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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강아지 떠나보낸분들, 새 애완견은 쉽게 맞아지던가요

조회수 : 2,012
작성일 : 2015-12-29 22:17:19
5년전 저희 아이 태어날 무렵 10년 넘게 키우던
애완견이 저세상으로 갔어요
데려올때 이미 7-8살쯤었고 그 전에 여러집 전전하다
저희집 와서 경계심도 심하고 잘짖고 했어요
관리가 너무 안되있어 처음 스켈링 하러 병원 데려가니
거의 모든 이빨이 엉망이라며 쑥쑥 뽑혔었죠 ㅠ
그래도 십년넘게 우리집에서 사랑받고 ..
나날히 늙어가다 죽기 한달전부터 잘 걷지도 먹지도 못하고
저세상 갔어요

병원에서도 별 원인 없다하니
노환으로 그저 알고 있을뿐이죠

그런데 죽은지 5년이나 됐는데도 아팠을무렵
낑낑앓던 그 소리가 잊혀지질 않아요
너무 아파하고 먹지도 못하고
가슴이 아파도 아무것도 못해주고 괴로워하던 그 마음요
지금도 보고싶고 생각나면 눈물나고요

다시는 키우지 말아야지 생각했는데
여섯살 딸아이가 자꾸 조르네요
키우게 해달라고.. 외동이어서 외로운지 넘 키우고 싶어해요

저는 애완견의 죽음이 트라우마로 남아있는데..
데려오면 끝까지 책임져야 하고 언젠간 또 내곁을 떠날녀석
정주기 너무 무서워서 계속 망설여져요

물론 저에게 줬던 그 사랑을 생각하면 너무다시 키우고야 싶죠
딸아이에게도 정서상 좋을거 같구요

다른분들은 어떻게 극복하고 다시 기르셨는지 궁금해요
IP : 124.49.xxx.153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4598
    '15.12.29 10:21 PM (203.171.xxx.251) - 삭제된댓글

    절대 잊혀지지는 않아요... 잊을리가요... 그런데 또다른 사랑이에요...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되더라구요
    극복이라보다 새로운 녀석이 마음에 기냥 들어와요...

  • 2. ...
    '15.12.29 10:24 PM (121.174.xxx.64) - 삭제된댓글

    1박2일에 나왔던 상근이 아시죠?
    그개도 지상열이 키웠는데 죽었데요
    지금은 상근이 아들 상돈이 키운다네요

    http://entertain.naver.com/ranking/read?oid=076&aid=0002866117

  • 3. penciloo2
    '15.12.29 10:29 PM (67.168.xxx.184) - 삭제된댓글

    다시 들이고 사랑을 주면 극복이 되요
    동물애호가 모임서 보면 동물학대에 관한 여러 정보들 나누다보면 정말 정신적 충격으로 힘들어 하거든요
    예를 들면 스페인 사냥꾼들의 스토리를 보면 사냥철에 함께하던 사냥견들을 사냥철이 끝나면 사냥에 기어한 보상순으로 목에 매다는 끈의 길이를 달리해서 목메달아 죽이거나,
    입에 막대기를 길이로 꼽아서 먹이를 먹지 못하게해서 굶어죽게하거던요
    사냥철에 자기와 함께 사냥터를 누비던 개를 사냥철이 끝나면 그렇게 죽여버려요
    그외 동물들에게 하는 잔혹한 정보들을 동물애호가들이 나누다보면 그 트라우마는 정말 힘들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이겨나가기위해 오히려 열악한 조건의 동물을 구조해서 사랑을 주며 키우면서 마음의 상처를 치유받고 그래요

  • 4. 흐르는대로
    '15.12.29 10:32 PM (61.81.xxx.22)

    상근이는 이웅종소장이 키웠고
    지상렬씨는 아들 분양 받은거예요

    전 세마리 키웠고 두마리는 운글님처람 유기견이었어요
    하나는 6살 추정일때와서 9년 살고 갔고
    다른놈은 12살에 와서 18살에 갔어요
    남은 놈 하나만 키우려고 했는데
    먼저 간 우리 아이랑 너무 닮은 아이가 쓰레기 줏어먹길래
    데려왔어요
    그러다 영하 10도에 오들거리고 있는 아이 보니까
    우리 몽이 길에서 돌아다닐때 그랬겠다 싶어 데려왔어요
    도로 세놈이 됐네요

    지금도 먼저 간 애들 생각하면 눈물나요

  • 5. 저 아는 분이
    '15.12.29 10:33 PM (110.8.xxx.28)

    그렇게 키우던 녀석을 잃고 1년 여를 방황하시다가, 동물자유연대에서 그 댁 죽은 시츄랑 꼭 닮은 녀석을 찾아서 입양하셨는데 정말정말 행복해하시더라구요..공신력있는 입양기관의 입양 공고들 한 번 쭉 찾아보세요~^^

  • 6. 눈물나
    '15.12.29 10:36 PM (121.190.xxx.12) - 삭제된댓글

    절대 못키우는 이유가 이별 때문이예요.
    그것뿐인가요..
    제왕절개에 새끼들 건사하다가
    분양하는데 눈물나 죽는줄 알았어요.
    새끼 찾는 어미 보는것도 괴롭고요..
    충성을 다하고 애기같고 소중하지만
    결국 이별의 아픔 때문에 다시는 안키운다
    다짐했어요..ㅠ

