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회사 문제로 본인 잘못도 아닌데 책임질일이 생겨서
감봉이나 최악의 경우 권고사직 당할 수도 있다고 해요.
며칠 전에 목소리에 힘이 하나도 없어 무슨 일 있냐고 하니
저 얘길 하길래, 아직 회사에서 어떤 결정을 할지 모르니까
너무 스트레스 받지 말고 일단은 주어진 일 하고 있으라고 했어요.
회사 일이란 게 누군가 책임져야 하는 경우가 생기기 마련이더라,
얼마나 억울하냐 잘 위로해줬구요.
친구가 제 덕분에 그래도 좀 웃고 통화를 끝냈는데,
며칠 지나도 어떻게 됐는지 아직 얘기가 없네요.
아직 회사에서 통보를 안 했을 수도 있는데
이럴 경우에 어떻게 됐냐 물어보지 말고 가만 있는게 나을까요?
저는 이게 참 어렵게 느껴지는 게
제 일이라면 안 좋은 일 생겼을 때
그 일의 경과가 어떻게 됐는지 그냥 물어보지 말고
내버려 뒀으면 싶을 때도 있고
또 반대로 안 잊어버리고 물어봐주는 게 고마울 때도 있고 그렇거든요
원랜 힘든 일 생기면 잠수타는 스타일의 친구였는데
힘든 얘기 털어놔주니 저는 오히려 고맙더라구요
친구는 괜히 스트레스 받는 얘기해서 미안하다고 하는데
아니라고 언제든지 힘들면 얘기하라고는 했어요.
그냥 묻지 말고 먼저 얘기할 때까지 두는 게 나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