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에 몇 번 글 써서 제 사연이 익숙한 분들 계실지도요
그런데 정말 궁금해요. 쿨하게 연애하려면 어떻게 해야하나요
처음에 싸가지없는 중학생 아들같던 제 남자친구요
반년 넘게 만나니 많이 변했어요
일단 안좋은 쪽으로 변한 건ㅋ
3개월까진 아침저녁으로 시종일관 오던 카톡과 애교이모티콘 사라졌구요
연락하고 있으면 항상 뜬금없는 소리 의미없는 ㅋㅋ거림 해대서 말이 끊겨요
사랑한다 보고싶다 예쁘다 이런 말 해달라고 해야 겨우 해줘요ㅋㅋ
좋은 쪽으로 변한건..
성질나면 전화 끊어버리고 제 전화 모두 무시하던 인간이
요즘은 화나는 상황에서도 묵묵부답일지라도 제 얘기 다 들어주고요
연락 문제로 서운하다고 말하니 근무시간중에 전화도 해주고 카톡도 해주려 노력하더라구요 (반짝 이틀이지만)
피곤해 죽으려 해도 자기 전엔 꼭 전화통화 해주고 곯아떨어지네요
분명 서로에게 익숙해지고 있는데
저는 조금만 연락안되고, 조금만 무성의하게 대답하면
극단적으로 생각하게 되어서 종일 우울하고 힘들어지는거예요.
거래처 여자직원 온다더니 둘이 만나는 걸지도 몰라.. 나한테 마음이 식었나..ㅜㅜ
제가 생각해도 전 참 피곤한 여잔데 어떻게 맘 먹어도 고쳐지질 않아요..!!
그래서 82에 있는 연애조언들 보면서 일부러 문자 답장도 늦게하고
말투도 무성의하게 해보고.. 별짓을 다해봤는데 별 효과는 없었네요
밀당이 되어서 남자친구가 애정을 더 보여주기는 커녕 그냥 더 멀어지는 것만 같구요.
지난 일요일에는 남친 주말내내 야근하고 저녁에 회식있다해서 내버려뒀더니
일요일 새벽에 술에 취해서 2시간 거리 저희 집에 찾아왔었어요
월요일 아침에 출근해야 하지만 정직원 된 걸 오늘 알게 되어
제일 먼저 너랑 기쁨을 나누고 싶었기도 했고, 보고싶었다며...
이런 남친의 행동을 보며 날 아직 사랑하니 이러는구나 싶어 행복하다가도
다음날 또 연락 없고 무성의 하게 ㅋㅋㅋ 거리기나 하는 남친보면 서글퍼지고
제가 이렇게 우울해하고 서운해하고 집착하면 남자친구가 더더욱 지칠테죠
알지만 어떻게 제 자신이 컨트롤이 잘 안 돼요
남자에게 쿨하고 편한 여자가 된다는 건 어떤 걸까요?
저희는 그냥 안 맞는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