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질풍노도의 시기를 겪고있는 30대 초반.. 조언 좀 구하고자 합니다.

새해 조회수 : 1,822
작성일 : 2016-01-05 07:01:46
안녕하세요.
우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저는 30대 초반이구 일을 하고있어요. 제가 정말 많은 시간과 노력을 쏟아붓고 있는데 계획했던것보다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네요. 정말 누군가의 도움 없이 아무도 모르는 곳에서 시작한 일인지라 어느정도 위치까지 가기까지 쉽지 않을꺼란 것은 잘 알고있던 일이고 사실 마음 단단히 먹고 시작한 일이지만.. 일의 진행이 생각보다 많이 더디니 힘에 부칠때가 많아요. 그래도 또 마음 가다듬고 다시나가고 또다시 나가고를 반복해요.

그러다가 지난해 말부터 많이 힘이 빠진 상태에요. 조금만 더 열심히하면 이젠 괜찮아질것 같은 상황인데.. 많이 지쳐서 그런지 그 조금만이 아주 많이 힘드네요.

제가 일을 시작했을때 즈음 아이를 낳은 친구가 있어요. 그 친구 아이는 예쁘게 쑥쑥 자라서 이제 학교에 다니더라구요. 저는 결혼한지 몇년 되었지만 남편과 저 둘다 아직 일에 올인하느라 2세 계획은 아직 없는데요. 쑥쑥자라는 친구 아이 사진을 보니까 일을하며 흘려보낸 시간이 괜히 무색하더라구요. 저는 그만큼의 성과가 없는것 같아서요.

그리고 저에게 원하는것만 많은 사람들 때문에, 눈치없는 시댁식구들 때문에 속상한 일도 굉장히 많구요. 없던 자기연민까지 생길 기세라... 생기기 전에 애초에 뿌리채 뽑아버리고 싶어요.

제가 약하다고 생각해 본 적이 한번도 없었는데 요즘은 제가 안쓰럽기도하고.. 제 앞의 벽이 너무 높아보이고 모든게 힘에 부치고 하는 상황이에요. 왠지 한계에 다다른것 같기만 하구요. 아닌걸 아는데도 그냥 심리적으로 여유가 없어서 그렇게 느끼는거인것도 알아요. 조바심도 상당해요.

무기력증이 온것 같아요. 이제 겨우 30대 초반인데도 앞이 캄캄해 보이구요. 그것도 아닌걸 알아요. 그런데도 마음을 가다듬기가 이번엔 참 어렵습니다 ㅜㅜ



이런 상황에서 지혜로운 분들이 많이 계신 이곳, 82분들께 조언좀 구하고자 합니다.


30대 초반에 알았더라면 하는게 있으신 분들, 저처럼힘들었지만 다시 훌훌털고 일어나신 분들, 제 이야기와 상관없는 분이시더라도 따끔한 충고든 따뜻한 위로든 의견이 있으시다면 제가 다시 일어날 수 있는 원동력이 될 수 있게 한마디 부탁드려도 될까요? 책이나 영화 추천도 너무 좋구요! 아님 30대 초반으로 돌아갈 수 있다면 무얼 하시겠어요?? 이것도 제게 큰 영감이 될 것 같습니다.


하루가 버겁고.. 의미없이 무미건조하게 보내는 나날들. 하루빨리 이런 생활 청산하고 예전처럼 활기넘치게 살고싶어요. 질풍노도의 시기같은 하루하루. 힘에부쳐 이래저래 괜한 낭비도 상당하네요. 새해가 시작한 만큼 아주 상큼하게 다시 시작하고 싶어요.



