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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10년만에 빚잔치 끝냈어요

연말..이니까.. 조회수 : 6,606
작성일 : 2015-12-30 12:04:06

음.. 어디서 부터 시작해야할지..

경제가 하도 안 좋아서 걱정하시는 분도 많고

개인 빚 총액이 지디피보다 2배는 많다는 기사를 보고

감정 이입되어서.. 연말이기도 하고 하니...급 글을 쓰게 되네요

 

10년전 2억이라는 빚을 졌어요

두아이가 다 7살 아래였고 남편 외벌이에 230만원 월급을 타오던

지극히 평범하게 바둥바둥 살고 있었는데..

작은 욕심하나가 순식간에 빚을 1억 만들더니 몇개월 안가서

2억이라는 빚이 여기저기 깔렸어요...

물론 남편이 잘 살아보고자 했다고 지금은 맘을 다독이면서 위로하지만

그땐 높은 곳만 보면 두 아이 끌어안고 죽을까 하는 끔찍한 생각도 많이 했어요

돈이 생활의 모든 곳을 지배하던 시절이죠..

많이 듣던 멘트있쟎아요

애들 과자값. 옷한벌 못 사줬다고..

진짜 그렇게 되더군요 3년만에 마련한 대출 낀 내 집 팔고 빚 갚고.

남편 월급에서 30만원 남고 다 이자 원금으로 나갔어요..

방 2칸으로 이사와서 보일러 틀어놓고 따뜻하니 다행이다...

 

그때부터 일을 시작했는데

지금은 10년만에 다시 집 사려고 적금들어요. 내년쯤엔 32평 사려구요

빚은 1200쯤 남았어요

지겨워서요.

지금 이 글을 읽는 분 중에 빚때문에 힘들다 살지 말까 나는 왜 이럴까하면서

괴로운신분들... 소득은 얼마인지는 중요하지 않아요

갚기부터 시작하시면 언젠가는 끝이 나요

10만원이든 20만원이든.. 시작하면 끝이 나는게 빚이 더라구요

대신 전에 생활은 깡그리 잊어야해요

잃어버린 10년이라고 웃으면서 말하실 날이 올겁니다...

 

자랑이지만 아이들이 둘다 공부를 잘해요

하도 열심히 하길래 물었더니..

그냥 열심히 살아야할 것 같다고 하더라구요

웃고 말았지만 무척 고마웠어요 애들도 다 보고 있었나 봐요.

 

연말이라 적금 사백만원짜리 3번 넣어놓고

기쁘게 쳐다보고 있네요

힘을 내세요

연말이니.. 시답쟎은 경험담이지만 힘내시고

내년은 빚 청산 꼭 하시길 바랍니다.

 

살짝 창피해서 글 지울지도 몰라요

연약한 여자랍니다...ㅠㅠ

IP : 58.233.xxx.61
2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yeppii
    '15.12.30 12:10 PM (175.122.xxx.114)

    축하드려요~~고생많으셨네요
    이제 좋은일만 생길거에요^^

  • 2. jjj
    '15.12.30 12:12 PM (223.62.xxx.66)

    박수 쳐 드립니다
    고생하셨어요

  • 3. 제가 다 후련..
    '15.12.30 12:12 PM (121.127.xxx.254)

    저도 축하 드립니다.
    얼마나 후련하실까..
    무엇보댜도 아이들이 공부를 잘한다니 겹경사..

  • 4. ..
    '15.12.30 12:16 PM (210.217.xxx.81)

    절대로 연약하신분이 아니네요
    대단하시네요 축하드려요 ^^

  • 5. 부럽습니다
    '15.12.30 12:17 PM (106.245.xxx.40)

    그 생활 저는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아이에게 제일 미안하지만 그래도 어쩌겠어요
    죽으러 갔다가 죽지 못하고 다시 살아 보겠다고 온 이상 이겨 내야죠..
    저희도 할 수 있겠죠??
    매일 매일 잠못드는 밤이지만 언제가는 끝이 보이리라 믿을럽니다..

  • 6. 애쓰쎴어요.
    '15.12.30 12:18 PM (121.141.xxx.173)

    아이들이 공부 잘하는 큰복도 누리시고... 앞으로 님의 각오와 신념으로 더욱더 번창하세요!!

  • 7. 사랑해아가야
    '15.12.30 12:19 PM (119.207.xxx.124) - 삭제된댓글

    축하드려요
    원글님이 열심히 사셔서 아이들도 잘 자랐나봐요
    늘 행복하시고 화이팅 입니다

  • 8. 플럼스카페
    '15.12.30 12:21 PM (182.221.xxx.232)

    전 오랜만에 자게왔어요. 사는게 바빴네요.
    많이읽은글 보다가 이거 왜 이래? 하고 새로고침해서 처음부터 보자하다가 연 첫 글입니다.
    진짜 자게답게 만드신 글이라 제가 다 안심입니다.
    지우지마세요. 악플 달리면 제가 욕해드릴게요^^;

  • 9. ~~
    '15.12.30 12:28 PM (39.7.xxx.218) - 삭제된댓글

    감동적인 글이네요. 대단하시고요.크게 박수쳐드립니다~

  • 10. ..
    '15.12.30 12:30 PM (175.118.xxx.50)

    정말 아름다운 고백이네요 앞으로도 더 잘살게 되시겠네요^^

  • 11. 고생은
    '15.12.30 12:31 PM (101.181.xxx.89)

    좀 하셨어도 자식들이 님의 열심히 사는 모습을 보고 휼룡하게 컸네요.

