 보냈던 아이들
서로 이성으로 보여지지도 않았구요.
서로 집 돌아가며 그렇게 놀았던 것도 서로 좋아하면 좋아했지 불편해 하지도 않았어요.
아버지가 술을 많이 드시고 가끔 주사로 식구들을 힘들게 하던 친구 녀석은
분위기가 이상한 날 친구들 집으로 자주 찾아왔었고
그것도 서로 부끄럽거나 뒷말 나올 일도 아니었어요.
지금이야 저도 제 아이 친구집 보낼 때 친구 부모님께 미리
전화드려보고 허락 구하고 보내기는 하지만
저 자랄 때는 친구가 없어도 그냥 들어갔어요.
방에서 뒹굴거리고 있으면 부모님이 계시면 뭐라도 챙겨주셨고
아니면 그냥 있다 친구들 오면 같이 뭐라도 먹고 놀다가 오고
아, 그건 있었어요. 누구네 집에서 놀고 먹든
반드시 싹~ 치우고 정리는 해 주고 왔어요
우리는 그게 너무 당연했었고 부모님들께서도 당연히 여기셨어요.
저 없어도 친구 녀석들 우리 집 자기 집처럼 들어와 먹고 놀고 낮잠도 자고 했었어요.49. 이
'16.2.2 1:47 PM (125.129.xxx.212)원글은 진정 80년대를 모르시네 ㅋㅋㅋㅋ
진짜 80년대를 거쳐온 사람들은 다 대번에 아는것을..
혼자 몰라서 저런 찌질 질문을 하고 있네 ㅋㅋㅋㅋㅋ50. 음
'16.2.2 2:22 PM (61.72.xxx.214)응팔을 지금 시대의 생각으로 보면 쌍문동뿐만 아니라 거기 나오는 모든 상황 민폐 덩어리입니다.
택이 아버지는 봉황당에 있고 집에 사람이 없으니 편하게 드나드는 거고 동네 아줌마들이 택이네를 얼마나 많이 돌봐주는데요.
아침 상 차릴 때 찌개밖에 없었는데 동네 아줌마들이 준 반찬으로 금방 진수성찬이 되잖아요.51. ......
'16.2.2 4:13 PM (211.210.xxx.30) - 삭제된댓글라면을 그렇게 자연스럽게 끓여 먹지는 않았지만
그땐 그렇게 이웃끼리 반쯤은 오픈 하고 살았던거 같아요.
저도 응팔 세대인데 초등학교때 부모님께서 돌아가며 입원하셨었거든요.
그때 동네 분들이 이것저것 도와 주셨어요. 이웃사촌이라는 말도 흔할때였고요.
동네 분들이 같이 놀러 가기도 하고요.
적어도 지금 같지는 않죠. 지금이야 서로 인사만 해도 다행이죠.52. 저때는
'16.2.2 7:38 PM (121.174.xxx.134)정말 인심좋았던 시절이였어요.
전 엄마가 그때당시도 일하러 다니셨고 항상 오빠랑 둘이서만 집에 있어서 간식같은건
꿈도 못꾸고 자랐어요ㅠ
그런데 옆집아줌마가 카스테라를 집에서 했는데 구경했었거든요.
그런데 먹어보라고 한조각도 안주더라구요.
어린 마음에 너무 상처받고 있었는데 그 못땐 옆집 아줌마랑 좀 친한 아줌마가 한참 있다가
저보고 자기집에 오라는 거예요.
그러면서 카스테라를 먹으라고 주시는데 정말 어린마음에 너무 고마웠고 제가 여태껏 먹어본 빵 중에
제일 맛있었어요.
제가 보고 간게 마음에 걸려서 자기들 먹으라고 준걸 저도 주셨던거죠ㅠㅠ53. 사람이
'16.2.2 8:29 PM (211.244.xxx.52)다 똑같이 사나요?저도 비슷한 세대지만 정말 응팔 이해안되요.그럼 저도 불쌍하고 찌질한가요?제 친구들에게 물어봤어요.니네 살던 동네에선 80년대 말에 다 저렇게 니집내집 구분없이 살았냐고요.다들 부인하던데요.엄마들이나 반상회 해서 알지 아이들은 같은 중고등 다녀 아는거지 저리 친한지 않았다구요.제 친구들도 다 찌질해요?현재 저희 아이들 고딩인데 지금이나 저 어릴때나 크게 다르지않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