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남편에게 매일 애교 떨고 살아요
좋다고 다가오는 남자들이 좀 있었어요.
분위기 안상하게 적당하게 물리치는 전술로 남친을 사귀지 않았어요.
모쏠로 남편 만나서 몇 달만에 밀리듯이 결혼했는데, 저 자신도 놀랄 정도로 제가 애교가 많네요.
결혼한지 20년도 넘었어요.
남편만 보면 장난치고 애교 떱니다.
퇴근한 남편이 안방까지 가기도 전에 거실에서 꼭 껴안고
남편이 앉아 있으면 일부러 딱 옆에 가서 옆선 밀착시키고 앉아서 장난 걸고,
다다다 달려가서 남편 위에 퍽하고 넘어지는 척해서 놀래켜 주고,
오늘도 즐겁게 지내요~~♡ 문자 보내요.
남편이 골프 가면, 여보, 오늘은 꼭 일등하게 해달라고 기도할께~~~ 잘하고 와아앙. 덕담 날려줍니다.
애들도 다 컸고,
몇 년 후에 남편이 퇴직하면 둘이 여행다닐 꿈에 부풀어 있어요.
큰 매력은 없지만 남편이 제일 편해요. 제가 해달라는대로 다 해주거든요.
그동안 학대 수준으로 시집살이 시킨 시댁과 그거 당연시 아는 남편 때문에
20년 동안 수도 없이 정신과 검색하고 심리상담도 받았었어요.
이제 세월이 흘러 내 상황을, 내 팔자를 인정하고 체념했어요. 그리고 이제 내가 하고 싶은 애교 다 떨고 삽니다.
다행인 것은 이런 행동들을 남편이 좋아한다는 거.^^
1. 아아
'16.1.23 11:22 AM (220.127.xxx.3)부럽습니다
2. ㅇㅇ
'16.1.23 11:23 AM (180.182.xxx.160)남편과님이천생연분인거죠
3. ..
'16.1.23 11:25 AM (182.212.xxx.142)늘그렇게 행복하시길 사랍니다
전 남편 은퇴하고 같이 있을생가하면 ㅜㅜ4. ㅎㅎ
'16.1.23 11:26 AM (121.145.xxx.116)애교도 혼자부리면 주책이 돼버리는데
그걸 담담히 받아주거나 맞장구쳐주면 애교의 완성이 되는거죠~~5. 와
'16.1.23 11:34 AM (118.222.xxx.211)부러워요~~
받아주는 남편이 있으셔서 좋으시겠어요.6. ..
'16.1.23 11:45 AM (211.187.xxx.26) - 삭제된댓글애쓰시네요 타고난 것도 아니고 매일 평생 하시려면 힘내세요
7. 애교가
'16.1.23 11:47 AM (1.241.xxx.222)버릇이 되야지 한 두번 하다 포기하면 더 시크하게 되더라구요ㆍ남자든 여자든 애교 많은 사람들 보기 좋더라구요ㆍ
8. ddd
'16.1.23 11:53 AM (223.33.xxx.117) - 삭제된댓글억지로 하는거 아니예요. 감춰진 본성이랄까..
어른들 줄줄이 계신, 감정표현하면 안되는 엄격한 가정에서 자라서
해본 적이 없었던 거더라구요^^9. ddd
'16.1.23 11:54 AM (223.33.xxx.117)억지로 하는거 아니예요. 감춰진 본성이랄까..
어른들 줄줄이 계신 감정표현하면 안되는 엄격한 가정에서 자라서, 해본 적이 없었던 거더라구요^^10. 헉...
'16.1.23 11:58 AM (125.128.xxx.59)학대수준 시댁과
그걸 당연시 알던 남편이 용서되시나요?
전 않되더라고요~
왜냐..시댁을 보고사니까요..ing..
특히 그나이 먹도록 시댁을 못이기고
자기여자하나 지켜내지못하는 남편은
못난 쪼다같이보여서
남자같지 않아요..
그냥애아빠로 삽니다..11. ..
'16.1.23 12:07 PM (211.187.xxx.26) - 삭제된댓글근데 궁금한 건 나이도 많은 거 같은데 그런 개인적인 일을 여기 왜 올리는지... 외로우신가봅니다
12. ddd
'16.1.23 12:08 PM (223.33.xxx.117)윗님 맞아요. 시집살이와 시집 편들며 제 인생 망가지게 한 옛생각에 아직도 가끔 마음이 울컥할 때도 있고,
아직 용서는 안됐지만, 일부러 그 생각을 하지 않으려 해요.
시부모님은 재작년에 돌아가셨고 저는 뒷전이고 끝까지 자기 형제들 챙기고,
발길 끊은 제수씨까지 챙기는 남편에게 질려서 오랜기간 냉전도 있었어요.
이제는 남편도 노력합니다. 이제는 모든 걸 제 위주로 해줘요.