    그것만으로도 성공하신 인생입니다. 부럽습니다.

  • 12. 앞으로의
    '15.12.30 12:31 PM (113.199.xxx.181) - 삭제된댓글

    10년은 승승장구 하실거에요
    건강도 챙기시면서 앞으로 앞으로~~~^^
    집장만 하심 또 글 올리셔요~~~

  • 13. 쓸개코
    '15.12.30 12:36 PM (218.148.xxx.103)

    정말 대단하신데요?
    자랑스러운 글인데 지우시마셔요. 좋아보입니다. 시덥긴요!
    새해 좋은출발 하시네요.

  • 14. 희망으로
    '15.12.30 12:38 PM (218.39.xxx.194)

    화이팅!!
    힘이 되네요-~

  • 15. 제가
    '15.12.30 12:38 PM (113.52.xxx.61)

    경제적조언글올렸는데
    거기에대한 해답들을수 있겠네요
    저희부부도 빚이 7천정도 되요
    혹무슨일 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저 100벌어 언제 빚갚나 싶어서요

  • 16. qs
    '15.12.30 12:48 PM (123.109.xxx.88)

    그 어떤 글보다 가치있는 글이네요.
    원글님 늘 건강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17. ***
    '15.12.30 12:53 PM (220.117.xxx.139)

    저희는 멀쩡히 있던 2억..
    남편이 저몰래 주식에 몰빵(그땐 자기도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고...일년이 지난 지금에 와서야 얘기 하네요..ㅠ)
    다 날리고...
    남편이 대출한 몇천이나 되는 은행빚 제 비상금 털어 갚고 나니...(이직 하려면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
    앞이 깜깜한게...
    일년을 지옥으로 살았네요...
    지금도 남편만 보면 짜증이나요...
    마음을 다독이고 다독여도 그냥 짜증나고 화나고...
    내년초 전세 만기로....
    적당한집 17년만에 사나 했는데....
    것도 헛된꿈이 되어 버리고...
    부부사이 안좋으니...
    애는 기죽어 있고 눈치만 보고...
    사는게 너무 힘드네요.....
    저도 언젠간 웃을날이 있을까요...
    이젠 웃고 싶은데....
    웃는 방법을 잊어 버린듯 해요.....

  • 18. 축하드립니다
    '15.12.30 1:09 PM (125.182.xxx.27)

    멋지세요 앞으로도 좋은일만가득하시길 바랍니다

  • 19. 자식이
    '15.12.30 1:18 PM (114.200.xxx.65)

    은공을 대신해주네요
    10년전 7살 아래이면 지금은 고등일텐데 으휴 저도 막고생하고 사는데 울 애들은 학원신봉자들이라.. ㅠㅠ

  • 20. 이 글
    '15.12.30 1:23 PM (104.184.xxx.205)

    지우지 마세요.
    원글님 장하세요. 앞으로는 좋은 일만 생기길요.
    아이들도 참 이쁘네요.

  • 21. ...
    '15.12.30 1:52 PM (211.202.xxx.218)

    얼마 안 남은 2015년..

    이런 희망 가득 주는 글을 읽을 수 있어

    다행이에요

    항상 건강과 행복이 함께 하길 바랍니다

  • 22. 아이들이 일찍
    '15.12.30 2:02 PM (73.211.xxx.42)

    철들었나봐요. 이쁘고 복되네요.. 원글님 고생많으셨어요. 제가 다 어깨춤 추고 싶을 정도네요. 조금만 더 고생하시면 평안한 날이 올겁니다. 돈많고 금은보화 걸고 살아도 자식이 속썩이면 죽고싶은데.. 원글님은 세상의 반은 가지셨네요.

  • 23. ^^
    '15.12.30 2:05 PM (116.126.xxx.37)

    축하드려요^^

  • 24. 대단하세요
    '15.12.30 2:07 PM (122.44.xxx.36) - 삭제된댓글

    제 지인은 5년째 천만원이 넘는 돈을 한푼도 안갚고 있어요
    사업확장해서 명동에 꽃집도 크게 이전하고
    소문에 의하면 차도 제네시스로 바꿨다는데도
    안갚네요
    성당 생활을 열심히 하면서 신부님들과도 친하게 지내면서도요
    혼자 살면서 왜그러는지.....

  • 25. 와우
    '15.12.30 2:10 PM (1.246.xxx.85)

    수고하셨어요 축하드려요~~~~

  • 26. 아이들이 이뻐요
    '15.12.30 2:36 PM (124.5.xxx.5)

    세상에나...이쁜 아이들...
    원글님 아이들도 참 잘키우셨네요!!! ^^
    그동안 얼마나 힘드셨을지...

  • 27. 감동
    '15.12.30 5:21 PM (61.80.xxx.41)

    원글님께 힘찬 응원의 박수보냅니다~~~

    우리 새해에도 열심히 ...최선을 다해 ... 그리고 행복하게 살아갑시다


    힘들다고... 돈이 없다고... 아껴산다고 행복하지 않은건 아니니까요

  • 28. 정말
    '15.12.30 7:21 PM (61.255.xxx.169)

    축하드려요.
    2억이라는 빚을
    10년동안 갚으시고 아이들도 반듯하게 자라고
    2016년이 기대되시겠어요.

    참고 눈물 삼키며 사셨던 세월의 2배로
    집안에 좋은 일들 많이 생기시길 기도합니다.

  • 29.
    '15.12.30 10:23 PM (211.246.xxx.104)

    축하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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