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에 ‘할랄(Halal)인증’을 받은 소 도축장이 들어선다. ‘할랄’은 ‘허용된 것’을 뜻하는 아랍어다.
‘할랄인증’은 이슬람교도가 먹거나 사용할 수 있도록 이슬람 율법에 따라 도살·처리·가공된 식품과 의약품, 화장품 등에 붙여지는 국제적인 권위다.
농협중앙회와 농협경제지주는 “2018년 준공을 목표로 전남지역에 국내 첫 소 전용 할랄공판장을 건립한다”고 23일 밝혔다. 이 공판장은 하루 150마리를 도축하고, 경매에 부칠 수 있는 갖가지 공간으로 꾸며진다. 이곳에서는 성인 이슬람교도가 도축을 맡고, 소머리를 메카 쪽을 향하게 한 다음 즉사시키는 등 이슬람식 방식으로 도축을 해야 한다.
국내 이슬람교도 13만여명과 이슬람 관광객 연 70만여명을 대상으로 쇠고기 판매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이들이 국내에서 소비하는 쇠고기는 연간 1500t(6000마리 분)이다. 하지만 할랄인증 도축장이 없어 전량 수입에 의존한다. 농협 전남본부 관계자는 “구제역이 한 번도 발생하지 않은 청정지역이라는 점이 부지 선정에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