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잡힌 쪽은 친이계다. - 박근혜에 대한 감정이 부글부글 끓어도...

사월의눈동자 조회수 : 1,040
작성일 : 2011-08-25 18:01:04
박근혜에 대한 감정이 부글부글 끓어도[김종배의 '뉴스진맥'] 상투잡힌 쪽은 친이계다

기사입력 2011-08-25 오전 10:14:41

 

여기저기서 볼 멘 소리가 터져나온다. 한나라당 친이계인 신지호 의원이 주민투표 패배와 관련해 "친박근혜계도 사실상 (투표 지원에) 손을 놓고 있었던 만큼 개표 무산 '책임론'에 휩싸이게 될 것"(중앙일보)이라고 했고, 한 여권 관계자도 "박 전 대표의 말 한 마디가 아쉬웠다"(조선일보)고 했다.

이런 눈초리 때문일까? 일각에선 주민투표 패배가 계파 갈등을 재연시킬지 모른다고 전망한다. 친이계가 친박계의 '책임론'을 제기하고, 친박계가 이를 맞받아치면서 갈등의 골을 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하지만 섣부른 예단이다. 그럴 가능성은 별로 없다.

박근혜 의원을 향한 볼 멘 소리가 근거이다. 계파 갈등이 불거지기 힘든 이유가 그 볼 멘 소리에 그대로 담겨있다.

여권 일각의 볼 멘 소리엔 전제가 깔려있다. 박근혜 의원이 나서기만 하면 판을 흔들 수 있다는 전제 말이다. 이런 기대와 믿음이 원망으로 변한 것이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이 박근혜 의원을 향한 기대를 키운 것이며, 그 기대가 충족되지 않은 데 따른 공복감이 볼 멘 소리로 표출된 것이다. 실상이 이렇다면 오래 갈 수 없다. 박근혜 의원을 향해 마냥 볼 멘 소리를 늘어놓을 수가 없다. 무턱대고 박근혜 의원과의 연을 싹둑 자를 수가 없다.

▲ ⓒ프레시안(손문상)한나라당의 코가 석 자다.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기다리고 있고, 총선이 기다리고 있다. 한나라당이 그리 밝게 보지 않는 선거들이다. 이런 선거판에서 어떻게든 살아남으려면 박근혜 의원을 구명줄 삼아야 한다. 박근혜 의원의 지원유세를 끌어내야 한다. 이런 판에 어떻게 각을 세우겠는가. 처지가 궁색하면 목소리는 가늘어지게 돼 있다.

변수가 하나 있긴 하다. 시점이다. 서울시장 보궐선거 실시 시점에 따라 박근혜 의원의 선택이 달라지고, 그에 따른 친이계의 정서가 달라진다.

보궐선거가 내년 총선과 함께 치러지면 문제는 없다. 박근혜 의원 자신이 선거판에 뛰어드는 시점을 내년 총선으로 잡고 있다고 하니까 아무 문제가 없다. 친이계가 아쉬운 소리를 하기 전에 박근혜 의원이 알아서 나설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보궐선거가 10월 26일에 치러지면 얘기가 달라진다. 10월 보궐선거에서 한나라당이 패배하면 홍준표 체제는 물론 이명박 정권의 명운마저 흔들리기에 결사적으로 나올 수밖에 없다.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어떻게든 이기려 할 것이고, 그에 비례해서 박근혜 의원을 향한 눈빛의 농도도 짙어질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박근혜 의원이 또 다시 '나 몰라라' 하면 그 땐 정말 친이계의 정서가 원망을 넘어 분노로 치달을지 모른다. 개인의 대선 행보만 위하고 당의 명운은 뒷전으로 밀어놓는 박근혜 의원에 반감을 키울지 모른다.

