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람들의 사연이라도 읽으면서 맘 다스리고파요
저는 2주 전 제 생일에 정말로 좋아하던 남친에게 이별통보 들었어요
연애를 첨 해본 것도 아니지만 첫눈에 홀딱 반해서 사귀는 내내 내가 이토록 좋아하는 사람을 다시 만날 수 있을까 싶은 남자였거든요........ 그래서 이 사람과 오래 가고픈 생각에 제 나름 최선을 다했음..
표현도 솔직하게 하고 사주고 싶으면 사주고 고민 있다고 하면 도와주고 기다리라면 기다리고.. 저는 내 순간의 감정에 충실해야만 나중에 가서 후회를 하지 않을 거라고 믿었어요. 그 사람이 못되게 굴어도 내가 참고 참아서 먼저 손 내밀고.. 미안하다 먼저 말하고요. 미련하다 하실지 몰라요ㅜㅜ 하지만 그만큼 그 사람이 날 떠나는게 싫었어요
이 사람은 학벌 집안 직장 비전 아무것도 잘난 것 없고, 심지어 성격도 못돼먹었지만.. 반반한 본인 외모 믿고 이상한 자신감에 넘치던 사람이었어요. 지금까지 여자들이 자기한테 퍼주지 못해 안달했고 자기한테 백퍼센트 맞춰왔으며.. 자긴 그런 여자들과 헤어져도 생각 한 번 안났다나..? 어느새부턴가 제가 이해하고 베푸는 것들을 당연하게 생각하고 본색을 드러내더라구요
싸우면 자기 기분대로 제가 상처받는 말만 골라하고 그 말에 내가 울면 -여자의 눈물은 다 가식- 이라면서 휴대폰 게임하던 그 멍멍이...
헤어지기 전날에도 사람 많은 길거리에서 추위에 떠는 절 세워놓고 담배를 피며 휴대폰으로 카톡질 하길래 제가 몇 번을 춥다, 어서 가자 보챘는데도.. 지금 중요한 일 때문에 대화중이라며 폰만 보더라구요? 한 15분 간을요.. 참다가 너무 화가 나서 "나 집에 간다" 하고 돌아서서 혼자 왔는데 돌아보지도 않더군요. 한참 뒤 전화오길래 전화 안받았어요. 사람을 무시해도 유분수지 사귀면서 비참했던 기억들이 쌓였었는지 오는 내내 엉엉 울었어요
좀이따 카톡와선 저더러 자길 두고 갔다면서 이기적이래요. 카톡으로 싸우다가 저한테 이젠 저한테 더 잘 할 자신이 없대요 (사귀며 뭘 그렇게 잘했는지는 저도 모르겠네요) 지만 바라보는 제가 미련스럽고 징글맞다고. 사귀면서.. 사람이 밤 늦게 술 먹고 연락 끊길 수도 있는거지 부재중 남겨놓고, 자기 이성 친구들 만나러 간다고 하면 눈치주고 집착하는게 싫어서 헤어짐을 고민했었는데 이제 더 이상 만나기 싫다네여ㅋㅋ 거기에 다시 생각해보라고 매달리는 저에게 "차단한다 안녕" 이라는 카톡 마지막으로 제 전화도 카톡도 받지 않더군요
마지막날 그렇게 간절하게 애걸했으나 냉정하게 차단당하고. 생일날 쏘주먹다 기절해서 그냥 흘려보내고 ㅎㅎㅎ 저도 이제 더는 못하겠더라구요. 싸우면 저나하고 카톡하고 제발 전화 좀 받아달라 애결하는건 늘 제쪽이었는데 이젠 그러기 싫었어요. 그 뒤로 2주간 연락 한번 안 했더니 지난주에 그 멍멍이한테서 문자 왔네요... 자기 물건 돌려달라며 ㅎㅎㅎ
문자 보자마자 그 물건 쓰레기통에 처박았어요 끝까지 지 생각만 하는게 재섭어서...
사실은 아직도 보고싶고 좋아해요.. 감정이 한번에 정리가 안되는지 그 꼴을 당해왔음에도 아직 그 사람이 보고싶어요 ㅋㅋ 하지만 그 남자가 날 사랑하지 않는 걸 아니까 앞으로 죽어도 먼저 연락 안하려해요.. 정말 진심으로 누군갈 좋아해서 잘해주고 싶고, 그 사람 마음에 상처주고 싶지 않아서 내가 견디려고 했던 내 마음이 그 사람에겐 아까우니까요
그런데 한번은요 나중에 그 사람에게서 연락이 왔음 하네요.. 오랜 시간이 지나서...... 너가 그때 나한테 했던게 사랑이었구나 너같은 사람 다시 없구나 깨닫고요. 그땐 내가 그 인간 생각도 안 날 만큼 멀쩡해져있기를.. 이것도 미련이라면 미련이겠죠
을의 연애라는 것도 해보면서 인간관계를 배운다고 하는데 정말 그런가요?
갑질하던 못된 놈한테서 훗날 연락와서 빌었던 사연 있으신 분들.. 좀 풀어주세요
찌질하지만 다른 사람 사연 읽으면서 정신승리라도 해보게요.. ㅜㅜ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