한마디 한마디 큰 힘이 될거예요. 미리 감사드려요.
그리고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건강하고 행복한 새해 되시길 바랄게요. ^^
IP : 71.59.xxx.93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무슨일
    '16.1.5 7:15 AM (175.223.xxx.226)

    하시는데요??
    시험준비?? 공부?? 사업??
    현실성잇는지 잘 생각해보시고
    애도 가질때 가져야지 원할때 안생기는걸 너무 많이 봐서..
    많진 않지만 적지도 않은 나이니
    현실성있게 잘 생각 하시길

  • 2. 젊음
    '16.1.5 7:18 AM (82.1.xxx.144)

    젊어서 한 고생은 사십대 넘어 피가 되고 살이 되더라구요
    미래를 위해 시작하신 만큼 힘들지만 조금만 버티면 빛이 스며들거라구요
    안정적인 남편 만나 고생안하던 제 친구들 절 부러워해요
    사십넘어 제가 시작한일로 빛을보니
    늘 감사하게되고
    고생한만큼 어려운 이들도 돌아보게 되네요
    더 성숙해져가는 제가 기탁하고 삶에 감사할 날이 올거예요

  • 3. ...
    '16.1.5 7:23 AM (125.152.xxx.106) - 삭제된댓글

    다시 돌아간다면 주변 시선이나 다른 사람을 지나치게 배려하기보다는 기본은 지키면서 현명하게 대처하며 살고 싶네요..애기 낳고 나이 들고 하니 그저 스쳐갈 사람들한테 내 에너지 시간 돈 많이 썼다 싶구요..그땐 너무 힘들고 어려웠던 사람사이나 일들도 그저 지난일이고 그래요..그래도 한가지,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열심히 살았던 건 후회는 없네요..한번 더 힘내보시고요 좁은문으로 들어가야 나중이 편하다-이건 진리인듯해요..다만, 나이들수록 일:에 올인하기 보다는 일년에 한번씩이라도 나만의 이벤트를 만들어보시고 가족도 잘 챙기시길..

  • 4. 원글
    '16.1.5 7:48 AM (71.59.xxx.93)

    처음 글 써봤는데.. 벌써 힘이 나는것 같네요. 바쁜시간 쪼개 나눠주신 소중한 답변들 정말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무슨일님,
    저는 일하고있어요. 현실성있게 잘 생각하라. 흠.. 자녀계획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말 아닌가 싶네요. 감사합니다.


    젊음님,
    저도 젊음님처럼 지금의 노력과 고생으로 미소지을 수 있는 날을 꿈꾸며 일하고 있습니다. 젊은 날의 노력으로 빛을 보고 계시다니 정말 큰 영감예요. 너무 멋지세요!! ^^ 그리고 저도 주위의 어려운 이들 잊지 말아겠어요. 앞으로도 화이팅 입니다!


    ...님,
    정말 스쳐갈 사람들은 그저 스쳐갈 사람들일 뿐이더라구요. 저도 사소한 일에 힘빼지 말아야겠어요. 그리고 일만 생각하고 살아왔더니 제 자신이 제게 있어서 가장 마지막 우선순위였더라구요. 이것도 개선해야지요. 소중한 의견 나눠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

  • 5. 지나가다
    '16.1.5 8:27 AM (223.62.xxx.21)

    40대 되면 정말 보상 받아요. 저 자신에게 대견하다고. 잘 해 왔다고. 정말 고맙다고 말 할 수 있는 순간들이 오더라고요. 50대가 되면 또 열심히 살아 온 40대에게 그리 말 할 수 있겠죠. 부디 성공하시길 바래요. 그러나 실패 하면 또 어때요? 실패는 아무나 하나요? 매 순간 진실하게 도전을 피하지 않은 자만 실패도 하는 거에요. 화이팅입니다!!!

  • 6. 무슨 일인지
    '16.1.5 8:29 AM (14.34.xxx.210)

    모르지만...
    원글님이 승산이 있다고 생각하면 마라톤의 끝지점이라 생각해서 기필코 결실을 맺고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면
    지금이라도 끝내는게 그나마 나을거예요.
    그리고 자녀문제는 너무 남 의식하지 말고 열심히 노력해서
    좋은 결과후에 자녀를 갖는다면 요즘 말하는 금수저를 자녀에게 물려줄 수 있어서 자녀에게도 좋을겁니다.

