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지방소도시에 사는데요.
제가 갑이라고 하면 갑일 수 있는데 오히려 을한테 당하는 소리 좀 써 볼께요.
첫번째 이야기는 경비아저씨와 관련된 얘기입니다.
제가 처음 택배를 찾으러 갔을때 사인하는 난에 날짜가 있길래 며칠이냐고 경비아저씨께 물었더니 날짜도 모르니 아주 행복하게 사시나 봐요 합디다. 별로 개의치 않고 며칠뒤에 또 찾으러 갔더니 또 똑같은 상황에서 날짜를 물으니 세월 가는것도 모르고 아주 행복하게 사시나봐요. 이렇게 말해요.
그래서 그거 기분 나쁘게 들린다고 한마디 하고 물건 갖고 나왔어요.
그래서 경비실에서 물건 찾기 싫어서 몇달은 직접 수령했는데 제가 잠깐 알바식으로 일하게 되어서 또 경비실에서 택배 찾을 일이 생겼어요. 초저녁6시쯤 갔더니 경비아저씨가 안 계시길래 분리수거장에서 분리수거하시나 싶어서 그 쪽으로 걸어 가다 보니 내려 오시더군요. 그래서 택배물건 찾으로 왓는데요 하니 아저씨왈, 자기 보러 왓냐고.......
제가 정색하고 택배 찾으러 왔다고 다시 말하는데 돌아오는 말, 택배 찾으러 왔나 자기가 보고 싶어서 왔나 하시는 거예요.
그 말에 한마디 대꾸도 안하고 물건 찾고 돌아 왔네요.
그리고 집에 돌아와서 생각해 보니 이 아저씨가 날 우습게 봤나 싶어서 남편한테 얘기하니 관리사무실 가서 한마디 하라고 하길래 가서 얘기했더니 관리소장님 대신 사과 말씀 드리겠다고 합디다.
두번째 얘기.
하루는 택배일 하는 청년이랑 같은 엘베에 탔는데 아니 이 청소년이 층층이 앨베 문을 버튼 눌러서 열리니 택배 물건을 막 복도에 던지더군요.
그 때 아무말 안하고 있다가 전 제가 사는 층에 내렸는데 제가 시킨 택배물건이 복도에 먼지를 잔뜩 뒤집어 쓴 상태에서 떨어져 있더군요. 넥워머 하나 시킨거라 비닐 포장 되어 있는건데 깨질 염려가 없지만 바닥에서 그 먼지 덩어리 뒤집어 쓴 거 집어 올리는 제 기분이 더럽더군요,.
택배 회사에 전화할까 하다가 다음날 또 다른 청년이 택배 물건 갖고 엘베 탔길래 그 때 그 청년인줄 알고 물었더니 다른 사람이더군요. 똑 같이 엘베 밖으로 물건 던지길래 그렇게 하지 마라 내가 먼지 덩어리 물건 집어 올릴때 기분이 안 좋았다고 얘기했죠. 알았다고 죄송하다고 하더군요.
그저께인가 택배 전집4박스 시켰다가 그 앞에서 문 닫았다고 욕 먹어서 컴플레인 걸겠다고 한 분...
기분 나쁘겠지만 입장 바꿔서 한번 생각해 봅시다.
위의 제가 겪은 일은 더 하지 않나요?
하지만 본인이 들기 힘든거 상대방도 똑같이 힘듭니다.
그리고 그 분들 한사람꺼만 배달하는거 아니니 무지 힘들거예요.
제가 택배하는 분 일당 물어 보니 한껀에 700원이라고 하더군요.
그 돈에 진짜 고생하는데 편하게 받는 우리들이 좀 더 맘 넓게 쓰고 감사하는 맘 한번 가져 봤으면 합니다.
그 분들 월급 받고 하는건데 뭐가 그리 고맙냐고 하면 너무 삭막한 세상이 되지 않을까요?
저도 힘든 알바 해 보니 세상에서 가장 낮은 자리에서 고생하시는 분들한테 잘해 드려야겠단 생각이 절로 들던데요.
어려운 사람한테 갑질 하지 말고 비리로 얼룩진 정치하는 분들, 정부기관에 날카로운 눈과 잣대로 세상 투명해 지는 일에 더 관심과 애정을 가져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