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주말에 선을 봤습니다..

.. 조회수 : 2,303
작성일 : 2015-12-14 20:08:10
제목 그대로 주말에 선을 봤습니다. 
저는 노처녀, 상대는 노총각. 나이만 듣고서는 돌싱일 수도 있겠다 싶었는데 만나서 이야기를 하다보니 노총각이더라구요.

제가 사실 외모에 자신이 없는 편이라서 잔뜩 긴장하고 나갔는데 그건 둘째치고 남자분 참 매너 없더라구요. 
1시간 30분 정도 차 마시고 헤어졌는데 계속 자기 이야기만 하는데 그게 자기 살아온 이야기면 이해할 수 있겠는데 자기가 10년 전 만나다 헤어진 여자 이야기, 결혼정보회사 커플 파티에서 겪은 외로움, 돈 이야기, 전에 맞선녀에게 약속당일 파토맞은 이야기...모두 다 제가 먼저 물어본 것도 아니었고 갑자기 다다다다 본인이 이야기 한 것들이었어요.
심지어는 막판에 자신은 이혼녀를 생각한다고 하대요? 자기는 현실적인 사람이라면서...하지만 여자가 아이 있는걸 속이면 답이 없다고...그럴거면 이런 자리엔 왜 나왔는지.
처음엔 그래도 주선자 면이 있으니 맞장구도 치고 웃기도 하고 듣다가 간단한 질문도 하고 그랬는데 질문 10개 하면 9개는 씹히고 1개는 답변 안해주는 뭐 그런 분위기?
상대방과 오고 가는 대화가 전혀 안되는 사람이더라구요. 나중엔 그냥 지쳐서 네네 하고 듣고 이야기가 중간 중간 멈춰져도 제가 먼저 말을 안꺼내게 되더라구요. 저한테 질문한게 두세개쯤 되려나. 이럴거면 차라리 30분쯤 앉아있다가 헤어지자고나 하지...

게다가 제 뒤로 어리고 예쁘장한 아가씨가 한 명 왔다 갔다 했어요. 매장 들어오고 주문하러 갔다가 픽업하러 갔다가..
근데 그 여자분을 따라서 계속 시선이 움직이더라구요. 그래 너도 어린 여자가 좋겠지...싶어서 그건 이해했어요.

매장 나와서는 어디서 차 타시냐 각자 묻고 헤어지는데 안녕히 가세요란 저의 인사가 끝나기도 전에 등 홱 돌려서 가길래
내가 어지간히도 싫었나 보네 그랬네요. 그런데 집에 가서는 매너 문자는 왜 보낸건지...주선자한테 들어갈 말 때문이었는지..
내가 이런 만남을 가지러 주말 이 시간에 여길 왔나, 부모님께는 뭐라 말씀드리나...심란했던 주말이었습니다.
IP : 210.107.xxx.160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ㅇ
    '15.12.14 8:12 PM (211.237.xxx.105)

    다 그렇죠 뭐... 너무 상심 마세요. 어차피 나이들어 선보러 다니다보면 별별 인간들 다 만납니다.

  • 2. 흠흠
    '15.12.14 9:07 PM (121.167.xxx.59)

    선이 다그래요
    토닥토닥
    내인연이 어딘가 헤매고 있을거니
    너무상심해하지마세요
    시간낭비가 아니라 이런인간류도 있구나
    공부했다 생각하세요

  • 3. ...
    '15.12.14 10:48 PM (210.97.xxx.128)

    왜 그걸 다 듣고 계셨어요
    다음에는 아니다 싶음 30~40분만에 벌떡 일어서세요
    저도 앉자 마자 연예인 얘기하는 남자와 40분만에 빠이빠이 한적 있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08817 아기낳고 남편 따로 재우셨어요? 21 아기낳고.... 2015/12/14 2,992
508816 쓸개담석으로대학병원에서 3개월치 처방약 부작용 환불되나요 2 2015/12/14 3,195
508815 전세권 설정 아시는분 2 그냥 2015/12/14 885
508814 김현주랑 소지섭이랑 잘됐으면 좋겠어요 24 오랜팬 2015/12/14 27,758
508813 대학 간판 좀 봐주세요 7 동네아낙 2015/12/14 1,788
508812 이윤석 친일파·야당 발언 논란, 하차 운동으로 번지나 17 에휴 2015/12/14 3,308
508811 [허핑턴포스트코리아 인터뷰] 2015년, 한국의 '여성혐오'를 .. 2 세월호청문회.. 2015/12/14 574
508810 여고생들 떡볶이코트 요즘 많이 입나요? 49 ??? 2015/12/14 2,026
508809 돈 안아까운 장난감은 뭘까요? 2 2015/12/14 1,156
508808 안철수 탈당계 팩스 제출 뒤 지역구 경로당으로 3 샬랄라 2015/12/14 550
508807 GDP가 Expenditure of GDP와 같은건가요? 1 궁금 2015/12/14 323
508806 대우 15리터 전자렌지 사용하시는 분 4 전자렌지 2015/12/14 1,302
508805 양파즙에 암예방에 효과 있을까요..?? 4 .. 2015/12/14 2,262
508804 간이과세 자영업자입니다 2 2015/12/14 1,243
508803 참기름 샀는데 뭐 할까요? 4 2015/12/14 872
508802 제니퍼 애니스톤 임신했나요? 1 ㄴㄴ 2015/12/14 2,104
508801 남녀공학이 낫나요? 남고.여고가 낫나요? 7 고등학교 2015/12/14 2,135
508800 백반토론 업뎃 됐어요~ 4 고고 2015/12/14 681
508799 조경태도 ˝난 20여년간 야당 지켜왔다˝, 탈당 거부 49 세우실 2015/12/14 2,548
508798 여의도 광장아파트나 미성아파트 5 이사 2015/12/14 4,202
508797 짬뽕라면 어디께 잘 맛있으세요? 16 .. 2015/12/14 3,619
508796 저를 험담하는 팀원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요 10 답답 2015/12/14 2,749
508795 휘슬러 압력밥솥 문의 및 추천 부탁드려요. 4 압력밥솥 2015/12/14 2,263
508794 남편이 좋아서 매일 설레고 가슴 두근거린다는 친구가 있는데 14 궁금이 2015/12/14 6,813
508793 매직기 추천부탁드려요 조용한 밤 2015/12/14 9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