  • 7. 원글
    '16.1.5 9:20 AM (71.59.xxx.93)

    답글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 깊은 통찰력 있으신 멋진 분들이시네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지나가다 님,
    저도 지나가다님처럼 자신이 대견스럽고 고맙다고 말할 수 있는 날이 빨리 올 수 있음 참 좋겠어요. ^^ 지금 당장 죽는다해도 후회 없을만큼의 노력을 해와서 제 실행자체에서의 후회는 없어요. 시간이 좀 더 흐르면 보상받는 말에 많은 힘이 나네요. 마자요, 실패할 수 있는 용기도 필요한거겠고 그 용기를 낼 수 있는 사람만이 보상 받을 수 있는거겠죠. 감사합니다 ^^


    무슨 일인지 님,
    동감합니다. 조금만 더 힘을 낸다면 승산은 있다봐요. 지금 슬럼프인거라고 생각해요.. 저도 자녀 문제는 제가 심적으로나 금전적으로나 일적으로나 안정되었을때가 가장 좋은 때가 아닐까 생각해요. 그때가 제 몸도 더 나을테니까요. 뭐 아님 아닌거고요. ^^; 귀한 시간 소중한 의견 정말 감사합니다. ^^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15541 엘리스킴의 매력이 뭔가요? 16 사랑스러움 2016/01/05 6,685
515540 새해도 됐고 로또되면 뭐 뭐 하시고싶으세요? 11 그냥 2016/01/05 1,698
515539 애가 안질릴만하게 고기 많이 먹일 수 있는 방법 좀 알려주세요... 16 메뉴 추천좀.. 2016/01/05 2,434
515538 세월호630일) 아홉분외 미수습자님들이 꼭 가족들 품에 안기시길.. 10 bluebe.. 2016/01/05 459
515537 초등아이에게 수학가르치는거.. 저는 너무힘듭니다. 29 .. 2016/01/05 6,229
515536 예비중 LC RC 도와주세요 영어 2016/01/05 469
515535 국민학교 시절 생각나는 거 뭐 있으세요? 29 국민학생 2016/01/05 2,713
515534 나이들면 단음식이 싫어지나요? 11 설탕 질색 2016/01/05 4,216
515533 임플란트를 해야한다해서.. 15 하늘 2016/01/05 3,647
515532 퇴근하면 먹을거 자제를 못하겠어요 5 ... 2016/01/05 1,726
515531 닭다릿살로 뭐 할까요? 15 ..... 2016/01/05 1,990
515530 문과졸업생인데 이과 공부해서 의대갈수있나요? 9 ㅇㄴㅁ 2016/01/05 2,741
515529 폐경돼도 생리기간은 예전처럼 증세?가 있나요? 2 어휴 2016/01/05 2,208
515528 아이는 그 부모의 거울 세상에 2016/01/05 1,083
515527 왜 세상이 이 지경이 되었는가 2 유튜브 2016/01/05 1,012
515526 김복동 할머니 “자기 새끼가 고생했다면 그런 말 나오겠나&quo.. 2 샬랄라 2016/01/05 1,236
515525 고1 올라가는 아들이 야동에 채팅까지 했어요 12 .. 2016/01/05 5,359
515524 종편 본다고 욕하는 사람들 참으로 어이없죠 40 수준이하 2016/01/05 3,540
515523 오래된 마른 취나물 먹어도 될까요? 4 취나물 2016/01/05 1,313
515522 아빠 칠순 가족모임 6 ... 2016/01/05 2,648
515521 결혼하면 마음 속에서 친구의 자리가 사라지나요? 19 2016/01/05 3,773
515520 피부과 다니며 주기적으로 관리받는다는게 무슨 의미인가요 ㅡ 7 alread.. 2016/01/05 7,353
515519 안녕 SK... 5 00 2016/01/05 2,119
515518 안맞고 자랐으면 오냐오냐키웠다는 인식은 뭔가요? 3 몽둥이 2016/01/05 970
515517 새 차에서 히터틀면 기름내?인지 나네요 2 그냥 2016/01/05 5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