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아버지는 너무 심각한 이상주의자이세요.
정치성향도 당연히... ㅎ
자식들은 굶어죽어가는데 오늘 정치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신문보고 빠져사시는분입니다.
와... 진짜 어떨때는 그 뭐죠? 소시오패스? 아무감정없는? 그런건가 하는생각까지들어요.
기술직하시는데 저태어나서 하신 사업들 다 망하셨구요.
진짜.. 부끄럽지만 30년 넘도록 월급 꼬박꼬박 제대로 번적 없습니다.
저희한테 태어나서 용돈한푼 주신적 없구요. 입학이나 졸업기념 생일선물 말꺼낸적도 없어요.
머리속에 돈이라는 개념자체가 없는사람이에요.
그냥 길거리에 나가살아도 행복할 사람.
가장이라는 책임감도 없는거죠. 저희외삼촌은 실직하셨을때 밤새 하루종일 대리운전 하시면서 집안책임지셨는데.
저희아빠는 만약에 그런상황이 생겨도 미안하다고 생각을 안하실꺼에요. 꼭 내가 돈을 벌어야 하나?
이런마인드니 진짜 할말없죠.
이 사상자체가 잘못됐다는건 아니지만.
저는 이런사람은 애초에 결혼을 하면 안됐다고 생각해요.
저희어머니 너무 고생많이 하셨어요 진짜. 그래도 어머니가 저희키우면서 공부까지하시면서
지금 투자상담사 하시면서 돈은 꽤 많이 벌고 계시는데. 그거 다 아버지 빚으로 나가구요...
오늘 조금 돈문제로 엄마랑 다퉈서 마음이 속이 상한데요. (큰돈이 필요해서 조금 빌리려고 했는데 안된다그래서요...)
엄마도 이해하고 엄마도 미안해하시죠
하.. 근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웃긴게ㅎ.. 왜 이런 돈문제를 저랑 엄마랑만 티격태격해야되는건지...
빚만든게 우리엄마도 아니고.
우리엄마는 열심히 살았고 지금 돈도 많이 버시는데.
왜 우리엄마가 미안해 해야하는건지.
아빠는 편하게 누워서 신문보고 정치걱정하는데
우리엄마만 돈으로 스트레스 받아야 하는건지.
힘든건 엄마랑 저고. 서럽네요
그냥 갑자기 너무 아버지가 원망스러운데 아버지한테 말해봤자 깨닫지도 못하실거같고
너무 눈물나고 답답해서 써봤습니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