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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복 '소소한 기쁨이 때론 큰 아픔을 견디게 해줘요'

인터뷰 조회수 : 2,264
작성일 : 2016-01-18 09:43:52
http://m.media.daum.net/m/media/society/newsview/20160116104607375
이 기사는 2015년 5월 9일 토요판 이진순의 열림에 실렸던 신영복 교수의 인터뷰 기사입니다

 
[토요판] 이진순의 열림/ ‘담론’ 펴낸 신영복

스물일곱의 신영복(74)은 육군 중위로, 육사에서 경제학을 가르치는 교관이었다. 1968년 8월 남산의 중앙정보부로 끌려간 후, 그는 “간첩”이 되었다. 대학의 독서회와 연합서클 세미나를 지도한 이력이 “반국가단체 구성죄”로 “구성”되었다. 1심과 2심에서 사형이 선고되었고 우여곡절 끝에 무기형으로 확정되었다. 그로부터 20년 20일 동안 그는 수인(囚人)이었다. 스물일곱 음력 생일날 잡혀 들어간 그는, 마흔일곱 음력 생일이던 88년 광복절에 특별가석방으로 출소했다. 같은 날, 그가 썼던 옥중서신이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이란 제목을 달고 출간되었다. 고대설화 속의 바리데기 공주가 자신을 버린 부모를 살리려고 저승길에서 생명수를 구해 왔듯이, 신영복은 자신을 유폐한 세상의 메마른 영혼들을 촉촉이 적셔줄 정화수(井華水)를 들고 돌아왔다.

한번도 안 바뀐 노론 권력

-노론 권력이라고요?

“예, 임란 이후에 인조반정으로 광해군 몰아내고 나서 지금까지 우리나라 지배권력은 한 번도 안 바뀌었어요. 노론 세력이 한일합방 때도 총독부에서 합방 은사금을 제일 많이 받았지요. 노론이 56, 소론이 6명, 대북이 한 사람. 압도적인 노론이 한일합방의 주축이거든요. 해방 이후에도 마찬가지. 국민의 정부, 참여정부 때도 행정부만 일부 바뀐 거지, 통치권력이 바뀐 적은 없습니다. 외세를 등에 업고 그렇게 해왔지요. 대학, 대학교수, 각종 재단, 무슨 시스템 이런 것들 쫙 다 소위 말하는 보수진영이 장악하고 있어요.”

-그러니 어떻게 합니까?

“어쩌겠어요? 그렇게 비대칭적으로 자기를 강화하고 군림하는 집단은 다 자기 이유가 있는데. 그런데 그런 중심부 집단은 그게 또 약점이 돼요. 중심부는 변방의 자유로움과 창조성이 없기 때문에 역사적으로 반드시 무너지게 되어 있어요. 인류문명의 중심은 부단히 변방에서 변방으로 옮겨왔잖아요. 그런데 이런 역사적 변화는 그렇게 쉽게 진행되는 게 아니에요. 역사의 장기성과 굴곡성을 생각하면, 가시적 성과나 목표 달성에 과도한 의미를 부여하지 말고, 과정 자체를 아름답게, 자부심 있게, 그 자체를 즐거운 것으로 만드는 게 중요해요. 왜냐면 그래야 오래 버티니까. 작은 숲(공동체)을 많이 만들어서 서로 위로도 하고, 작은 약속도 하고, 그 ‘인간적인 과정’을 잘 관리하면서 가는 것!”



IP : 222.233.xxx.22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세우실
    '16.1.18 9:50 AM (202.76.xxx.5)

    [신영복 교수 영전에] '민들레 씨앗'처럼 퍼진 글·그림 '절망 속 희망'으로 늘 우리 곁에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601172300225&code=...

    [고 신영복 교수 추모]생의 마지막에 처음처럼 뜻을 일깨우다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601172259565&code=...

    [고 신영복 교수 추모]“큰 가르침 잊지 않겠습니다”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601172300115&code=...

    신영복, ‘감옥’의 고통을 ‘희망’으로 승화시킨 참 스승
    http://www.hani.co.kr/arti/culture/book/726479.html?_fr=mt2

  • 2. 지금쯤
    '16.1.18 9:53 AM (211.36.xxx.71)

    천국에서 그저 행복만 하시길ㅠㅠ

  • 3. ....
    '16.1.18 10:27 AM (125.176.xxx.84) - 삭제된댓글

    우리에게 주고 가신 것들이 너무나 많습니다ㅠㅠ

  • 4. ..
    '16.1.18 10:29 AM (218.234.xxx.185)

    가슴에 큰 울림을 주네요. 공감합니다.

  • 5. 감사
    '16.1.18 10:49 AM (1.240.xxx.194)

    원글님, 세우실님
    좋은 글들 고맙습니다.

  • 6. 감사
    '16.1.18 11:20 AM (108.29.xxx.104)

    노론에 대한 멘트 전에도 읽고 식견에 놀라워했습니다.
    부디 고통 없이 평안하시기를

  • 7. ,,,,
    '16.1.18 11:54 AM (175.197.xxx.67)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ㅠㅠㅠㅠㅠㅠㅠ

  • 8. 감사합니다
    '16.1.18 1:03 PM (117.111.xxx.118)

    ㅜㅜ.

  • 9. 노고단
    '16.1.18 3:01 PM (124.50.xxx.116)

    원글님, 세우실님
    좋은 글들 고맙습니다

  • 10. 큰스승
    '16.1.18 5:13 PM (211.212.xxx.82)

    원글님 감사합니다.
    신영복선생님 인터뷰 읽게 해주셔서

  • 11. 이런 분들이 많아야 하는데
    '16.1.19 12:17 AM (121.161.xxx.44)

    원글님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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