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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오늘 실수하고 이상한사람이 됐어요..ㅠㅠ..

속상.. 조회수 : 4,632
작성일 : 2015-12-30 15:33:36
시국도 가슴아프고 심난하고, 왠만하면 자게에 글 안쓰는데 너무 속상해서요..
모레가 시아버님 생신이라 코스트코에 아침 일찍 장보러 갔어요. 서로 밀고 밀리는것도 싫고해서 꼭 갈일있으면 문 열때 가서 필요한것만 사고 30분 이내로 볼일 마치고 와요..
필요한것들 사고 간김에 바나나를 사려고 매대를 갔는데 고를 자리도 없이 사람이 서이고 매대에 붙여서 카트 반이 넘게 아주많이 바나나가 마치 정리해놓은듯 차곡차곡 쌓여있었고 카트주인으로 보이는 사람도 없었고 마침 어떤 분이 그 카트에서 하나를 집어 가더라구요. 바나나가 아침 일찍이라 산처럼 쌓여있어서 직원이 카트에다가도 놓아둔줄 알았어요. 누가 사는거라곤 생각도 못할정도로 다른 물건 하나없이 바나나만 많이 들어있었어요.
다른 사람이 집어가길래 제가 바나나 두개를 집어 드는 순간 한 20대 후반에서 30살은 됐을까싶은 옷을 멋지게 잘입은 남자가 "지금 뭐하는거야!" 그럼서 바나나를 뺏어들며 소리를 치는거예요. 옆에 고르던 사람들과 지나가는 사람들이 다 쳐다보고 졸지에 남의 카트 물건 가로채는 몹쓸 인간이 된거예요. 물론 1차적으론 누군가의 카트일거란 생각을 전혀못한 제 잘못이지요. 너무 놀라고 무안해서 미안하다고 사과하면서 "너무 정돈이 잘되있어서 직원이 가져다 놓은건줄 알았다"고 웃으며 얘기했어요. 근데 젊은 남자가 또 "뭐하는거야?" 그럼서 아래위로 훑어보더니 바나나를 또 차곡차곡 정리를 하더라구요. 살면서 그런 눈초리는 처음 당해봤어요.ㅠㅠ...
졸지에 무슨 파렴치한이 된듯한 기분으로 얼른 계산하고 나왔는데 너무 속상하네요.
물론 코스트코에 무매너인 사람이 많은거 저도 알고 화날때도 있지만 나이든 사람이 미안하다고 사과를 하는데 그렇게 전후 사정도 안가리고 그렇게 무안을 줄수가있을까요.
집에 오는 내내 너무 속상하고 할일이 산더미인데 나이 50을 먹고도 그런일을 당하니 얼굴이 화끈거려서 일이 손에 안잡히는군요. 앞으로 저도 누군가에게 이해하지 못할 상황이 생긴다면 본의아니게 실수를 하는게 아닌지 생각해야겠단 생각이 들고, 20대인 제 아이에게도 좀더 배려하고 이해할줄 아는 사람이 되라 해야겠어요..
날이 흐려 그런가 그냥 잊어도 될일인데 속상한 날이네요.
IP : 1.240.xxx.236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삼산댁
    '15.12.30 3:36 PM (59.11.xxx.51)

    속상하시겠어요..저라도 착각할수 있을듯한데..사과했으면 그냥 넘어가면 되지..사람 무안케..그놈 싸가지가 바가지네요..

  • 2. 그러게요
    '15.12.30 3:38 PM (175.223.xxx.148)

    진짜 싸가지 없는 놈이네요; 그냥 피차 웃으면서 지나갈수 있는일을..
    똥 밟았다 생각하고 잊으세요!

  • 3. 이상한젊은일세
    '15.12.30 3:43 PM (112.184.xxx.17)

    그 젊은이가 좀 이상한거예요.
    저는 반대의 경우를 경험했어요.
    소세지 많이 쓸일이 있어서 물건 사고 그 위에 소세지를 가득 담고 있었는데 저를 직원으로 보는 사람이 그렇게 많더군요.
    님처럼 제 카트에서ㅜ소세지를 빼가는 사람부터
    저보고 이 소세지가 멋있는거냐고 물어보는 사람 다수.
    많이 사니까 덩달아 카트에 담는 사람까지.
    저는 그냥 내가 많이 사니까 직원으로 착각하는 사람이 많구나 그정도 생각했어요.
    제가 골라둔거라고 말하면 다들 죄송하다고 그러고 다른거 집던데 그 사람이 이상한거예요.
    그런거 가지고 뭘 그런 유난스런 반응이랍니까?
    세상 참 팍팍하게 사네.
    원글님 맘 푸세요.

