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글에 따뜻하고 열띤 댓글 달아주셔서 고맙습니다.
내일 아빠를 만나서 보여드리려고 하는데, 매우 흡족해하실거 같아요.^^
많은 분들이 사진 요청을 하셨는데, 죄송하지만 사진을 올리지는 않겠습니다. 여러분의 상상에 맡길께요.
그럼.. 지난 번에 말씀드렸던 오늘의 이야기
우리가 정리를 하면서 물건에 대한 집착과 의지박약인 내 안의 저항을 만나기도 하지만
외부 즉 가족의 강한 저항을 만나기도 합니다.
저는 딸이 강하게 저항하지는 않지만,
주위를 보면 정리하다가 부부싸움 나기도 하고 그러다 강력한 저항세력에 의해 정리정돈이 멈추게 되기도 합니다.
안타깝게도 저도 이 저항세력에 대한 해결방법은 모릅니다.
저도 방법을 모르니
"정리정돈시 저항세력과의 평화로운 공존법 : 우리는 저항세력을 어떻게 제압 또는 포섭할 것인가?"
에 대해 같이 이야기 나눠봐요.
우선 저는 딸아이와 함께 살아서 다행히 제압 혹은 설득이 가능하여 크게 갈등은 없습니다.
다행히 아이가 거실, 침실, 욕실 등 공동공간은 그나마 깨끗하게 사용하는 편입니다.
근데 책방의 본인 책상은... ㅠㅠ(손님이 오면 제일 먼저 그 방문을 닫습니다 =.,=;;)
책을 비롯한 수많은 것들이 쌓여 있어서 숙제를 하기 어려워 제 책상에서 숙제를 하기도 합니다.
신기한건, 그 속에서 자기가 필요한 물건은 잘도 찾습니다.
다 쓸어다 버리겠다.
사진을 찍어서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겠다.
협박을 해도 소용은 없죠.
가끔 제가 쓰는 방법은
바닥에 널린 책가방, 본인 옷가지, 본인이 사용하다 던져 놓은 작은 청소기, 쓰레기 등등
이런 모든 것들을 슬며시 아이 책상에 다 올려놓습니다.
아이가 모라 하면 몰랐다는 듯이 "난, 여기가 쓰레기통인 줄 알았지!"
더우기 저희 아이는 다양한 각종 펜과 문구를 너무나도 사랑하고
그림을 그리고(다 보관해야 함) 추억의 물건도 많습니다.
잘 보관할 수 있게 수납함도 사주고 도와줘도 잘 안됩니다.
맘 잡고 정리할 때는 잘하는데
그놈의 맘을 잡는 건 너무나 어렵고 가뭄에 콩나듯이 어쩌다 일어나는 일입니다.
정리하고 그것을 유지해야하는데, 곧 다시 어지르고 있으니...
아이는 제가 어떤 소비를 할 것인가,그리고 어떻게 살림을 꾸리고 살아갈 것인가에 대해 고민하고
물건을 정리하고 있으며 82에 관련 글을 쓴 것도 알고 있습니다.
이런 저에 대해 아주 흥미롭게 생각하며 본인도 동참할 생각이 있다네요.(물론 말만)
다음 글의 저항세력은 바로 너라고 하니, 자기는 절대 아니라고...ㅋ
여러분은 그동안 저항세력을 어떻게 제압해오시고 포섭해오셨나요?
성공담도 좋고 실패담도 좋습니다.
우리는 실패의 경험에서도 많은 것을 배우니까요.
여러분의 평화로운 공존담 혹은 전쟁담을 공유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