  • 7. 나비
    '15.12.29 11:21 PM (115.137.xxx.62) - 삭제된댓글

    이 글 때문에 로그인 했습니다.
    저희 가족도 초등 4 외동딸 부부 해서 셋이였구요.
    올해 4월에 6개월된 말티즈 녀석 한마리 분양받았어요. 남아인데 중성화수술을 안해서인지 아무나 보고 붕가를 하고 배변도 못가려서 인지 6개월동안 2번 파양된 녀석이였어요. 얼굴은 아주 귀여운데 일단 개가 배변을 못가리면 미움 받나봐요. 저희 딸아이도 초 1부터 강아지 노래를 불렀어요. 그러다 올해 제가 우울증도 오고 외동아이 심심하다 해서 분양받았어요.
    결론은 아이도 성격이 더 밝아졌고 강아지를 동생으로 여겨 잘 돌봐주고 책임감도 생겼구요. 엄청 둘이 잘 놀아요. 집안 뛰어다니며 잡기놀이하구요.
    남편도 하루에 카톡으로 몇 번씩 강아지 뭐하냐 묻고 집에오면 뽀뽀하고 ,
    저 역시 그냥 너무 이쁘고 귀여워서 매일 웃음이 터져나와요.
    외동아이 키우고 님이 전업이라면 추천합니다. 아이한테 아주 좋아요.
    아.. 그리고 제가 왜 6개월된 녀석을 데려 왔냐면요. 저 역시 20대 강아지 키우고 싶어서 충무로에서 분양 받았다가 그 녀석이 하루저녁에 거품물고 몸 바르르 떨며 죽는걸 봤어요.그때가 20년이 다 되어 가는데도 아직도 큰 트라우마가 되어 있어요. 그래서 새끼 강아지는 무서워서 못 데려오겠더라구요. 그래서 일부러 어느정도 큰 아이 찾은거였구요. 우리 강아지도 여러번 파양 되어서 갈 곳 없었는데 저희와 인연이였던거 같아요.
    지금은 그저 매일 강아지가 재롱 떠는거 보면서 즐겁게 지내요.
    단 강아지한테 쓸 수 있는 비용에는 경제적 여유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 8. 나비
    '15.12.29 11:26 PM (115.137.xxx.62) - 삭제된댓글

    아휴... 글이 좀 산만해 졌네요 ㅡㅡ... 저도 강아지가 떠날거 생각하면 슬픈데요. 일단 살아있는 동안 즐거운 추억 많이 만들고 서로 사랑 주고 받으면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해요.
    옆에 살아 있고 웃고 있는데 죽음 생각은 하지 않으려구요 . 일단 아이한테 특히 외동한테는 아주 좋다는 것만 말하고 싶어요~

  • 9. 율리아
    '15.12.30 9:58 AM (1.237.xxx.90)

    우리도 ㅣ년후 유기견 입양했는데 상처가 많이 치유되고 시간이 흐르면서 잊고 사는 날이 많아져요
    다시 키우시면 좋을거에요

  • 10. 시간
    '15.12.30 4:24 PM (71.59.xxx.93) - 삭제된댓글

    모든 작별이 그렇듯 시간만이 약인듯 해요. 그래도 맘속엔 언제나 함께하니까 너무 슬퍼마세요. 저는 한동안 꿈도 꾸고 울면서 깨기도 많이 하고.. 아직도 생각하면 슬프면서도 너무 고맙고 미안하기만 해요. 첫 강아지를 그당시까지 제 인생의 3/5를 같이 보내왔던. 함께 성장했었던 아이기에 동생이라 불렀었고 아직도 넘넘 특별해요.

    두번째 강아지와 함께 살기 시작한건 몇년 되었는데요. 인생의 대부분을 강아지와 함께 보내왔었기 때문에 강아지 없이는 못살겠더라구요. 첫 강아지도 너무 그립고. 특히 멀리 혼자 나와살게되었기때문에 그런맘이 더 간절했는지도요. 그치만 이 강아지를 데려오기까지도 아니 데려오고 몇일동안도 첫강아지에게 괜시리 미안한 마음이 많이 들더라구요. 제가 원해서 제가 좋다고 데려온 두번째 아이였지만 왠지 처음 이틀간은 제 마음을 다 주기에 죄스러운 느낌까지 들 정도로요. 물론 부질없는 짓이구요 ㅋ 지금은 너무너무 큰 사랑 주고 받으며 잘 지내고 있답니다. 서로 없으면 못 살정도로요. 첫 강아지는 첫강아지대로 너무 특별하고 두번째 강아지는 두번째 강아지대로 너무 특별하답니다.

    정말 시간만이 답인것 같아요. 아이가 원글님 그니까 엄마 닮았나봐요. 강아지 좋아하는걸 보니. 저희 부모님도 강아지 어릴적부터 몇 기르시고 무척 강아지 좋아하시는 분들인데 저희가 어릴때 그렇게 오랫동안 졸라도 한동안은 못기르게 하셨어요. 당신들 어릴적 떠나보낸 강아지들에 대한 마음아픈 기억때문에요. 그치만 지금도 저희 어릴적 강아지였던 그 아이 데려왔던거 백번 잘한일이라고 말씀하시구요. 너무 걱정마세요. 저는 강아지 없는 삶은 상상할 수도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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