처음부터 중간만 갔으면 더 행복하게 살지 않았을까라는 아쉬움이 많지만.. 그러면 그러는대로 또 다른 어려움이 있었을지도 모르죠.13. ddd
'16.1.23 12:09 PM (223.33.xxx.117)네. 오늘은 집에 아무도 없어요. 햇빛이 참 좋네요~
14. 참
'16.1.23 12:27 PM (49.175.xxx.96)학대수준시댁, 그걸 당연시하는 남편이 뭐가
그리도좋아서
애교가나오나요?
벨도없는듯15. 솔직히....
'16.1.23 12:29 PM (216.40.xxx.149)정상은 아닌거 같아요 지금 심리상태가요.
16. 솔직히....
'16.1.23 12:29 PM (216.40.xxx.149)일종의 스톡홀름 신드롬 증상이네요
17. ddd
'16.1.23 12:33 PM (223.33.xxx.117)ㅎㅎㅎ
제가 원글에 그 내용을 적지 않았으면, 어려움 모르고 살아서 그리 살수 있는거라는 반응도 있겠죠.
자기 행복은 자기가 찾는 것~18. 애교?
'16.1.23 12:38 PM (49.230.xxx.237)ㅠㅠ 웃겨요.복이 많네요. 저는 원래 타고날때부터 애교 있구요. 지금도 다른 분들은 얘교 넘치고 귀엽다고 하죠. 내나이 50에.. 하지만 목석 같은 남편에게 안되요.
받아 주지 않으니 자존심 상해 안해요. 원글님은 복이 많네요. 자랑질 이시죠~~~19. ddd
'16.1.23 12:44 PM (223.33.xxx.117)행복은 남이 주는게 아니예요.
과거는 바꿀 수 없지만, 미래는 바꿀 수 있어요.
저도 과거에 빠져서 헤어나오지 못했을 때도 있었어요.
나도 내 자신을 바꾸지 못하는데 타인을 어찌 바꾸나요.
잘못인줄도 모르고 며느리면 부려먹어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던 시어른.
그 가운데 효도만 생각하던 남편.
보는 시각과 느끼는 정도에 따라 힘들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겠죠.
저는 많이 힘들었지만 이제는 그런 걸로 내 미래와 인생을 갉아먹을 나이는 아니예요.
나이 오십 정도면 몇 년이나 건강하게 살까요?
자기 인생은 자기가 만들어 가는 거. 깨닫는데 시간이 많이 걸렸어요.
인생의 가장 큰 행복은 가정이더라구요.
인생의 가치를 효도라고 생각했던 남자와
논리와 합리성을 가치로 두던 여자가 만났으니 쉽지 않은 생활이었어요.
이제는 서로의 가치를 존중해주도록 변했고, 남은 인생. 길어야 건강하게 살 이십년. 즐겁게 살아야지요.20. khm1234
'16.1.23 12:50 PM (119.63.xxx.201)받아줘도 하기싫어요 애교떠는것~ 내자신을 한참 내려놔야되서 한두번도 아니고 우리남편은 너무애교떠는여자 한두번이지 질린다는데 조금은 시크하게있어야 부인이라도 여자로 느끼지않을까?
21. khm1234
'16.1.23 12:52 PM (119.63.xxx.201)지금행복해지려고 많이 애쓰시네요 피곤해서 어찌사나
22. ..
'16.1.23 1:06 PM (211.36.xxx.218)그럼 시댁에서 학대받고 모른척한 남편과 살았으면, 죽을때까지 그렇게 살아야한다는건가요? 아니면 나라면 이혼한다 뭐 그런건가요? 긍정적인 마인드로 나름의 방법으로 극복하고 남은 삶 행복하게 보내시겠다는데 뭐가그리 불만인지.. 원글은 문제없는데 댓글땜에 보다가 기분이 확 상하네요. 행복해지려고 애쓰는게 뭐가 어때서요. 설사 좀 피곤하더라도 그걸 택한건데. 안피곤하고 우울하게 갇혀서 히키코모리처럼 사는것보다. 누군가의 선택을 비아냥댈 자격은 없다고봐요~~
23. ddd
'16.1.23 1:07 PM (223.33.xxx.117) - 삭제된댓글그게 왜 피곤해요? 힐링이지. ㅎㅎ
피곤할거라는 말에 웃음이 나네요.
인생에 피곤한 건 너무 많아요. 해결하고 선택해야 할 사안도 많구요.
그 짬짬이 중간에 미소짓고 장난치면서 그 순간만은 힘든거 다 잊어요.24. ddd
'16.1.23 1:09 PM (223.33.xxx.117)그게 왜 피곤해요? 힐링이지. ㅎㅎ
피곤할거라는 말에 웃음이 나네요.
인생에 피곤한 건 너무 많아요. 해결하고 선택해야 할 사안도 많구요. 애들 진로, 부동산, 노후경비 고민 등..
그 짬짬이 중간에 미소짓고 장난치면서 그 순간만은 힘든거 다 잊어요.25. ---
'16.1.23 1:17 PM (119.201.xxx.47)저도 애교 없는편인데요
육십을 눈앞에 둔 울 시누들은
남편한테 애교가 넘쳐요
며느리 사위 다 봤는데도
출근할때 잘 다녀오시라고
뽀뽀해준단 말에 기암했어요ㅋ
다 늙어서도 사이좋게 사는거 보기좋아요
싸울땐 또 유치한걸로 싸우는거 보면. 기가 찰때도 있지만..
