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너무 고상한 엄마밑에 자라서 힘들었다고 하면....

유전자가 달라 조회수 : 2,561
작성일 : 2016-01-11 18:54:51

우리 엄마 이야기 입니다.

공주처럼 자라셨고, 외가댁에서 고이고이 키워 그시절 부유한 아빠와 선봐서 결혼했어요

사회생활이란 해본적도 없으시고, 아빠 울타리 안에서 자식들 교육에 열올리시며

집안살림 정갈하고 깔끔하게. 최고 좋은것들로만 우리 키우셨어요


유복하게 잘 자란거 너무나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근데 가슴이 너무 답답하고 엄마랑 말이 안통해서 힘들때가 많아요

저는 성취욕이 강하고 사회생활을 열정적으로 하는 성향입니다. 그부분은 엄마도 많이 지지해 주시고요

여자혼자 사회생활 하다보니 힘들떄가 많아요.

싸워야할떄도 많고 억울하고 분한일 너무 많습니다.

저는 아빠를 닮아서인지 성격이 유순한듯 하다가도 강하고 할말은 해야하는 성향입니다

근데 저희 엄마는 무조건...손해보는 쪽으로, 무조건 져주는 쪽으로, 무조건 참고 기다리는쪽으로 저를 가르치세요

목소리 높이는걸 매우 드세게 보시고, 교양없다고 상대도 않하시는거 같은 느낌?

내가 조금 손해보더라도 평화롭게, 고상하게, 참다보면 다 나한테 돌아온다. 여자는 고운맛이 있어야 하고 블라블라


참으로 고상한 우리 엄마.

어릴때부터 친구랑 다투고 오면  늘 나를 야단치고, 친구 엄마에게 죄송하다 하셨고,

늘 나를 혼내키셨어요.

지금은 다 커서 반듯한 인격형성이 되었고 사리분별 잘하는 똘똘한 사회인이 됬는데도

늘 그런 보살같은 말씀만 하셔서 정말 숨막힙니다.

어쩔떄, 할말 다하는 내가 극악스럽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친구랑 다툼이 있으면 엄마말처럼 내가 참을껄 그랬나? 하는 죄책감에 괴롭습니다.


한평생 아빠 울타리밑에서 돈걱정 없이 편히 산 엄마가 (아빠 퇴직하고 예전만큼 저희집 안잘삽니다 그냥 평범합니다)

고군분투하는 딸 심정 알기나 할까

집에 앉아서 고상하게 있는 엄마눈에는 내가 그렇게 드세보이고 못되보이는걸까 답답하네요


제가 제일 부러운 엄마는요.

딸이 억울하다 하면 손잡고 가서 막 싸워주고,

딸이 부당한 일 당하면 가서 목소리 높여 따져주는 거예요.

 그런 강하고 시원시원한 엄마. 






IP : 118.38.xxx.76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님은 아빠랑 얘기하세요
    '16.1.11 7:12 PM (175.197.xxx.40)

    엄마랑 서로 안 맞는 거예요. 지금까지 그렇게 살아온 엄마더러 바뀌어 달라고 하지 말고(바뀌지도 못함, 엄마는 한번도 님이 사는 방식으로 생각해본 적도 없음) 엄마랑은 그냥 사이좋게만 지내고 문제는 아빠랑 논하고 푸세요. 그게 맞춰 사는 방식임...

    엄마가 안 주는 게 아니라 못 주는 거예요. 엄마는 그렇게 고려해본 적이 없고 안 해봐서. 그런 방식을 몰라요.

  • 2. 하하
    '16.1.11 7:25 PM (175.209.xxx.160)

    저와 비슷하신데 저는 그냥 제 맘대로 하고 사는데요? 언제까지 엄마 말을 듣나요. 어른이면 어른답게 씩씩하게 살면 돼요. 엄마 말은 참고로.

  • 3. 결혼해서도 문제예요.
    '16.1.11 7:38 PM (39.118.xxx.46) - 삭제된댓글

    시댁에서 부당하게 대해도 참아라.
    신랑이 속 썩혀도 참아라. 니가 양보해라.
    찬정이 힘이라고는 안되네요. 홀로 싸우느라
    잔다르크 되었어요. ㅠㅠ
    결혼 잘 골라서 하셔야해요.
    제 친구엄마는 사돈네 전화해서 할 말 다하고
    사위 불러 혼도내고 이혼서류 들고와서 찍으라고
    들이밀고해서 친구가 남편 잡고 살던데. 부럽더라구요.

