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여동생이 참 힘드네요.

자매 조회수 : 1,501
작성일 : 2015-12-21 16:53:59
아래 자매 만들어 주고 싶다는 글 보다가요...
여동생 하나 있는 언니 입니다. 
지금은 둘 다 결혼했구요. 전 이제 30대 후반이구요. 
어릴때는 지긋지긋하게 싸웠는데, 지금은 무슨일 있음 전화하고 자주 만나고 친하게 지내고 있어요. 
근데 가끔씩은 동생이 없었으면 내가 더 행복하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 

아빠는 어렵게 자라셨고 자식 욕심 없으신 분이라 하나만 낳고 살자고 하셨는데, 
엄마가 하나는 너무 외로우니 둘 낳자고 강력하게 주장하셔서 자매를 만들어 주셨대요. 

참... 싫었던게 인간이 태어나서 제일 처음 겪는 차별이 외모차별이라고...  
동생은 저랑 많이 다르게 생겼어요. 어디가서도 자매같다는 말은 들은적이 없거든요.
전 얼굴 크고 펑퍼짐한 체형. 딱 아빠랑 붕어빵인 첫째딸의 전형이었구요. 동생은 마르고 얼굴형도 어찌나 예쁜지...
친척들 모이면 동생한테는 예뻐졌다. 예쁘다는 말이 그냥 첫 인사고, 저는 뭐... 아무말 없구요. 
부모님은 항상 비교하셨어요. 뭐든지간에... 경쟁이나 비교를 통해서 발전한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구요. 
그래서 동생도 저한테 경쟁의식이 있었고, 저도 그랬구요. 
성향이 잘 안맞고 저도 뭐든지 지기가 싫어서 자주 싸웠거든요. 
엄마는 지금도 그러시지만 제가 첫째로서 포용감이 없다고... 
그것도 맞죠. 항상 제가 동생보다는 앞서길 바랬고 지기는 싫었거든요. 
게다가 동생도 순하지는 않은 아이라서, 동생이 저한테 그냥 툭툭 던지는 말들이 감정상하게 하고 힘들게 하기도 했었구요. 
청소년기에 깊게 했던 고민이 동생에 대한 거였어요. 
실제로 상담가분께 고민 메일 썼던 적도 있었구요. 
엄마가 항상 저에게 너는 첫째라 더 잘해야 된다. 첫째는 확실히 부모가 갖는 감정이 다르다. 
이렇게 말씀은 하셨지만, 왠지 부모님이 저보다는 동생을 더 예뻐한다는 느낌을 받아 외로운적도 있었구요. 
항상 자라면서 외동이라는 친구들이 부럽고 특별해 보였어요. 부모님 사랑도 집중해서 받고 누구한테 계속해서 경쟁의식 가질 필요도 없겠구나 하구요. 
결혼해서는 동생과 친하게 지내고는 있지만 역시 한편으로는 계속 껄끄러운 마음이 있네요. 
동생도 저한테 경쟁의식이 있다는걸 확실히 느끼거든요. 그래서 가끔씩은  못된 말들도 하구요. 
다 써놓고 읽어보니 나이도 먹을만큼 먹어서 참 찌질한거 같기도 하고, 
아직도 동생이라는 존재가 쉽지가 않네요. 
다른 자매분들은 어떠신지,, 경쟁의식 같은거 없이 허물없이 지내는 분들이 많으신가요??


 
IP : 175.123.xxx.93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5.12.21 5:05 PM (223.33.xxx.39)

    저도 두살아래 여동생과 교류는하지만 데면데면한데요

    엄마가 큰딸인 제게 집안 일을 다 시켰고
    동생은 또 뺀질뺀질 안하구요
    어린 전 그 불평등에 엄마에게 대들진 못하고
    동생이 원망스러워 미웠던것 같아요
    왜 나만 해야하는지 뭔가 억울하더라구요

    지금 가만히 생각해보면 동생과 사이 안좋은건 엄마탓
    같아요

    그래서 저는 자식 둘 있는거 똑같이 차별없이 키우려 노력합니다.

  • 2. ...
    '15.12.21 11:31 PM (119.71.xxx.110)

    저도 제 아이 형제 만들어주기 싫어서 하나만 낳았어요.
    정말 말로 다 표현하기 힘들지만,형제는 없는게 좋아보여요.
    제 아이보면,외동이라 참 부러워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18425 이렇게 재밌는걸 왜 재미 없다고! 셜록 본 자.. 2016/01/14 682
518424 빙판길 미끄러워서 아이 학원오늘 못가게했네요 4 학원 2016/01/14 998
518423 안철수 , 문재인 정말 둘다 실망이네...미쳤나? 18 ..... 2016/01/14 1,481
518422 노소영 "남편 최태원, 정확하게 2011년 9월에 집 .. 14 ... 2016/01/14 24,672
518421 눈두덩에 벌쏘인거 같은 류준열~~어쩌면 좋냐~~ㅠㅠ 25 어캐 2016/01/14 4,651
518420 부산에 삼진어묵 사러가요 5 또 어딜가볼.. 2016/01/14 3,007
518419 세탁실 벽 자르는거 괜찮나요? 3 ^^* 2016/01/14 809
518418 2016년 1월 14일 오전 2시 예비후보자 총 933명 - 시.. 탱자 2016/01/14 275
518417 꿈해몽간절합니다 2 저도 2016/01/14 822
518416 '회장님 갑질' 몽고식품 일가 영업이익 맞먹는 보수받아 1 세우실 2016/01/14 620
518415 외국인들도 태몽이란걸 꿀까요??? 6 ,, 2016/01/14 6,067
518414 서울예고 자녀 봉고차로 통학시키는 분 계신가요? 1 질문 2016/01/14 1,650
518413 푸켓)여행에 래쉬가드나 준비물품 어느정도 준비하셨어요? 1 ,,,, 2016/01/14 1,609
518412 브랜드 브래지어는 세탁기 돌려도 안늘어나나요? 8 .... 2016/01/14 1,745
518411 검정 패딩을 샀는데 먼지가 장난아니네요 3 1월 2016/01/14 1,560
518410 들깨가루,고사리,오뎅? 1 달달 2016/01/14 697
518409 168에 62키로라니까 엄청 놀라네요.. 17 ㅠㅠ 2016/01/14 7,388
518408 옥시크린 대신 뭐쓰세요들? 과탄산 괜찮나요?? 2 .. 2016/01/14 1,434
518407 여자혼자 안전하게 여행할만한곳 싱글 2016/01/14 518
518406 하위권 반기숙학원 효과 있을까요? 4 하위권예비고.. 2016/01/14 1,573
518405 예단어떻게하는것이좋을까요? 2 마니또 2016/01/14 1,388
518404 왜 이혼한 남녀는 남보다 못한 사이가될까요? 16 왜.. 2016/01/14 4,318
518403 유니클로 브라런닝같은거 좀 저렴한거 없나요? 4 글글 2016/01/14 1,825
518402 작년 재산세를 방금 입금했는데 취소하고 카드할부로도 가능할까요?.. ... 2016/01/14 431
518401 요즘 백화점가면 겨울외투 세일하나요? 3 백화점 2016/01/14 1,2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