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주말에 선을 봤습니다..

.. 조회수 : 2,297
작성일 : 2015-12-14 20:08:10
제목 그대로 주말에 선을 봤습니다. 
저는 노처녀, 상대는 노총각. 나이만 듣고서는 돌싱일 수도 있겠다 싶었는데 만나서 이야기를 하다보니 노총각이더라구요.

제가 사실 외모에 자신이 없는 편이라서 잔뜩 긴장하고 나갔는데 그건 둘째치고 남자분 참 매너 없더라구요. 
1시간 30분 정도 차 마시고 헤어졌는데 계속 자기 이야기만 하는데 그게 자기 살아온 이야기면 이해할 수 있겠는데 자기가 10년 전 만나다 헤어진 여자 이야기, 결혼정보회사 커플 파티에서 겪은 외로움, 돈 이야기, 전에 맞선녀에게 약속당일 파토맞은 이야기...모두 다 제가 먼저 물어본 것도 아니었고 갑자기 다다다다 본인이 이야기 한 것들이었어요.
심지어는 막판에 자신은 이혼녀를 생각한다고 하대요? 자기는 현실적인 사람이라면서...하지만 여자가 아이 있는걸 속이면 답이 없다고...그럴거면 이런 자리엔 왜 나왔는지.
처음엔 그래도 주선자 면이 있으니 맞장구도 치고 웃기도 하고 듣다가 간단한 질문도 하고 그랬는데 질문 10개 하면 9개는 씹히고 1개는 답변 안해주는 뭐 그런 분위기?
상대방과 오고 가는 대화가 전혀 안되는 사람이더라구요. 나중엔 그냥 지쳐서 네네 하고 듣고 이야기가 중간 중간 멈춰져도 제가 먼저 말을 안꺼내게 되더라구요. 저한테 질문한게 두세개쯤 되려나. 이럴거면 차라리 30분쯤 앉아있다가 헤어지자고나 하지...

게다가 제 뒤로 어리고 예쁘장한 아가씨가 한 명 왔다 갔다 했어요. 매장 들어오고 주문하러 갔다가 픽업하러 갔다가..
근데 그 여자분을 따라서 계속 시선이 움직이더라구요. 그래 너도 어린 여자가 좋겠지...싶어서 그건 이해했어요.

매장 나와서는 어디서 차 타시냐 각자 묻고 헤어지는데 안녕히 가세요란 저의 인사가 끝나기도 전에 등 홱 돌려서 가길래
내가 어지간히도 싫었나 보네 그랬네요. 그런데 집에 가서는 매너 문자는 왜 보낸건지...주선자한테 들어갈 말 때문이었는지..
내가 이런 만남을 가지러 주말 이 시간에 여길 왔나, 부모님께는 뭐라 말씀드리나...심란했던 주말이었습니다.
IP : 210.107.xxx.160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ㅇ
    '15.12.14 8:12 PM (211.237.xxx.105)

    다 그렇죠 뭐... 너무 상심 마세요. 어차피 나이들어 선보러 다니다보면 별별 인간들 다 만납니다.

  • 2. 흠흠
    '15.12.14 9:07 PM (121.167.xxx.59)

    선이 다그래요
    토닥토닥
    내인연이 어딘가 헤매고 있을거니
    너무상심해하지마세요
    시간낭비가 아니라 이런인간류도 있구나
    공부했다 생각하세요

  • 3. ...
    '15.12.14 10:48 PM (210.97.xxx.128)

    왜 그걸 다 듣고 계셨어요
    다음에는 아니다 싶음 30~40분만에 벌떡 일어서세요
    저도 앉자 마자 연예인 얘기하는 남자와 40분만에 빠이빠이 한적 있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15721 추에서 김이 새요 ㅠㅠ 5 쿠쿠 압력밥.. 2016/01/07 1,926
515720 제육볶음 하려는데요 6 질문 2016/01/07 1,466
515719 전세계약진행중인데.. 집주인에게 할말 있으면 부동산 통해서 해야.. 2 나이거참 2016/01/07 1,163
515718 영구임대 아파트가 그렇게 사람살 곳이 못되나요? 31 ㅇㅇ 2016/01/07 9,686
515717 한국사질문ㅡ설민석강의중 선조의 이름 3 오로라리 2016/01/07 1,031
515716 패딩 지겹고, 코트 추울 땐 뭘 입으세요? 18 지나가다 2016/01/07 6,146
515715 가격대있는 지성피부용 로션 괜찮은거 있나요? 시세이도는 어떤가요.. ㅇㅇ 2016/01/07 371
515714 설거지 바로 바로 하세요? 29 ^^ 2016/01/07 5,403
515713 어버이연합 막아선 효녀연합, 이렇게 탄생했다 세우실 2016/01/07 720
515712 우체국 핸드폰 요금 2 우체국 2016/01/07 3,680
515711 번호바꾸고 카톡새로깔았는데 모르는사람들이 4 아휴 2016/01/07 1,556
515710 은행원 어떻게 해야할지 4 질문 2016/01/07 2,231
515709 결혼하고 남편이 더 나아진 경우 있나요?? 4 남편.. 2016/01/07 1,689
515708 '메르스' 미국 펜타곤 생화학무기 실험실에서 비롯 2 악의 원흉 2016/01/07 1,431
515707 급) 이석증 약 약국에 있나요? 11 도움 2016/01/07 19,135
515706 박 대통령, 능력 없으면 제발 가만히나 있으라 1 샬랄라 2016/01/07 538
515705 삶은 밤 속 알갱이로 무얼 해 먹으면 될까요? 5 밤 알갱이 2016/01/07 656
515704 네이버카페 좋은 음악 많이 나오는 곳 규마 2016/01/07 347
515703 로자먼드 파이크, 베라 파미가 ---- 2016/01/07 574
515702 코웨이 하이브리드 3구 전기렌지 어찌까 2016/01/07 758
515701 케이엠스타 엔터테인먼트 들어보신적 있으세요? 궁금해요 2016/01/07 863
515700 출근시간 일산에서 인천공항까지 차 막히나요? 3 ... 2016/01/07 874
515699 20대인데 하는 일마다 그만두고 싶고 의욕이 없어서 걱정이에요... 2 dd 2016/01/07 1,171
515698 5살 아이 이마 정중앙에 있는 상처 없앨 수 있을까요? 1 곱게 2016/01/07 708
515697 반려견이 곁에 있을때... 14 micase.. 2016/01/07 2,545