그럴 공산이 크다. 박근혜 의원 입장에선 10월 보궐선거 한복판에 서는 게 부담스럽다. 거듭 확인했다. 주민투표를 통해 서울 민심이 얼마나 사나운지 거듭 확인했다. 게다가 공지의 사실이다. 박근혜 의원의 지지세가 상대적으로 취약한 곳이 서울이라는 사실은 공지의 사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함부로 뛰어들었다가 덤터기를 쓰면 박근혜 대세론이 치명상을 입는다. 그의 지원유세가 한나라당에겐 '무조건 남는 장사'일지 몰라도 박근혜 의원에겐 '잘해야 본전'이다. 그래서 도박을 하지 않을 공산이 크다

그래도 마찬가지다. 박근혜 의원이 또 다시 '나 몰라라' 해도 친이계는 대놓고 도발할 수 없다. 속에서 울분이 끓어도 대놓고 공격할 수가 없다. 친이계에게 종착점은 내년 총선이다. 보궐선거의 승패는 당의 문제이지만 총선에서의 승패는 개인의 문제다. 그래서 더 절박하다. 단 한 표가 아쉽고, 단 한 번의 지원유세가 절실하다. 이런 판에 누가 자신의 정치생명을 걸고 '지푸라기'를 싹둑 자르겠는가.

어차피 상투 잡힌 쪽은 친이계다. 상투 잡힌 채 주먹 휘두르면 슬랩스틱 코미디와 비슷한 장면만 연출한다.

이 글은 '미디어토씨'에도 동시 게재됩니다. 편집자

 


 

/김종배 시사평론가

IP : 220.85.xxx.253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사월의눈동자
    '11.8.25 6:01 PM (220.85.xxx.253)

    재미난 글 같아서 한 번 읽어보세요.
    원문 주소를 못찾아서 전문 다 올립니다.
    집에 가서 고쳐야지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0696 ###################3관리자님 버그에요######.. 7 별사탕 2011/09/03 1,188
10695 대양으로 나가는 대한민국 해군 티아라 2011/09/03 990
10694 우샤인 볼트 넘 사랑스럽지 않나요? 3 .. 2011/09/03 2,018
10693 노무현-"부끄러움 없는 정치인이 되고 싶었을 뿐" 24 참맛 2011/09/03 2,167
10692 어학공부용 해듯셋 추천추천좀 해주세요 추천좀요 2011/09/03 968
10691 저도 제목 좀 부탁드려요 플리즈~~~ 2 ^^; 2011/09/03 925
10690 이름 스펠링좀 가르쳐주세요.. 6 영어요..... 2011/09/03 1,649
10689 냄새나는 쌀 때문에 걱정입니다 6 걱정 2011/09/03 4,609
10688 제 아이가 전교임원선거에 나가게 되었어요.. 2 임원선거 2011/09/03 1,359
10687 대통령의 학벌관 2 사랑이여 2011/09/03 1,235
10686 아들이 체력적으로 너무 힘들어해요 6 걱정맘 2011/09/03 1,800
10685 기적의 오디션 이나 슈스케3 에 대한 이야기가 하나도 없네요 4 정치판 2011/09/03 1,438
10684 영작 부탁드려요...^^;; 2 부탁이요 2011/09/03 921
10683 위키리크스-“BBK 김경준 송환 미뤄달라” 이명박 후보 측 미국.. 2 참맛 2011/09/03 1,483
10682 이난리 끝에 나꼼수가 나왔는데 9 2011/09/03 2,226
10681 컴퓨터 1 아이맘 2011/09/03 927
10680 안철수, 박경철의 청춘콘서트 다녀왔어요 12 단일화?? 2011/09/03 2,976
10679 고3인데 과외사이트에서 수능고액과외 믿을만 한지 조언 부탁드립니.. 11 라일락 2011/09/03 2,368
10678 트레이더스에 괜찮은 상품 추천좀 해주세요. 1 궁금 2011/09/03 2,755
10677 고1모의평가 4 .. 2011/09/03 1,370
10676 안철수 때문에 문재인이 당혹스럽겠네요. 20 말러 2011/09/03 6,141
10675 손목 발목 쑤시는거 생리전 증후군일까요? 4 40대 2011/09/03 9,622
10674 턱관절전문병원 3 .. 2011/09/03 3,321
10673 요즘은 미디움 트레베카가 안 나오나요? 1 레스포삭 2011/09/03 944
10672 다음은 이 정권과 한나라당의 악행을 심판해줄 정권이 되면 좋겠습.. 5 *** 2011/09/03 1,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