  • 4. 내비도
    '16.1.11 7:42 PM (121.167.xxx.172)

    많이 답답하시겠어요. 가장 가까운 사람이 그렇게도 자신을 몰라주고, 다른 방향으로 생각만 하시니
    섭섭하기도 하고, 엄마가 그런 생각을 하는게 못내 아쉽기도 하겠지요.

    그런데, 엄마가 원글님을 인정 하지않고 바꾸려 하듯이, 원글님 또한 엄마를 바꾸시려 하고 있어요.
    내가 옳으니 나의 뜻을 더 존중해달라라는 말은 의미가 없어요.
    누가 옳다고 판단하기도 힘들 뿐더러, 이해시키기도 힘들어요. 그리고 그런 영향으로 사람은 변하지 않아요.
    인간은 자신이 변화할 생각이 없는데, 외부에서 이런 느낌을 받으면 오히려 현재의 상태를 더 굳건히
    지킬 뿐이에요.
    원글님의 글을 보면 엄마의 사랑이 그리 부족하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그리고 교육적인 부분은 아버지의
    영향인지 균형적으로 잘 받으신 것 같구요.
    이제 엄마를 인정하시고, 엄마와 나를 분리 시키세요.
    원글님이 엄마에게 너그러움과 여유를 보여주시면, 엄마도 그 여유로움의 에너지로 조금 변화하실지도 몰라요. 변하지 않아도 상관없어요. 엄마는 엄마. 원글님은 원글님이니까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16954 서울역에서 아산병원 5 aaa 2016/01/11 2,778
516953 부모님 뜻대로 평범한 증권회사 직원이네요,,, 19 ㅡㅡ 2016/01/11 7,031
516952 1가구2주택 양도소득세땜에 집 다들 파셨나요? 2 양도소득세 2016/01/11 2,299
516951 아베, 평화헌법 폐기위해서 개헌시동..개헌세력을 모아라 3 평화헌법폐기.. 2016/01/11 245
516950 김제동은 여자들의 호구네요..호구 3 ..... 2016/01/11 3,792
516949 대형마트에서 할인된 밤을 샀는데 ..80프로가 썩었다면 10 망고 2016/01/11 1,629
516948 대학신입생 한달용돈 100만원이면 어떤가요. 34 . 2016/01/11 9,060
516947 전세금을 못받은 상태에서 이사간 집의 전입신고는 어떻게 해야 하.. 3 걱정이 이만.. 2016/01/11 1,048
516946 대왕 고구마 그냥 버릴까봐요.. 7 1111 2016/01/11 1,789
516945 너무 고상한 엄마밑에 자라서 힘들었다고 하면.... 3 유전자가 달.. 2016/01/11 2,561
516944 아기 사온 여자 목적이 밝혀졌네요. 35 ... 2016/01/11 27,777
516943 왜 정환이를 정팔이라고도 부르는거에요? 6 정환이 2016/01/11 2,252
516942 회사후배 아이 두돌 선물(남아) 운동화 vs 실내복? 4 eofjs8.. 2016/01/11 719
516941 강하늘 땜에 보게 될거 같아요^^ 7 꽃보다청춘 2016/01/11 2,231
516940 "네 번 결혼식과 한 번의 장례식" 6 휴 그랜트 .. 2016/01/11 1,849
516939 11살 여아학대 사건 전모 1 참담 2016/01/11 1,519
516938 가족이나 친구의 인격이 실망스러운 경험 있으세요? 24 DAD 2016/01/11 4,837
516937 질문 좀 하겠습니다~ 알려주세요 1 마미미 2016/01/11 329
516936 조건만남에서 결혼으로 가는 경우 wedd 2016/01/11 1,334
516935 그레고리배낭은 어디가면.. 6 등산 2016/01/11 827
516934 북한의 학교 수업은 오전 수업 6 헐러리 2016/01/11 510
516933 저도 소파 질문이요. 너무저렴한 소파는 안되나요? 아이가 7살 .. 5 소파 2016/01/11 1,411
516932 응팔이 여주인공 8 배아프다 2016/01/11 2,054
516931 안정환, '냉부해' 스페셜 MC 발탁…현재 녹화 중 24 기대 2016/01/11 4,512
516930 전 애가 여섯살 되니까 이제 살만 해요. 10 솔직히 2016/01/11 1,8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