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후 10개월 아가..
선천성질병으로 3개월부터 지금까지 6번 입원했네요.
길게는 두달.. 짧게는 4일..
입원하면 저도 힘들고 아가도 힘들고..
입원준비도 안해갔는데 외래갔다가 입원하라고 하면 미칠것 같아요.
근데 또 입원하라는데 안할 수는 없고... 대기자들때문에 다음에 입원하러 오자니 병실이 없을 수도 있고..
사정상 2인실써야하고, 젖병소독기까지 챙겨다녀야해서 짐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이민가방에 싸서 다녀요)
이번에 또 일주일정도 입원했는데 너무 지치고 우울하더라고요..
피검수치가 이상하여 입원하여 다른 검사한건데 결과가 나오기도 전 다시 좋아져 그냥 돈만쓰고
아가 고생만하고 퇴원했어요.
너무 짜증나고 우울하고 슬프고 포기하고 싶고.....
퇴원하고 집에오면 지금 남편이 잠시 회사 안가고 있어서
짐풀고 남편 세끼 밥챙겨주고 아기 챙기고 집안일하고 폭발할 것 같아
시댁으로 가서 며칠 있다가 왔어요.
머리도 엄청 빠졌다가 다시 나고 있어 고슴도치 된 며느리 머리 안쓰러운지 카드 주시며 미용실 다녀오라 하시고
원래 계속 먹이는 스탈이신데 이번에는 저도 스트레스 너무 받아 살이 찌던 말던 다 먹었더니
집에 올땐 바지가 안맞더라고요;;;
그리고 시아주버님께서 앞으로 저희에게 매달 금일봉을 주실거라는 소식을 접했어요.
아주버님 내외가 수입이 좋으신데 아가 아프기 전에도 조카 학비 다 대주겠다 그런 말씀을 하셨는데
아프고 하니 더 신경쓰이셨나봅니다.
저에겐 불로소득인데 큰돈을, 그것도 매달 주신다고 하니 가슴이 먹먹하고 벅차오르네요.
원래대로라면 거절했겠지만, 아이가 아프니 나중엔 보험도 못들텐데 혹시 모를 병원비때문에 모아두고 싶은 마음이 있어요.
그렇다고 저희 남편이 백수는 아닙니다. 대기업다녀요.
아주버님 입장에서는 적은(?)월급으로 집도없이(자가가 아닌) 세식구 먹고 살기가 폭폭해보이나 봅니다.
너무 감사하고 이해해주시는 형님께도 너무 감사하네요.
감사한 마음을 어떻게 표현해야할지... (제가 좀 무뚝뚝하고 리액션이 없는 편)
지난 주 입원하고서는 정말 도망가고싶고, 죽고싶고 그랬는데
죽으라는 법은 없는지
그간 10개월동안 아픈아이 육아에, 반복되는 입퇴원에 지칠대로 지쳐있었는데
우리 세식구 생각해주는 분들이 많다는 생각에 기분이 한결 나아졌습니다.
이번에는 시댁식구들의 도움으로 극복했는데
앞으로도 입퇴원이 반복될텐데 그럴때마다 무너지는 마음을 어떻게 다스려야할지 걱정이네요.
정말 아픈아이 혼자 케어하려니 너무 힘드네요ㅜㅜ
너무 힘든 마음에 넋두리 한번 했습니다.
저희 아이 결국은 건강해지지라고 응원한번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