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8살의 남자입니다.
남녀관계에서 해결이 어려운 부분에 봉착하여
현명한 여성분들이 많이 계신 82쿡에 고견을 여쭙고자 실례를 무릅쓰고 글을 올립니다.
여자친구는 24살입니다.
만난지는 4년 좀 넘었구요.
올해 임고를 쳤고, 1차 합격자 발표는 1월 5일이에요.
여자친구는 임고를 떨어질까봐 자주 불안해하고, 그 생각에 사로잡히면 우울해합니다.
어떤 시험을 치든 당연한 일이겠지요.
지금까지도 자주 불안해하고 우울해했어요. 비단 임고뿐만이 아니라 다른 여러가지 일에서도.
그게 이상하다고 생각한 적은 없답니다.
아까 통화를 하면서 잘 이야기하다가
갑자기 불안감에 우울해하길레
저는 여친이 시험 잘 쳤을거라고 생각해왔고,
그리고 지금 임고 발표난것도 아닌데 괜히 혼자 우울해할 필요가 없다고
행복한 상상을 하지 사서 우울해하고 고민하지 말자고 달랬어요.
제 딴에는 위로한다고 한건데
여자친구는 그걸 위로가 아니고 채찍질하는것으로 받아들였더라구요..
사실 저는 위로에 굉장히 서툴러요.
대부분의 화성에서 온 남자들이 그렇듯 금성에서 온 여성분들이 정말 원하는게 무엇인지 잘 모르고,
저 역시도 딱히 위로받는것을 구하거나 원하는 스타일이 아닌지라 더더욱 어렵답니다.
그래도 이런 상황에서 상대방이 원하는게 '위로와 공감'이지 '해결책'이 아니라는 것을 배웠고 배워왔고
나름대로는 그 스타일에 맞춰서 대응하려고 노력한다고 하고는 있습니다.
그 노력의 결과 행한 발언과 행동이 나름대로 상대방의 이해와 꼬다리가 맞아 들어가면 위로가 되는 것 같고
그렇게 꼬다리가 맞아들어가는 경우가 많은 편이었으니
여자친구와도 나름 오래 만나왔겠지요..
그런데 사실 이런 '시험에 떨어질 것 같은 불안과 우울'에 대한 위로를 어떻게 건내야 할 지는 모르겠어요.
결국 여자친구는 화내고 전화를 끊었고 저는 계속 사과하고 있는 중인데..
여성의 입장에서, 어떻게 말하는게 정말 위로가 될까요?
지금까지 여자친구가 시험에 대해서 불안감과 우울함을 호소할 때
'괜찮아요 안떨어질거야~ 열심히 했고 시험도 잘 쳤잖아요?
'자기만 실수하고 다른사람은 완벽하게 쓴 거 아니에요~모두 다 똑같아~'
'떨어질 상상하면서 우울해하지말고 붙을 상상하면서 행복해하자~'
라는 식으로 대해왔는데, 그게 적절한 위로가 안됬던 것 같아요.
특히나 오늘은
오늘까지 제출해야 하는 급한 보고서가 있어서 마음이 쫄리다보니
더더욱 여자친구에게 집중하지 못하고 형식적인 말만 건내서 더 화가났나 싶기도 하구요.
어떻게 위로해야 위로가 될지, 고견을 고개숙여 부탁드립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