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북 도발 때마다 단골 등장, 효과는 의문 “남북 긴장만 높여”
한·미 전투기 4대의 호위를 받으며 비행한 B-52의 언론 공개는 대국민용 ‘무력 에어쇼’ 성격이 짙은 것으로 보인다. B-52는 북한 레이더에도 선명히 잡힐 정도로 크게 나타나기 때문에 한·미가 공개하지 않아도 북한은 B-52의 비행을 알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정부는 이를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B-52는 2014년 직도사격장에서 폭탄 투하 훈련을 실시하는 등 거의 매년 한반도에서 훈련 비행이 이뤄지고 있다. 한·미연합사 관계자는 “B-52의 비행은 한·미동맹 항공전력의 확장억제 임무수행 차원”이라고 밝혔다.
북의 심각한 무력도발 때마다 반복되는 ‘단골손님’ B-52의 등장은 ‘전쟁 분위기 고조’라는 역효과를 낳을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B-52나 핵항모 등과 같은 미 전략자산의 한반도 전개는 ‘사후약방문’식 무력시위로 그치면서 한반도 긴장도를 높이고 중국의 반발만 샀을 뿐 큰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아침 논평을 통해 “한 해에도 몇 차례씩 전략 핵폭격기들이 미국 본토나 괌으로부터 무착륙 비행으로 곧장 조선반도 상공에 진입하여 핵폭탄을 투하하는 연습을 벌리고 있다”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