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초1남아 밥하고 생선굽네요..
그냥 참고 견디었더니.
이제 자기가 쌀씻어서 전기밥솥에 밥 앉히네요.
한두번 그런게 아니고 예전에도 몇번 했는데 다칠까봐
제가 옆에서 보고 한번은 내솥에 가득 밥을 해놓고.
한번은 물을 적게 넣어서 까실밥을 해놓고
그러기를 몇번
그제랑 오늘
제가 오후시간되면 꼭 지치거든요. 안방침대에 누워있는데
밖에서 동생이랑 속닥속닥 소리 들려서 이것들이 나몰래ㅠ아이스크림 먹으려고 하나 했는데.
아주 윤기좌르르 하게 양도 꼭 맞게 밥해놓고.
냉동실에서 조기 두마리 꺼내서 물에 씻어서 해동시켜놨어요 ㅋㅋㅋ
전에 저 기절해 있는 동안 계란말이를(물론 엉망) 해놔서
제가 완전 기겁했었거든요.
그래도 너무 화는 안내고 요리는 잘했지만 절대 불은 엄마 없이 만지면 안된다고... 했는데
이번에도 서랍에서 현미유 꺼내서 후라이팬에 기름 둘러놓고
불 손대기 직전에ㅠ제가 나가서 봐줬습니다.
생선도 자기가 뒤집고 접시에 자기가 놓고요 ㅋㅋ
불 쓰는것만 좀 가르쳐서 주방 내줘야 할지 고민입니다.
그래도 아직 혼자서 불 요이 하게 두면 안되겠지요?
제가 아이들 오면 간식 챙겨주고 숙제봐주고 수영 데려다 왔다갔다 하고 돌아오면 완전 기절해서 저녁하기 전에는 좀 누워있어야 하거든요.
아들이 그거 보고 엄마 아프니깐 자기들이 밥하겠다고
여섯살 동생 데리고 저러네요 ㅎㅎ
애들이 부엌살림 완전 접수해서 이젠 맘대로 누워있지도 못하겠어요.
하지만 몇년만 좀 더 고생해서. 가스불 사용가능한 나이되면
저 편해지는것 맞죠?
지금도 밥 해주니깐 너무 편하네요 ㅎㅎㅎ
1. ..
'16.1.25 6:37 PM (112.149.xxx.183)우와..아직 위험하긴 한데 뭔가 요리사의 자질이?! 앞으로 기대되네요 ㅎㅎ
2. 에고
'16.1.25 6:37 PM (223.62.xxx.201)에고 넘넘 귀엽고 기특한 아들이네요^^
글에서 아드님의 사랑스러움이 마구 발산돼용~~~3. 하하하
'16.1.25 6:40 PM (42.148.xxx.154)축하합니다.
효자 효녀 낳으셨어요.
읽는 저도 기분이 좋네요.ㅎㅎㅎ4. 사사
'16.1.25 6:45 PM (125.186.xxx.121)아 너무 예쁜 아들이네요.
잘 키워서 훌륭한 요리사 만드세요.
근데 라이딩은 태우고 정도로 바꿉시다.
보니 요즘 이거 댓글로 노력하는 글들이 보여 동참 차원에서 써봤어요.^^5. 사사님 ㅋ
'16.1.25 6:51 PM (182.215.xxx.8)네 데려다 로 바꿨습니다. ~ 언어순화 필요하다고 봐요 저도 스마트폰으로 막 적다보니 .. 중간중간 오타도 있네요 이해하고 봐주세요~~
6. ㅇ
'16.1.25 6:52 PM (116.125.xxx.180)그러다 불나요
오븐만 쓰게하세요7. 우리 아이들이 효자효녀라면
'16.1.25 7:00 PM (182.215.xxx.8)그건 타고 나는게 아니라 만들어지는거라고 생각해요 ㅎ
제 경우에는요~~.
ㅎ 실은 저는 어렸을때 엄마가 다 해주시고
뭐 만지면 너는 이런거 안해도 된다. 위험하다. 힘들다.
이렇게 자라왔어요.
그래서 지금도 친정가면. 손놓고 있어요. 어짜피 해도 엄마맘에 안드시니 그냥 손을 안대게 되고..
집에 오셔도 신혼초에는 막 냉장고 뒤집고 청소하시도 해서.
아예 엄마 오면 우리집인데도 그냥 손님인양 있고 했거든요.
그러다 문득 이건 아니다 깨달은바가 있었죠..
내 아이는 이리 키우면 안되겠다.
주방이 아이가 설겆이 한다고 난리피워서 엉망이 나도
내버려두고 가끔 너무 힘들기도 했지만 잘한다 잘한다
해줬어요. 어렸을때 집안일에 싹을 보일때는 막상 엄마들이
그 싹을 잘라놓고서는 커서 안한다고 잔소리하는건 아니다라는
생각에 그 싹을 힘들지만 키워줘야 겠다.
긴 육아의 터널을 지나오면서 감내하고 인고의 시간을 보낸 결과 ㅋ 아직 둘째는 아니지만
첫째는 요리도 그래도 제법하고 또띠아에 캐첩발라서 햄하고 버섯 올리고 치즈 뿌려서 피자 정도는 아주 간단히 합니다. ㅋ 오븐에 그냥 넣고 돌리면 되니깐요.