  • 4. 속상..
    '15.12.30 3:47 PM (1.240.xxx.236)

    그냥 "그거 제 카트예요" 그렇게만했어도 제가 실수한거 사과했을거예요. 근데 반말에 사람을 어떻게 그렇게 쳐다볼수있는지 정말 놀랬어요. 옷을 근사하게 잘입고 머리도 손질 잘한 멀쩡한 청년이던데 겉으론 사람 알수가 없나봐요.
    댓글 주신님들 위로 감사합니다..

  • 5. .........
    '15.12.30 3:55 PM (14.52.xxx.126)

    원글님의 무안함 심장 두근거림 충분히 이해가요
    정말 무례한 사람이네요 참나;;
    여기서 털어버리세요 원글님 잘못 아니예요

  • 6. 헐....
    '15.12.30 4:01 PM (211.210.xxx.30)

    젊은 사람이 반말까지... 당황하셨겠네요.

  • 7. ㅇㅇㅇ
    '15.12.30 4:05 PM (211.237.xxx.105)

    그냥 그사람이 미친인간인거예요.
    불친절한 사람은 대부분 지가 불행한 사람이죠. 여유가 없고..

  • 8. 분노조절 장애자가 많다더니
    '15.12.30 4:12 PM (116.124.xxx.163)

    올해 마지막으로 액땜하셨네요.
    그 복잡한 곳에 카트 들이밀어놓은 놈이면 대충 알만하네요. 힘내세요.^^

  • 9.
    '15.12.30 4:13 PM (84.191.xxx.72)

    그 분이 정신적으로 좀 문제가 있는 게 아닐까 싶네요.

    대량의 바나나를 사서 차곡차곡 정리를 하다 못해
    막말을 한다는 것은......뭔가 광기의 느낌?

    더 무서운 일 없이 헤어지셔서 정말 다행이세요!

  • 10. 원글님은 정상이고
    '15.12.30 4:18 PM (114.204.xxx.75)

    그 남자가 이상한 거예요.

  • 11. ///
    '15.12.30 4:20 PM (1.241.xxx.219)

    님이 실수하신것은 맞지만 내가 아직 계산 안한 물건을 가지고 도둑취급을 받다니 너무 당황스러우셨겟어요.
    저도 그렇게 생각할거 같은데...
    차곡차곡 담겨있고 바나나만 있는 카트라면요.
    이상한 사람때문에 마음상해하지 마세요.
    오죽하면 정신병자가 저지른 범죄는 죄를 묻지 않았겠어요. ㅠㅠ
    요즘은 안그런지 모르지만 이상한 사람에겐 사과를 해도 필요없죠.
    그렇게 물건을 두고 어디 갔다오는 사람 전 정말 이상해요.
    가뜩이나 복잡한 복도에..

  • 12.
    '15.12.30 5:41 PM (183.101.xxx.9)

    미친놈같네요
    단순히 못되서 그렇다기엔 정말로 정신이 온전치 못해보여요

  • 13. 참 내...
    '15.12.30 5:58 PM (114.200.xxx.167)

    이미 계산을 한 바나나도 아닌데 그 사람 정말 너무 하네요 ㅠㅠ

  • 14. 니즈
    '15.12.30 6:04 PM (118.221.xxx.161)

    님은 그냥 실수한거고 그쪽에서 좀 무례한거 같은데요 너무 속상해 말고 잊어버리세요

  • 15.
    '15.12.30 6:18 PM (183.98.xxx.33)

    카페 같은거 하는 사람이 딱 좋은 거 골라놨더니 어떤 아줌마가 가져가려했다
    뭐 이러면 그 사람 입장에서 화 날거 같아요
    내 생업에 달린 중요한 재료니깐요
    그렇다고 저만큼 화를 낼지 말지는 그 사람 성격차이일테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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