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등임용 쪽이에요. 과목은... 올해 경쟁률 1위였던 그 과목입니다.....
올해 서른 살이구요 미혼이에요. 차라리 기혼자였으면 부모님 걱정이 덜했을수도.....
대학 졸업하자마자 2번 준비하고 교사 일이 아닌 일반 직장 일 다니다가
다시 준비하기 시작한 것도 또 2번째네요. 합치면 4번 준비한 건가....
사실 이번 해에 붙을 줄 알고 2차(수업시연, 면접) 준비 엄청 열심히 했어요.
붙는걸 확신했었어요. 남들이 어려워하는 것 많이 맞았거니와, 붙으려고 일부러 커트라인 낮은 지역으로 지원해서....
근데 결과는 탈락이네요
커트라인 낮은 지엿에서 떨어져서 충격이 더 큽니다.......
나이도 이제 20대에서 30대로 바뀌니, 부모님도 저도 걱정이 많이 되는 모양입니다.
저도..... 이제부턴 공부만 하는 것보다는 기간제 경력같은 학교경력을 쌓아 나가기 시작해야 하는건가 하는 생각도 들구요.
직장경력이 있긴 하지만 별로 도움되는 경력이 전혀 아닙니다.
부모님도 이때까지 못붙을줄은 몰랐고 나이가 30이니 걱정 많이 되시는듯....
저도 이렇게까지 제 인생이 안 풀릴 줄 몰랐어요. 그래도 서른 살에는 붙을 줄 알았어요....
그리고 올해 합격을 확신했어서 더 그러네요....
그런데도 저는 임용을 포기 못하겠어요.
중간에 임용을 접고 일반직장 다닐 때, 그때도 미래에 대한 고민은 여전했거든요.
여기서 얼마나 다닐 수 있을까, 여기서의 소득으로 내가 결혼을 할 수는 있을까, 결혼한다 해도 이정도 소득으로 남편과 둘이 살아가거나, 아이를 키우느라 돈이 들 텐데 평생 살아갈 수 있을까 언젠간 반강제로 그만두게 될 직장인데.... 이런 거요.
근데 임용은 되기가 힘들어서 그렇지 합격하면 평생 일할 수 있으니까....
거기다 주위에 늦은 나이에 임용된 언니들이 있는데요.....(한명은 서른둘, 두명은 서른다섯살이 되어서 합격했어요) 그언니들 임용공부할때는 죽도록 힘들었지만 지금 보면 다른 사람들보다도 그 언니들이 제일 안정적이고 행복해 보여요.....
결혼해서 애 낳고 나서도 여전히 아등바등한 사람들보다 아예 평생 직업이 보장된 이런 분들이 훨씬 나아 보입니다... 그래서 임용되는 나이는 중요치 않구나 하는 생각도 들구요....
앞으로도 임용시험 접을 생각은 없어요.
다만.... 올해는 일하면서 공부하느냐 또 공부만 하느냐, 그 문제가 걸려요......
아직 생각정리가 안돼서....ㅠ
휴 사실 문제해결을 바라고 쓴 글은 아니구요 그냥 말할 곳이 없어서 써봤습니다.
이제 친구들에게 떨어졌다고 하소연하는것도 지쳐서 아무한테도 떨어졌다고 연락도 안 하고
발표가 1월 5일에 났었는데 그 이후로 창피해서 집밖으로도 안나갔어요....
슈퍼에 뭐 사러 갈때도 사람들이 그렇게 열심히 공부하고도 떨어진 바보같은 애라고 손가락질할것같고..그래서 나가기 싫고 뭐 그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