청소기정도는 그냥 밀고. 못쓰는 칫솔하고 분무기에 베이킹소다 넣고 던져주면
타일줄눈에 분무기 뿌려가며 칫솔로 문질러서 떼 밀어요 ㅎㅎ
죄송해요. 자랑해서요..ㅎ
그냥 그동안의 인고의 세월이 헛되지 않았구나... 혼자 뿌듯해하고 있어요. ㅎ 자랑질 죄송합니다.
불나지 않게 조심할께요~~8. 훈훈한 댓글에 조심스러운데
'16.1.25 7:13 PM (1.238.xxx.210)외국서 아이만 혼자 집에 있는거 옆집 사람이 신고하는 큰 이유중 하나가
아이들끼리 요리하거나 장난하다 불낼까봐 그런 거예요.
기특하고 자질있는 녀석인건 맞는데
어른이고 주부경력 오래된 저도 아직도 베이고 다치는데가 주방입니다.
아이들끼리 그러다 큰 일 나요..
절대 칼은 잡지 말고 엄마 없을때 불 만지지 말고 전자렌지에 데운 음식도
장갑 없이는 만지지 못하게 교육 단단히 시키세요.9. ㅡㅡㅡㅡㅡ
'16.1.25 8:30 PM (115.161.xxx.126)ㄴㅐ리막길에서 초등생 운전시키는거 다음으로 우려스러움
10. 헐
'16.1.25 9:51 PM (218.235.xxx.111)우리아들보다 낫네요
초2,3학년때부터 후라이 라면은 끓여먹었는데
밥에 생선구이라니...
대단대단...
불 사용법 알려주면 괜찮아요.
그리고 무슨일이 있어도(전화나 벨이나)니가 하고 있는 일이 제일 중요하다
전화 안받아도 되고 벨누르는거 안나가봐도 된다...그것만 주의시키세요.
예전에 다 일했었는데
요즘은 애들 너무 안시키죠.
저는 대학생이 돼서도 돈까스 다 태워먹는 애들보다
훨씬 낫다고 생각합니다.
칭찬해주세요11. ..
'16.1.25 11:12 PM (121.141.xxx.230)차라리 전자렌지를 이용하라고 하세요~~ 엄마없는동안 중딩 형제가 라면 올려놓고 게임하다가 집태워먹은 경우를 봐서요~~ 아무래도 주의력이 떨어지죠 엄마가 보고있음 모를까 아직은 이른듯~~ 그래도 참으로 이쁜 아이들이네요~~
12. 예쁘긴 한데..
'16.1.26 8:58 AM (118.217.xxx.54)아이는 아이다운게 제일 좋아요.
첫째가 그렇게 한다고 하셨죠?
요리에 대한 관심과는 별개로 엄마에 대한 애착
(칭찬 받고픈 심리 나 죄책감?) 문제로
나이답지 않게 엄마 일을 돕는 걸 수도 있어요.
특히 첫째들이 책임감을 강조하고
부모에 대한 은혜? 이런걸 강조하면서 키우면
(까딱 잘못하면 죄책감을 갖게되기 쉬워요..
예를 들면 너 키우면서 엄마가 아팠다 라든가
너 낳느라 엄마가 죽을 뻔했다든가...)
그리 되기 쉬운듯...
아이는 아이답게 크는게 좋아요.
초1은 너무 빨라요.. 쌀정도야 장난이지만
불쓰는 요리라니....
고깝게 들리더라도 한번쯤 생각해보세요.
내가 말이든 행동이든 너를 키우면서 힘들다 라는
내색을 한건 아닌가..
주변에서 그런 경우를 봐서 그래요..13. ㅋ 윗님 그건 아니에요.
'16.1.26 8:21 PM (182.215.xxx.8)저희애는 그 정도로 사려깊은 아이는 아니에요.
사실 요리를 하고 싶은데 제가 누워있으니 이때다 싶어서
동생하고 속닥속닥 일을 만든거죠.
아직은 너무너무 아이다워요. 오히려 주변아이들이
작은 어른 같아서 그 속에서 저희 아이는 너무 아이 같아요.
헐 님 조언 감사합니다.
사실 제가 말하고 싶은건 아이들이 살림살이를 사실 재밌어하고 자기가 무언가 한다는것에 재미를 느끼고 거기서 자부심도 느끼는것 같아요.
그런데 그런것을 엄마들이 어렸을땐 위험하고 귀찮으니깐 부엌에 얼씬도 못하게 하고 좀 더 크면 공부하라고 집안일은 전혀ㅠ안시키고 하면서 집안일은 재미없고 하면 안되는 그런일이 된것 같아요.
그런데 전 결혼해서 살아보니 집안일 살림 그런건 그냥 기본으로 깔고 있어야 하는거 아닌가 싶네요.
그래서 다 큰 다음에 가르치느라 고생하지 않고
어려서 자기들이 하고 싶어하고 좋아할때 막지 않으려고요.
싹이 날때 싹을 잘라놓고 다 큰 아이들 뒤치닥 거리하며
아이들 잡는게 아닌것 같아요.
그래서 위험을 감수하고라도 저는 집안일을 자발적으로
원할때 가르치고 시킬려고 합니다.
물론 불 칼 사용 철저히 가르쳐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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