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유재열이 좋아하는 시 - 벌레처럼 울다(류근)

은빛여울에 조회수 : 608
작성일 : 2015-12-29 10:12:15

유재열이 좋아하는 시 - 벌레처럼 울다(류근)

  

  벌레들은 죽어서도 썩지 않는다

  우는 것으로 생애를 다 살아버리는 벌레들은

  몸 안의 모든 강들을 데려다 운다

  그 강물 다 마르고 나면 비로소

  썩어도 썩을 것 없는 바람과 몸을 바꾼다

  

  나는 썩지 않기 위해 슬퍼하는 것이 아니다

  살아서 남김없이 썩기 위해 슬퍼하는 것이다

  

  풍금을 만나면 노래처럼 울고

  꽃나무를 만나면 봄날처럼 울고

  사랑을 만나면 젊은 오르페우스처럼

  죽음까지 흘러가 우는 것이다

  울어서 생애의 모든 강물 비우는 것이다

  

  벌레처럼 울자 벌레처럼

  울어서 마침내 화석이 되는 슬픔으로

  물에 잠긴 한세상을 더 건너자

  

  더듬이 하나로 등불을 달고

  어두워지는 강가에 선 내 등뼈에 흰 날개 돋는다

IP : 59.10.xxx.51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19659 국민면금. 가입 3 2016/01/19 1,224
    519658 남의 집 가서 잘 재워달라는 싱글녀들 24 신기 2016/01/19 4,482
    519657 아들이름으로보낸돈의 폐해 ㅋㅋ 1 kkkk 2016/01/19 1,514
    519656 조승우요, 원래 이랬나요? ^^ 16 ㅎㅎ 2016/01/19 14,710
    519655 집에서 잘 계시나요?모하세요? 한파... 4 한파 2016/01/19 1,635
    519654 강릉 유천치구 우미린아시는분. 6 우미린 2016/01/19 1,309
    519653 쿠키반죽..망쳤어요ㅠㅠ 8 날개 2016/01/19 883
    519652 응팔 재방 보다가 궁금한거 있는데요.. 10 ... 2016/01/19 2,397
    519651 위안부 할머니께서 직접 그리신 그림 4 방금트윗에 2016/01/19 641
    519650 누리과정 파행은 누구의 잘못인가! 카드뉴스로 딱 정리합니다. 2 새벽2 2016/01/19 529
    519649 기러기 가정이에요. 8 ㅜ.ㅜ 2016/01/19 3,644
    519648 드디어 미슐랭가이드 한국판이 나온다. 16 대한민국 2016/01/19 2,132
    519647 영화 ' 리틀 보이' 강추해요 2 2016/01/19 1,443
    519646 2016년 1월 19일 오후 2시 국회의원 예비후보자 총 102.. 탱자 2016/01/19 238
    519645 독일아마존에서 바믹스 사려는데 모델이 뭐가뭔지 모르겠어요 1 .. 2016/01/19 825
    519644 신촌 연세대 쪽에 주차할 만한 곳이 있을까요? 6 궁금궁금 2016/01/19 1,727
    519643 서울 타로 잘맞는 곳 좀 알려주세요 5 타로 2016/01/19 2,506
    519642 여기 부산인데 오늘아침에 보일러가 안되는이유 2 여기 2016/01/19 972
    519641 푸켓 처음 가는데요. 특별히 준비할 것 좀 7 . 2016/01/19 1,521
    519640 키 성장세가 갑자기 뚝 떨어졌어요 5 그노무키 2016/01/19 2,393
    519639 처음부터 택이지 막판에 택이로 바꾼게 아닌거 같아요. 19 응팔...^.. 2016/01/19 3,608
    519638 호칭에 대해서 질문드려요~ 8 질문 2016/01/19 476
    519637 싱크대 인조대리석 상판 흰색계통-색이 변하나요? 12 ^^* 2016/01/19 3,963
    519636 @@@백남기어르신 돕는 길 좀 소개할게요 21 11 2016/01/19 1,715
    519635 이럴경우 예단을 어찌 해야 합니까? 13 ... 2016/01/19 3,3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