올케인 나한테 신랑한테 잘해라 강요 안 하는것만도 감사하네요26. ㅇㅇㅇ
'16.1.23 1:22 PM (121.130.xxx.134) - 삭제된댓글말이 애교지 장난치는 거 좋아하는 본성이 이제 마음 편해지니 나오는 거죠.
지난 세월 어쨌든 주어진 상황 안에서 앞으로 더 재밌게 살겠다는 거 같은데요?
맞아요.
뭐든 마음 먹기 달린 거죠.
원글님이 남편 좋으라고 애교 떨어주는 것도 아니고
본인이 재밌어서 장난치고 좀 괴롭혀주며(달려가서 몸을 퍽 날리신다니 ㅎㅎ)
히히낙락 살겠다는데 비꼬는 분들도 계시네요.27. ㅇㅇㅇㅇ
'16.1.23 1:23 PM (121.130.xxx.134)말이 애교지 장난치는 거 좋아하는 본성이 이제 마음 편해지니 나오는 거죠.
지난 세월 어쨌든 주어진 상황 안에서 앞으로 더 재밌게 살겠다는 거 같은데요?
맞아요.
뭐든 마음 먹기 달린 거죠.
원글님이 남편 좋으라고 애교 떨어주는 것도 아니고
본인이 재밌어서 장난치고 좀 괴롭혀주며(달려가서 몸을 퍽 날리신다니 ㅎㅎ)
희희낙락 살겠다는데 비꼬는 분들도 계시네요.28. 잉?
'16.1.23 1:30 PM (14.54.xxx.77)열폭하는 댓글들 불쌍.. 삶이 팍팍해서 어쩐대요
저도 혀짧은 소리내면서 남편이랑 놀아요ㅎㅎ29. ᆢ
'16.1.23 1:43 PM (183.98.xxx.150)원글님 참 현명하네요.
난 비슷한 상황으로 살아와서 불현듯 생각나기도
해서 애교가 안되더라구요
노후에 행복하게 보내는 가장 좋은 방법을 터득하게 실행하는 원글님께 박수를 보냅니다.30. ㅋㅋ
'16.1.23 1:45 PM (112.158.xxx.36)열폭댓글에 재치있게 대답하시는 원글님 진정 센스쟁이..
ㅋㅋ31. 이건
'16.1.23 2:17 PM (110.70.xxx.204)열폭이아니라
영락없이 원글이가 스톡홀롬 증후군이구만요..
불쌍해보임 ..
진심....32. 잉
'16.1.23 2:22 PM (219.241.xxx.85)누가 물어봤나.
추워죽겠구만33. ...
'16.1.23 2:30 PM (110.70.xxx.125) - 삭제된댓글아효~ 그냥 혼자 하고 마세요. 뭐하러 남들 다 보는 게시판에 하릴없이 떠벌리시는지...쩝. 좋아보이지 않아요
34. 나무토막
'16.1.23 2:39 PM (223.62.xxx.50)한수 배워갑니다 ㅎㅎ
35. ㅋㅋㅋ
'16.1.23 2:53 PM (223.62.xxx.16)어떻게 댓글 남겨도
숨기지 못하는 열등감 폭발들에
큰 웃음이...ㅋㅋㅋㅋㅋㅋ
원글님 재밌게 사소서 ㅋㅋ36. 현명한 분이시네요
'16.1.23 3:12 PM (223.17.xxx.43)자식보다 그래도 내 짝이 가장 내 옆에서 큰 위로와 힘이 되어주죠.
배우자에게 서로 잘하며 아끼며 사는 것이 제일 큰 행복이라 생각해요.
가장 현명하게 사는 방법을 아시는 현명한 분이세요.
항상 행복하고 즐겁게 사세요! 홧팅!!!! 멋진 분이시네요.37. 티니
'16.1.23 5:31 PM (122.34.xxx.18)댓글들 이상해요.. 그럼 갈라 서기로 한 것도 아니고 이왕 같이 사는 남편을 죽도록 미워하며 복수한답시고 같이 지옥으로 끌고 들어가서 사는게 자존심 지키는 건가요?? 미우나 고우나 데리고 살기로 한 내사람이면 이쁘다 이쁘다 해 가며 사는게 나를 위한 길이지요. 원글님 쓸데없는 댓글들에 상처받지 마시고 즐겁게 사세요 원 별...
38. 애교넘치는 여자 너무 싫어서ㅎㅎ
'16.1.23 9:09 PM (123.228.xxx.237)이글도 넘 애교있게 쓰셔가지고 막 오글거려서
싫다는 댓글 많이 달린듯요
걍 두분이 행복하게 사시지 뭘 굳이 자랑을 하셔가지고..
학대받은 시댁 생각하면 잘하다가도 욱하고 미워야 정상이지
저렇게 있는대로 애교퍼레이드하시는게 정상은 아닐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