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지난 영화인데 <세상의 모든 계절>을 보게 되었어요.
처음엔 그냥 노년의 슬로우 라이프인가보다 하고 보기 시작했는데
철없이 살다가 늙어버림에 대한 공포 영화였어요!!!! (제 기준에서)
영화의 마지막 장면이 잊혀지지 않아요.
철없이 살다가 늙어버린, 철없는 생각에 사로잡혀 실수를 하고 말아서
잔인하게 톰과 제리 부부에게 내침을 당하는
친구 메리의 고독하고 슬픈 눈빛이 잊혀지지 않네요.
주위 사람들을 따뜻하게 챙겨주지만
너의 선은 여기까지야! 라고 단호박처럼 선을 그어버리는 톰과 제리 부부의 차가운 눈빛도 잊혀지지 않고요
사랑받지 못하고 사랑받길 갈구하며 구걸하던 메리의 눈빛이
지난날 거울 속에 보았던(혹은 지금도?) 내 모습과 닮았고
경우 없는 친구에게 가차없이 선을 그었던 톰과 제리 부부의 차가움도 제 모습이었어요.
철없이 늙어버리면 이렇게 돼! 라는 강렬한 경고
관계에 대한 부질없는 희망
따뜻하지만 냉정한 시각으로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하는 영화여요.
기회 되시는 분들에게 꼭 추천드리고 싶은 영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