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초등학생때, 겪은 일이에요
제가 집에 혼자 있을때에요
복도식 아파트 8층에 살았구요, 당시는 낮 2시쯤 되었던거 같아요.
어떤아저씨가 화장실 급하다고 초인종을 눌렀어요, 목소리가 한 20대 중후반쯤으로 들렸구요
저는솔직한 심정이요??? 진짜로 솔직하게 이야기 하면 제가 초딩때 화장실을 못참는 아이였거든요 얼마나 급했으면 초인종을 눌렀을까?? 이런 맘이였어요 열어주고싶었어요 목소리도 진짜 급해보이도록 연기했었거든요 그 아저씨가
근데 마침 하늘이 도왔나 옆집에서 마치 싸이렌과 같이 시끄럽게 지들끼리 싸우는 소리가 났어요 그게 이 아저씨를 겨냥한 소리는 아니였던거 같고 그냥 지들끼리 큰소리냈던건데 그게 제 맘에서 경종울렸어요.
그래서 안타까운 맘을 가지고 미안한 말투로 집에 어른이 없으니 못열어준다고 말했어요
그러더니 그냥 그 아저씨 가더라구요 ....
그 아저씨... 문열어 줬다면 정말 단순히 화장실만 쓰고 갔을까요??
미친거죠?ㅋㅋ 하늘이 도왔어요
솔직히 그 나이대아이들은 아무리 모르는 어른 따라가는거 아니다 라고 해도
사실적으로 상황이 주어지거나 왠만한 낮선사람 냄새가 풍기지 않거나 경계심이 강한 아이 아니면
상대방이 강하게 밀고 나오면 속으론 이게 아닌데? 싶어도 문을 열어주게 되더라구요
한번 말했을때 그 아저씨가 갔으니 망정이지
솔직히 말해서 그 아저씨가 거기서 포기하지 않고 두세번 더 간곡히 부탁했다면 저 열어줬을겁니다..
하나님이 제 명이 거기서 끝날 운명이 아니였다고 결정지으셨나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