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2016년 1월 21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만평

세우실 조회수 : 445
작성일 : 2016-01-21 07:51:02

_:*:_:*:_:*:_:*:_:*:_:*:_:*:_:*:_:*:_:*:_:*:_:*:_:*:_:*:_:*:_:*:_:*:_:*:_:*:_:*:_:*:_:*:_:*:_

울타리를 넘어 온 어린 염소 한 마리와
길 위에서 마주쳤다
큰 눈을 가진 어미 염소가 
멀리서 불안하게 바라보며 서 있다
'매애' 하고 우는 염소
나도 '매애' 하고 소리를 질러본다
심지 세운 눈동자가 나를 향한다
그 사이를 나비 한 마리 지나가고
바람이 지나가도 
소리를 잘라먹지는 않는다
이해 할 수 없는 대화에
긴장하는 논둑 위의 쇠뜨기 풀
다시 '매애' 하고 염소가 나를 보며 운다
나는 그 소리가 담고 있는 말을 알고 있다
'매애' 하고 지르는 내 대답에
염소의 눈이 투명해진다
눈과 눈 사이
가슴으로 지르는 소리와 소리 사이에는 경계가 없다
내 몸에서 탯줄을 끊어내고 나간 이도
못 알아듣는 말을 알아듣는 어린 염소
소통은 사람끼리만 되는 것이 아니었다


                 - 허영숙, ≪어떤 소통≫ -

_:*:_:*:_:*:_:*:_:*:_:*:_:*:_:*:_:*:_:*:_:*:_:*:_:*:_:*:_:*:_:*:_:*:_:*:_:*:_:*:_:*:_:*:_:*:_




 

2016년 1월 21일 경향그림마당
http://img.khan.co.kr/news/2016/01/20/20150121grim.jpg

2016년 1월 21일 경향장도리
http://img.khan.co.kr/news/2016/01/20/20160121jang.jpg

2016년 1월 21일 한겨레
http://www.hani.co.kr/arti/cartoon/hanicartoon/727102.html

2016년 1월 21일 한국일보
http://www.hankookilbo.com/v/9efa40a62d0c4652a11e37212fa32d4e




많은 사람들이 얼어붙은 줄도 모르는 땅...




 
―――――――――――――――――――――――――――――――――――――――――――――――――――――――――――――――――――――――――――――――――――――

사랑의 첫 번째 의무는 상대방에 귀 기울이는 것이다.

              - 폴 틸리히 -

―――――――――――――――――――――――――――――――――――――――――――――――――――――――――――――――――――――――――――――――――――――

IP : 202.76.xxx.5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오히려
    '16.1.21 8:10 AM (175.223.xxx.119)

    동물과의 소통이 더 따뜻하고 편할수도 있는 요즘이더군요.
    부르면 돌아보고 가거나 혹은 건물 모퉁이를 돌아 몸을 감춘 채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기다려주는 길고양이만도 못한 사람들.
    사람이 사람을 부르는데 돌아보지조차 않는 소통불가의 그들에게 삶을 맡길 수밖에 없는 나날이 그저 막막하기만 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30488 한국은 아직 식민지인가? 1 식민사관 2016/02/23 512
530487 온수매트 저렴하게 파는데 회사가 3년 밖에 안되었다고 하네요 ㅡ.. 3 // 2016/02/23 1,301
530486 서울 소재 일반고 배정받았는데 아직 소집도 안하고 배치고사도 안.. 3 // 2016/02/23 1,394
530485 워킹데드 보시는 분들~ 판깔아봅니다. (시즌6 10화까지) 5 ... 2016/02/23 1,334
530484 부천 치과 추천이요.. 5 혹시 2016/02/23 3,366
530483 벙커 이사하나요? 4 시학 2016/02/23 1,304
530482 논평] 한미 양국의 위험천만한 전쟁 게임, 즉각 중단해야 2 light7.. 2016/02/23 520
530481 할머니도 시작한 보험공부 7 수니할머니 2016/02/23 2,007
530480 부동산 장난질 14 만기 2016/02/23 4,499
530479 여자도 하관이 중년 이후 복인가요?- 아닌듯?? 30 00 2016/02/23 21,570
530478 문득 남편 휴대폰을 봤는데 2 속상해 2016/02/23 2,608
530477 귀향 3월까지 할까요? 3 귀향 2016/02/23 708
530476 적반하장인 년놈들 2 2016/02/23 1,601
530475 문재인의 인품 12 .... 2016/02/23 2,099
530474 중학교 3학년 의자 추천해주세요. .. 2016/02/23 568
530473 헤나 염색 어렵지 않네요 14 ... 2016/02/23 6,787
530472 밤새 집앞에 세워둔 차에 도둑이 든 거 같아요 1 혹시 좀도둑.. 2016/02/23 1,508
530471 진심 궁금 ㅠㅠ 저만 이렇게 피곤 한가요?????? 56 저만 2016/02/23 20,145
530470 요가 3년 피트니스 3년 해 보니 11 운동 2016/02/22 9,607
530469 순대국밥 맛있는 곳 찾아요~~~~~!!! 27 순순 대대 2016/02/22 4,079
530468 국내 스파 풀빌라 지금 날씨에 가도 괜찮을까요? 1m 2016/02/22 572
530467 한가위 달님에게 발모 소원 비신 분~ ^^ 2 ... 2016/02/22 889
530466 저 오곡밥 먹어요 3 헤헤 2016/02/22 692
530465 혼수로 쿠쿠 IH압력밥솥 6인용 VS 10인용 어느게 좋을까요?.. 12 이제야아 2016/02/22 4,833
530464 며느리 산후조리(?) 해주신 시어머니 18 휴... 2016/02/22 7,1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